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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내 인생의 주역』 지은이들 인터뷰

by 북드라망 2020. 6. 26.

『내 인생의 주역』 지은이들 인터뷰





1. 『내 인생의 주역』에서 『주역』을 ‘존재의 GPS’라고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여덟 명의 저자가 『주역』을 삶의 GPS로 삼아 이 책을 쓰셨는데요. 저자 선생님들에게 『주역』은 어떤 책인지 선생님들 각각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장현숙 : 『주역』은 지금, 여기의 내 행위와 마음을 묻는 책이다.


박장금 : 『주역』은 나밖에 모르는 협소한 시선에서 벗어나 실상과 마주하게 하는 ‘우주적 렌즈’다. 


안상헌 : 『주역』은 내 삶의 방향을 ‘밖에서 안으로’ 바꾸게 해준 책이다. 특히 중지 곤괘 육삼효의 ‘함장가정’(含章可貞)은 과거 내가 추구했던 세상의 제도를 바꾸려 애쓰는 삶에서 ‘안으로 아름다움을 품는 삶’으로 내 삶의 가치를 바꾸게 해주었다.


이성남 : 나에게 『주역』은 삶의 번뇌를 다르게 해석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입시구덩이에서 아이와 으르렁거리며 갈등하던 시절, 감괘를 만났습니다. 감괘에서 험난한 시간을 통과하는 지혜는 다른 카드가 없고 묵묵히 물구덩이에 물이 차오르도록 기다리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얻었어요. 


이한주 : 『주역』은 다른 삶을 살게 하는 전환점이 된 철학서입니다. 잘 살고 싶어서 애는 쓰고 있는데 삶은 늘 우울했던 것 같아요. 그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고전평론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후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늘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주역』을 알게 되고, 세미나를 하며 『주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글도 쓰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새롭게 맺게 되고, 삶의 이치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김주란 : 언제든지 의논할 수 있는 좋은 스승, 좋은 친구가 생겼달까요? 특히 어떤 문제를 결정하면서 내 욕심이 개입되지 않았나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주역 점을 칩니다. 점을 친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내 고집을 버리고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지요. 사실 그래서 점 치기 전에 정말 열심히 고민을 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점을 제대로 치려면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열심히 생각하다 해답을 얻는 경우도 많구요. 


오창희 : 저에게 『주역』은, 삶이란 창조임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주역』은 천지만물에도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은 만물을 ‘낳고 살리는’ 것이며, 천·지 사이에서 살아가는 나 역시 ‘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주역』의 한 구절(효사 하나)을 두고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지난했던 세월이 구도의 여정으로 바뀌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매직아이’처럼 명료해지기도 합니다. 『주역』에 담긴 ‘낳고 살리고자 하는 천지의 마음’이 이런 마법을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신혜정 : 『주역』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제 시야를 넓혀준 책이에요. 주역을 공부하면서 가족들과의 문제, 공동체 안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들, 사회적인 이슈들 등, 삶의 다양한 국면들을 마주했을 때 종전의 패턴에서 벗어나 생각해볼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생겼을 때도 주역의 괘와 효들을 읽으며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지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줄 때도 아주 효과적이었답니다.^^ 작년에 수능을 치고, 진로 때문에 아들과 갈등하던 친구는 지택 림 괘의 내용을 듣고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고 했거든요. 이렇게 주역은 ‘인생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삶의 기술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이 책에는 『주역』 64괘를 가지고 삶과 공부에 관한 통찰들을 풀어내는 6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주역』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 책에 실린 64편의 글에는 우리 8인의 필자들이 일상에서 만난 고민과 사건들이 『주역』과 만나서 재해석되고 새롭게 이해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64편 모두가 재미있지만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족 문제로 고민해 오던 필자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가족 중에서도 딸과의 소통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불안장애와 왕따를 겪었던 아이였습니다. 한때는 그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자책하며 우울하게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딸이 스물세 살이 되면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때 사실 좀 두렵기도 했습니다. 딸이 혼자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뇌수 해괘를 공부하며 이 고민을 글로 풀어보았는데,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명징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뇌수 해괘를 풀어쓴 뒤, 그 글을 딸에게 독립 선물로 주었습니다. 글을 읽은 딸은 그동안 꽁꽁 숨겨 놓았던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풀어 놓았습니다. 딸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의 불통은 이분법의 논리와 상도를 벗어난 과도한 욕심, 틀에 박힌 제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데서 빚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어 딸은 물론이고 가족, 친구, 이웃들과도 소통의 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꾸리면서 어려움을 겪은 필자의 경험담도 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세미나 회비를 미루고 안 내는 회원이 있었는데, 그 회원이 연구실 뒷담화까지 했다는 소리를 듣고 번뇌에 휩싸였습니다. 그때 만난 괘가 수풍 정괘! 우물에 진흙이 쌓여 새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는 버려진 우물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문득 공부공간에서 생기는 진흙은 회원 간 감정의 잉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얽히고설키면 진흙이 쌓여 버려진 우물이 되고 마는 이치를 깨닫게 된 거죠. 그러니 연구실을 찾는 이가 없을까 두려워하기보다는 회원들 사이에 불필요한 감정이 쌓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잘 흘러가게 하는 게 먼저인 거죠. 이를 위해서는 공간의 윤리를 분명하게 정해서 회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야만 투명하고 맑은 우물물이 샘솟아 생명을 살리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몇몇 필자들은 상투적으로 써 오던 언어를 『주역』을 통해 새롭게 만난 경험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보통 ‘겸손’이라고 하면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교양 수준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산 겸괘에서는 우주만물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러니 재물이든, 재능이든 내가 많이 가졌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을 취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도 통하는 이치입니다. 그러니 내가 가진 걸 타인과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겸손이란 이런 이치가 바탕이 되어야 낼 수 있는 마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풍 손괘에서 만나는 ‘공손하다’의 의미가 무척 새로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손하다고 하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큰 소리 내지 않고 유순하게 윗사람의 말을 따르는 태도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마땅히 써야 할 힘을 올바르게 행사하는 것을 공손함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그건 모두 공손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지나치게 쓰는 것만을 문제 삼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공손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이 좋아서’, ‘착해서’, 때로는 ‘유해서’ 등등으로 착각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주역』에서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런 건 공손이 아니라 아첨이거나 타이밍을 놓치는 무능함이라고.” 

  

이 밖에도 상투적으로 사용하던 언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그 상투성에 달라붙어 있던 통념들이 깨지는 유쾌함을 맛보는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이상에서 말한 깨달음들은 ‘다른 고전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주역』은 우리의 거칠고 편향된 감각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시공간을 촘촘하게 분할해 놓았습니다. 인생사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예순네 가지 상황으로 정리했고, 각 상황들에서 겪을 수 있는 단계를 또 여섯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면서 겪는 사건이나 문제들 중 64괘 384효에 해당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우리들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이 64괘 384효 중 어느 하나와 ‘찐하게’ 접속하는 순간, 우리가 옳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지독한 편견과 선입관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알고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삶의 굽이굽이에서 만나는 힘겨운 사건들을 『주역』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깜짝 놀라는 경험, 통념이 깨지는 통쾌한 경험들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여덟 명의 저자가 『주역』을 함께 공부하고, 함께 썼다고 이야기하고 계시는데요. 『주역』 공부를 어떻게 해 오셨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주역』을 처음 만난 건 2015년(한 분은 2016년) 감이당 대중지성 프로그램에서입니다. 그 전까지는 8인의 필자 누구도 『주역』을 만나리라 생각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 대부분의 필자들은 수업 시간의 반은 졸았다고 고백합니다. 요상한 부호들, 한자 일색인 본문, 낯선 용어들로 가득한 『주역』은 읽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생소한 고전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본문 속에 등장하는 동물과 기물들, 사건들은 하나 같이 우리 일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먼 나라 얘기였습니다. 

  

그런 우리들이 『주역』과 친해지게 된 비결은 따로 없습니다. 첫 만남 이후, 『주역』의 본문인 「역경」과 그에 대한 주석인 「역전」(통상 「역경」과 「역전」을 통칭하여 ‘주역’이라고 부릅니다)을 모두 외워서 쓰고, 선생님과 학인들 앞에서 괘를 설명하는 등, 지금까지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늘 함께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친해지더라고요. 4년째 금요일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나면 『주역』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한 주도 거른 적이 없어요. 부득이하게 결석을 하는 날이면 어디에 있든 시험을 보고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리는 것이 불문율이 되었답니다. 담임이신 고미숙 선생님도 예외가 아니고요. 

  

그렇지만 『주역』과 이렇게 친해지기까지가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필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다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명문당 판 『원본주역』을 텍스트로 강의를 들었어요. 99.99% 한자로만 이루어진 텍스트였어요. 그때는 우리는 『주역』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어떤 필자는 지금 어디를 설명하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수업 시간이 끝나 버려 그야말로 멘붕이었다고 해요. 학기 내내 그렇게 보냈는데 학기 말에 괘, 효사 시험을 본다고 해서 뜻도 모르고 그냥 외웠고, 한자를 그리다시피 했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그는 『주역』이 인생에서 사라지기를 바랐는데 다음 1년의 수업에도 『주역』이 들어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나마 우리 모두 다행이라 생각한 건 그다음 해부터 한글로 풀이를 해 놓은 텍스트인 정이천의 『주역』으로 공부한다는 것이었죠. 그다음 해에는 외워서 시험을 보는 것에 더해서 매주 두 괘씩을 돌아가며 발표하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발표하기 위해서는 이 책 저 책을 참고로 괘를 공부하고 익혀야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주역』 속으로 더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한 번 『주역』을 외우고 시험을 보는 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외워도 금세 또 까먹지만, 그건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니라 몸 어딘가 남아 있어서 1년차 다르고, 2년차 다르고, 3년차 다른 읽기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재밌는 건 『주역』을 몸에 새긴(?) 이 세월 덕분이 아닌가 싶고, 죽을 때까지 읽어도 새로 보이는 게 있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주역』과 함께한 세월 덕분에 고미숙 선생님이 ‘내 인생의 주역’이라는 테마로 글을 써 보라는 제안을 하셨을 때,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 망설임 없이 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이미 『주역』과 더할 수 없이 친해진 사이였으니까요. 이건 『주역』을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아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친해지고 나니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참으로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래서 선현들의 공부법이 소리 내어 외는 거였나 싶기도 해요. 일단 입으로 외고 손으로 쓰면서 몸으로 만나면 어려운 고전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무척 가깝게 생각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저희가 받은 근대식 교육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8인이 8괘씩 64편의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감’이죠. 한 주에 한 편씩 MVQ(무빙비전 탐구)에 연재하기로 하고, 업로드 일정에 맞춰 우리들끼리 마감 시간을 정했습니다. 그 주의 필자가 초고를 보내오면, 나머지 7인이 그 글에 코멘트를 달아서 보내고, 코멘트를 바탕으로 글을 수정한 뒤 최종본을 넘기는 방식으로 64편의 글을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벗들이 보내 준 코멘트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깨우쳐 주는 망치가 되었어요. 이렇게 여덟 명의 필자가 수년 간 함께 공부해 온 과정을 담은 것이 『내 인생의 주역』입니다. 함께했기에 오늘까지 『주역』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고, 삶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주역』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주역』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또 공부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먼저, 『주역』을 가까이하기엔 너무 어렵고, 고리타분한 고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건 오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공부하다 보면 그 어떤 고전보다도 내 삶에 바로바로 활용 가능한 생활 밀착형 텍스트라는 걸 실감하게 된답니다.^^ 주자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정이천 선생도 주역은 “근사”(近思), 즉 가까운 것으로부터 생각하는 것, 자기 삶의 현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공부라고 하셨어요. 한데 그렇게 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요. 우선, 64괘의 괘사와 효사를 외워야 합니다. 강의만 듣고 책만 읽어서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가 없어요. 활용을 하려면 일단 익숙해지고 편안해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친해져야 하고요. 무엇과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고 그것에 대해 자꾸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일상과 섞이게 되죠.  

  

그런데 막상 외우려는 마음을 내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생소한 한자들 때문인데요.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주역』에 쓰인 한자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외우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 과정을 넘어서게 해줄 무언가가 꼭!! 있어야 합니다. 바로 도반, 함께 공부할 벗과 약간의 외부적인 압박(?)^^. 바로 시험이죠. 벗들과 함께 낭송하고 외우고 정해진 시간에 시험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은 『주역』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어요. 감이당에도 평일과 주말에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만약 이런 방법이 여의치 않다면 본인이 모임을 만드셔도 됩니다. 차츰 『주역』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외우고 읽고 쓰다 보면 『주역』에 푹~~ 빠지게 됩니다. 보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삶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거든요. 


마지막 화룡점정!! 반드시 글을 써보시라는 것. 저희처럼 마음에 와닿는 괘사와 효사를 하나 잡아서 내 문제와 연결해서 스토리로 풀어 보세요. 그리고 친구들과 나누어 보세요. 문제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그 즐거움을 아시게 되면 이제 『주역』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독학을 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우리 필자 중 한 분이 1년 전, 어떤 어려운 책도 혼자 읽고 공부하는 친구에게 정이천의 『주역』과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외울 수 있는 간편한 주역책을 선물했답니다. 다른 책이라면 벌써 다 읽고, 나름 관련 서적들도 찾아보았을 친구이지만 아직 거의 읽지를 못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주역』을 공부하고 싶다면, 먼저 함께 공부할 친구들을 꼬옥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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