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막힌 운을 뚫는 데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편은 없다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

   





“막힌 운을 뚫고 공덕을 쌓는 데 있어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편은 없다. 부처와 예수, 공자의 길이기도 하다. 아, 그렇게 보면 최고의 인생역전에 해당한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로 바꾸는 눈부신 도움닫기! 사회적 기준이나 척도와는 완벽하게 대립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거듭 강조하거니와 우주적 차원에서 보자면,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

― 고미숙 지음,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126~127쪽


인생이 꼬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상기하는 구절입니다.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가 그것이죠. 예를 들어서 대출금에 카드값이 빠져나간 통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보일러가 고장 나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막막하겠죠? 그런 상황에서 ‘돈이 아주 많았다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돈이 많으면 그런 식의 막막함은 느끼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그래서 부자가 된 저를 상상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부자가 되면 실컷 즐길 것도 같습니다만, (조…좋겠죠…녜, 물론 좋을 겁니다. 그러나) 실컷 즐긴 다음에, ‘그래서 뭐?’! ‘즐긴다’는 것을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볼까요? 뭐가 떠오르십니까? 어디 좋은 데 가고, 좋은 데 가서 맛있는 거 (사)먹고, 기념이 될 만한 물건들도 좀 사고, 충전된 몸과 마음으로 돌아와서는 또 뭐 사겠죠. 사고, 사고, 또 사고의 무한반복일 겁니다. ‘즐기는 것’에 대한 상상력의 한계가 즐기는 능력의 한계인 셈이죠. 그 끝은 ‘권태’ 또는 ‘변태’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정말 내가 부자가 되면 삶이 즐겁기만 할까요?



(그러나, 모든 것이 상상이었으니 진짜 부자가 되면 어떨지는 또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번 생애에서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없는 것과 다름없는 듯하니 ‘막힌 운을 뚫’을 다른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것’이 ‘좋은 방편’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예수, 부처, 공자’가 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언감생심 어떻게 인류의 스승들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말이죠,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에 손닿는 곳까지는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공부를 많이 해서 친구들에게 보고 들은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해줄 수도 있고, 기술을 열심히 익혀서 주변 사람들의 고장난 물건을 고쳐줄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외로운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충분히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일 수 있는지 하는 것이죠. 어떨까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사람보다야 부처님이 더 행복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자보다는 후자 쪽이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더 쉽기도 하고요).


기왕에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에서 시작했으니, 조금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부자’인가 ‘스승’인가만 두고 생각했지만, 그냥 모든 팔자를 놓고 생각해 봐도 되겠지요. 한평생 저마다 겪는 기쁨과 슬픔, 단명과 장수, 건강과 질병 등등 행복을 좌우하는 모든 요소들을 놓고 고려해 볼 때, 아주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을 겁니다. 누구는 행복하기만 하고, 누구는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부자든 빈자든 대체로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요지는 ‘공평’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진짜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닐까요. 지금 별로 행복하지 않다면, ‘타인의 번뇌를 덜어주는’ 것이든,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든 간에,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대부분은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고, 좋은 대학에 가려고, 많은 돈을 벌려고 노력하곤 하죠. 그게 다 행복해지려고 그러는 것이라곤 하지만, 사실 사람의 모든 일이 하다 보면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너무 흔하지 않습니까. 저마다 주어진 운명을 겪어가고 계실 텐데요,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왕 사는 거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손이 닿는 곳까지는 분명 어떻게 해볼 수 있지요^^ 으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10점
고미숙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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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조아하자 2015.04.01 21:4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저는 진짜 부자되면 빈곤국가 기업에 투자해서 비즈니스적으로 자립하게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으로 빈곤국가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원조나 자선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고 보는지라...

    • 북드라망 2015.04.02 10:09 신고 수정/삭제

      아.... 저는 고작 저의 안위만 생각했는데요. 집을 살까, 전세를 살까.. 뭐 이런.. 스케일이 다르시군요ㅎㅎ;;;

  • 마쿠로스케 2015.04.04 12:03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공부해서 남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걸로 제 팔자를 고쳐보면 좋겠는데 ㅋ
    결정적으로 제 주변인들은 그걸 좀 괴로워한다는 ㅠ.ㅠ
    제게 특화된 공부가 그이들에게는 아무런 흥미를 못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이럴 때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참 필요한데 말이죠.. ^^:

    • 북드라망 2015.04.08 09:58 신고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은 이래서 필요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해도 좋고~ 어서어서 친구들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