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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은 지금

[사주명리 세미나 후기] 구구절절에서 구구절절로

by 북드라망 2016. 11. 23.

구구절절에서 구구절절로

[사주명리 세미나 후기!]



그러니까, 시작이 어디서부터 된 것이냐…를 한번 곱씹어 보면 그것은 지난(실은 작년이라고 썼다 화들짝 놀라서 고쳤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일까요? 벌써 한 해가 훌쩍 넘어간 듯한 기분이;;;) 5월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이하 『바보돈』)의 출간부터라고 봐야겠습니다. 뭣이냐, 북드라망 사주명리 세미나 말입니다. 당시에 저희는 신간 출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따따블 이벤트’를 했었는데 그중 따블에 해당하는 것이 두 번에 걸친 사주명리학 미니 세미나였었지요. 이때 모집인원이 10명이었는데 무려 60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려 저희도 얼마나 놀랐던지요. 신청 사연도 모두 구구절절하여 어떤 분을 뽑고 어떤 분은 뽑지 않고 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추첨 어플을 이용하여 당첨자를 선정했습니다만… 저희도 뭔가 참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신간 이벤트가 아닌 순수한 사주 세미나로 독자님들과 만나 보자, 수요가 분명히 있겠다, 해서 한번 시도해 본 것이 바로 ‘사주명리 세미나’였습니다. 이제 좀 가물가물하시겠지만 지난 8월 중순에 저희가 뉴스레터 호외로 공지를 드렸고, 그렇게 해서 열한 분(원래 12지에 맞춰 열두 분을 모집했는데 마지막에 한 분이 사정상 불참하시게 됐습니다)과 9월 21일부터 격주로 5주 동안 사주명리 세미나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이제야 밝히지만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실 분들을 선정할 때는 지난번 세미나에서 탈락하셨다 재신청하신 분들을 우선적으로 했습니다. 이런 케이스가 두 분이었는데 이 두 분은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번 신청에서 탈락된 아픔이..^^;;

명리학에 대한 관심으로 다시 한번 신청해봅니다^^(A 독자님)

사주명리 세미나 지난번에도 도전했었는데 떨어졌어요. 그래서 오기 생겼어요 ㅠ(B 독자님)


교재는 고미숙 선생님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이하 『나운설』). 『나운설』을 함께 읽으며 사주명리의 기본 개념들을 짚어보고, 그것들을 통해서 마지막 시간에는 ‘나의 운명 사용 설명회’를 갖는 것이 학습 목표(?)였는데요. 일단, 첫 시간 당첨되신 분들이 100% 참석해 주셨습니다. 100% 출석은 제가 북드라망 입사해서 처음 보았습니다(+_+)!(물론 끝까지 유지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흑)


모이신 분들은 대개 『나운설』을 읽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내 ‘팔자’에 적용시켜야 할지를 모르겠다 하신 분들이 많았고요, 일을 쉬고 계신 분도 계셨고, 주부이신 분도 계셨고, 반차를 내고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평일 오후 3시여서 직장에 계시거나, 갑자기 일을 하게 되신 분들이 결국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경우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다음번에 또 세미나를 진행하게 될 때 이런 부분들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사주명리 세미나의 꽃은 마지막 5주차의 ‘나의 운명 사용 설명회’라고 생각을 했고 거기서 온갖 케이스와 삶의 여정이 풀어질 거라 믿었건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마지막에는 세 분만 함께했습니다(흑). 앞서 2주에 걸쳐 진행된 『바보돈』 미니 세미나 때도 세미나에 참석했던 분들이 1주차의 세미나 내용을 바탕으로 2주차에 자신의 사주풀이를 서투르나마 직접하시고, 또 함께한 분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되었기에 이번 세미나에 있어서도 화려한 피날레를 예상했건만…. 시간과 개인적인 일정의 제약도 있으셨을 테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내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고요. 아무튼 이번 세미나가 저희에겐 또 하나의 숙제가 된 것이지요.


좌우간 역시나 마지막 시간이 여러분들도 가장 궁금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마지막 시간에는 계묘 일주의 A 독자님, 갑진 일주의 B 독자님, 병술 일주의 C 독자님이 함께해주셨는데요. C독자님의 명식은…    



이런데 말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추위를 많이 타신다고;; 운동을 꾸준히 해오시는 편인데 수영은 추워서도 하지 못하셨다고. 병화 일간이시면서 지지의 오술이 화를 이루는데도 몸이 차다고 하셨고요. 갑목이 고립되어 있는데 실제로 허리가 좀 안 좋으셨다고도 합니다. 원국에 수 기운이 없는데 22세, 32세 대운에는 계속 관운이 있으셔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시지 않으셨나 싶네요. 좌우간 저렇게 수 기운이 부족하신데도 신체적인 유연성만큼은 타고났다고 하셔서 제가 농담으로 출생의 비밀이 있으신 것은 아니냐고 하였는데… 일단 저의 데이터베이스에 미스터리가 가득한 사주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계묘 일주의 A 독자님과 갑진 일주의 B 독자님의 명식은 각각 

      


이러했는데요. 이 두 분은 일간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두 분 모두 무인성에 식상이 발달했다는 점입니다. A 독자님은 결혼과 출산, 양육 경험이 있었고, B 독자님은 그렇지 않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식상의 발달이 A 독자님에게는 온전히 자식으로, B 독자님에게는 온전히 먹을 것으로 힘이 실렸다는 사실이 흥미진진했습니다. A 독자님은 식상(자식)과의 관계가 돈독해질수록 식상과 상극인 관성(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경험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식상과의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새로운 공적인 장으로 진입하게 되실 텐데 어디서든 응원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에피소드로 세미나 시간마다 즐거움을 주셨던 B 독자님. 일주 백호의 소유자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서도 살아오셨고, 혈관을 못 찾는 간호사에게 정말 아무런 항의 없이 그저 한숨만 푹 쉬었을 뿐인데도 간호사가 울어 버리고 말았다는, 그게 다 백호살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역시나 최고는 식상 발달이 불러온 끊임없는 먹을 복이랄까요. 다음 사진들은 B 독자님께 직접 받은 것들인데요.



어딘가에서 자꾸 날아드는(?) 먹을 것으로 혼자 사시는 분이지만 냉장고는 세 대(;;)나 갖추게 되셨고, 두번째 사진은 그 냉장고 안에 가득 찬 먹거리입니다. 세번째 사진은 배경으로 보이는 부식자재도 놀랍지만 진짜 울릉도에서 날아온 호박엿과 마지막 사진은 회사 책상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간식거리인데요. 도대체 왜 이런 것인가, 왜 이렇게 먹을 것이 끊임없이 생기는가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사주를 보고 의문이 풀리셨다고 합니다. 목화 기운이 발달하신 B 독자님은 지금 물 기운이 많으신 계유 일주의 남성분과 썸을 타고 계신데 이후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 두 분이 지지합을 이루시기 때문에 케미가 기대되는데… 아, 이래서 세미나 시즌 2가 필요하려나 봅니다. ㅎㅎ 



아무튼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소박했던 첫 사주명리 세미나였는데요. 그래도 마지막에 다들 알찬 시간이었다고 서로를 토닥토닥하며 헤어졌습니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저도 제 사주를 몇 번이나 다시 보면서 개인적인 메시지랄까, 그런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요. 이번 첫 세미나를 경험 삼아서 내년에는 좀더 준비를 잘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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