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어디서 소리 안들려요? 봄이 오는 소리?




이 오는 ‘소리’를 듣고

낭송’을 떠올립니다



“암기와 암송은 다르다. 암기가 음소거 상태에서 의미단위로 텍스트를 먹어 치우는 것이라면, 암송은 소리로써 텍스트를 몸 안에 새기는 행위다. 앞에서 소리를 기억하는 건 뼈라고 했다. 그렇다. 뼈에 새기려면 외워야 한다. 다 왼 다음엔 텍스트를 버려도 된다. 즉,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되 궁극적으로 텍스트를 떠나는 것이다.”

― 고미숙,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115쪽


봄이 오는 소리 잘 듣고 계신가요? (봄이 오는줄 알았는데.... 오늘은 되게 춥네욤.^^;;) 아직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만, 조금씩 들려오는 것 같네요.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새싹이 돋는 소리, 봄눈 터지는 소리 등등 봄이 내는 온갖 소리들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봄바람이 불어오는 소리에서 봄이 왔다는 걸 깨닫곤 하죠. 겨울바람과 봄바람은 소리도, 냄새도, 질감도 모두 다릅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이 바람의 소리가 자연의 낭송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기서 말장난 한 번 해 보면 어떨까요? 앞의 문장을 뒤집에서 ‘낭송은 인간의 자연소리’라고요. 재미없네요. ^^


봄이 오는 소리는 자연의 낭송소리, 낭송은 인간의 자연소리^^;;



어쨌든, 낭송은 그렇습니다. ‘자연스러움’에 도달하기 위해서 텍스트를 달달 외는 것이고, 또 그렇게 외워서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것이죠. ‘몸’과 ‘마음’의 일치야 말로 ‘자연’에 가까운 것이죠. 인간을 제외한 다른 어떤 생명체도 몸 따로, 마음 따로 놀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 입으로 하는 말과 몸으로 하는 행동에 간격이 있는 법이죠. 낭송은 그 간격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여기에서 ‘암기’와 ‘암송’이 지향하는 바가 결정적으로 갈라집니다. 암송은 뼈에 새기는 것이지만, ‘암기’는 머리에 새기는 것이죠.


텍스트를 떠난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이런 말이 있죠.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 이것은 내키는 대로 행동해도 거스르는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른다는 공자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텍스트를 외우고 뼈에 새겨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지혜’에 비춰 어긋남이 없는 경지, 이 역시 ‘자연’ 그대로의 자유와 다름없습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걸리는 것이 없고, 마음에 가는 대로 행동해도 지혜롭지 않은 행동이 없는 이 상태를 무엇이라 부를까요? 바로 ‘자유’입니다. ‘인문학’이 ‘자유’에 대한 학문이라면, ‘텍스트’는 그에 이르는 ‘다리’인 셈이죠. ‘낭송’은 그러한 자유를 향해가는 ‘걸음’ 같은 겁니다.


물 흐르듯,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지혜롭지 않은 행동이 없는 이 상태가 바로 '자유'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자유’를 향해 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제1회 고전 낭송Q 페스티벌’, 일명 ‘낭댄스’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봄’이 오네 어쩌네 하면서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음흉하긴 하지만, ‘낭송’이 자유를 향해가는 발걸음이라는 것은 진짜였어요. 우야당간, 관심을 가지고 고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은하계 유일의 고전낭송 스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스타’가 못 되셔도 상관없습니다. 참가상이 무려 ‘영혼의 자유’를 얻는 것이니까요. (농담이지만) 그래도 남는 장사다 이 말씀입니다.


따땃한 봄바람 불어오는 5월에 열리니까 시간도 충분하고요(과연……). 서울, 경기, 강원, 충청까지 4개 지역에서 예선도 하고 하니 참가하시기도 쉽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미 한 차례 포스팅 된바 있으니 링크를 참조하시고요, 자자 봄도 왔는데 산책도 하시고, 낭송도 하자고요~! ^^



▶ ▷ 낭댄스 안내 보러가기  ◁◀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 10점
고미숙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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