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강하기만 하면 부러진다더라?!

을(乙)목

박장금(감이당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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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목을 타고 올라가는 을목의 모습은 이런 느낌일까요? ^^


을목은 목(木)의 두번째 단계입니다. (甲)목은 시작하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을(乙)목도 시작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을목은 갑목 다음에 오는 힘입니다. 스프링(spring)처럼 뚫고 나오는 힘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 계속 그런 압력이 필요하지 않지요. 계속 튕겨져 나오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튕겨져 나온 후엔 적은 압력으로 시작단계를 이어갑니다. 그러니 을목은 시작의 완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앞에서 보았지만 갑목은 너무 시작하는 힘이 강해서, 비바람 같이 강한 힘이 올 때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계속 돌진만 하면 무너지게 됩니다. 을목은 이런 힘의 조절을 해나갑니다. 시작의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는 싶은데 다른 방법을 고안한 것입니다. 갑목처럼 한 방향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나긋나긋한 움직임으로 상황을 돌파해 갑니다. 그것을 굴신(屈伸)이라고 하지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을목의 힘일 것입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갖은 재주를 부리는 것이지요. 갑목처럼 기운차 보이지는 않습니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모습입니다만 모든 장애를 극복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 갑니다. 그래서 을목의 성질을 가진 사람은 정면대결을 잘 하지 않습니다. 주변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향해 끝까지 이루어 가는 것이지요. 어쩌면 갑목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입니다. 그런 능력을 현실적이라고 하지요. 이루는 힘이니까요. 시작은 갑목에서 출발하지만 완성은 을목에서 됩니다. 을목의 힘은 실질적인 힘이며 구체적인 힘입니다.

이런 을목의 힘은 자연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세찬 바람에도 나긋나긋하게 눕는 풀이나 갑목을 감고 타고 오르는 넝쿨식물, 벽에 기대어 자신의 세력을 펼치는 담쟁이 등이 을목의 힘을 잘 보여주는 자연물입니다. 갑목과 을목 모두 시작하는 힘이지만 어떤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성향을 구사합니다. 그럼 정리해 보겠습니다. 갑목이 외적인 힘이 강하다면 을목은 내적인 힘이 강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향으로 드러납니다. 항상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목적한 바를 이루어 가는 힘입니다.

※ 5월은 乙巳月입니다! 그래서(응?) '을목 간지데이 특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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