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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간지 Day

가만히 있어도 미친 존재감, 병화

by 북드라망 2012. 6. 23.
병(丙)화
박장금(감이당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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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화사람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텔레토비의 아기 햇님! 정말, 딱이다!


(木)은 시작이고 생성하는 힘입니다. 이제 시작을 했으니 발전을 구해야합니다. 이제 화(火)의 단계입니다. 계절로는 봄이 오고 여름이 오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봄에 싹이 텄으니 이제 초목이 자라고 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자동차도 시동을 걸고 나서는 쌩쌩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단계를 화로 보면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음양운동이 발산과 수렴을 표현한다고 했습니다. 발산 운동은 목과 화로 크게 볼 수 있는데, 발산 운동의 후반부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목의 기운이 형성되고 나면, 더 이상 시작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 다음부터는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가는 운동이 진행됩니다. 그런 발산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힘이 병화입니다.
 
이런 병화의 모습은 만물을 비추고 초목을 생장하게 하는 태양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으로 뭉쳐 있는 기운을 모두 밖으로만 펼치다 보니 내부적인 힘은 약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병화의 기운은 화려함이나 수려함으로 드러나지만 그 이면엔 내부적인 공허, 허식, 허세를 동반하게 되는 것입니다. 꽃을 보면 그대로 드러납니다. 꽃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오래가는 법은 없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자연의 이치 그대로입니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이나 얼짱, 마케팅, 광고 등 모두 발산하지 못해 안달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을 추구하다보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밖으로 펼쳐질수록 안은 비게 되니까요. 오래가고 싶다면 발산 기운을 조절해야 합니다. 자연의 이치상 발산과 수렴이 동시에 갈 수는 없습니다. 발산하거나 수렴하는 기운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균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발산을 제어하는 능력만 갖춘다면 병화라도 오랫동안 밝은 기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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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의 허염, 너무 눈에 띄는 바람에 그의 인생은...흠흠;;


병화의 성질을 가진 사람은 오직 발산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으니 거짓이 없고 명랑하며 바른 말을 잘하며 뒤끝이 없습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아는 체를 잘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 때문에 구설에 오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비밀을 잘 지키지 못합니다. 그리고 벌리는 일은 잘하는데, 마무리가 잘 안 되는 것도 병화의 펼치는 성질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병화는 발산하는 힘이고 외향적이며 화려하게 보이려는 속성입니다. 확장하려는 욕심이 많고 비밀이 적고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즉흥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 반면에 내면은 비어있으니 고독한 일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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