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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

어디서 소리 안들려요? 봄이 오는 소리?

by 북드라망 2015. 3. 10.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낭송’을 떠올립니다



“암기와 암송은 다르다. 암기가 음소거 상태에서 의미단위로 텍스트를 먹어 치우는 것이라면, 암송은 소리로써 텍스트를 몸 안에 새기는 행위다. 앞에서 소리를 기억하는 건 뼈라고 했다. 그렇다. 뼈에 새기려면 외워야 한다. 다 왼 다음엔 텍스트를 버려도 된다. 즉,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되 궁극적으로 텍스트를 떠나는 것이다.”

― 고미숙,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115쪽


봄이 오는 소리 잘 듣고 계신가요? (봄이 오는줄 알았는데.... 오늘은 되게 춥네욤.^^;;) 아직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만, 조금씩 들려오는 것 같네요.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새싹이 돋는 소리, 봄눈 터지는 소리 등등 봄이 내는 온갖 소리들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봄바람이 불어오는 소리에서 봄이 왔다는 걸 깨닫곤 하죠. 겨울바람과 봄바람은 소리도, 냄새도, 질감도 모두 다릅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이 바람의 소리가 자연의 낭송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기서 말장난 한 번 해 보면 어떨까요? 앞의 문장을 뒤집에서 ‘낭송은 인간의 자연소리’라고요. 재미없네요. ^^


봄이 오는 소리는 자연의 낭송소리, 낭송은 인간의 자연소리^^;;



어쨌든, 낭송은 그렇습니다. ‘자연스러움’에 도달하기 위해서 텍스트를 달달 외는 것이고, 또 그렇게 외워서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것이죠. ‘몸’과 ‘마음’의 일치야 말로 ‘자연’에 가까운 것이죠. 인간을 제외한 다른 어떤 생명체도 몸 따로, 마음 따로 놀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 입으로 하는 말과 몸으로 하는 행동에 간격이 있는 법이죠. 낭송은 그 간격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여기에서 ‘암기’와 ‘암송’이 지향하는 바가 결정적으로 갈라집니다. 암송은 뼈에 새기는 것이지만, ‘암기’는 머리에 새기는 것이죠.


텍스트를 떠난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이런 말이 있죠.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 이것은 내키는 대로 행동해도 거스르는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른다는 공자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텍스트를 외우고 뼈에 새겨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지혜’에 비춰 어긋남이 없는 경지, 이 역시 ‘자연’ 그대로의 자유와 다름없습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걸리는 것이 없고, 마음에 가는 대로 행동해도 지혜롭지 않은 행동이 없는 이 상태를 무엇이라 부를까요? 바로 ‘자유’입니다. ‘인문학’이 ‘자유’에 대한 학문이라면, ‘텍스트’는 그에 이르는 ‘다리’인 셈이죠. ‘낭송’은 그러한 자유를 향해가는 ‘걸음’ 같은 겁니다.


물 흐르듯,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지혜롭지 않은 행동이 없는 이 상태가 바로 '자유'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자유’를 향해 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제1회 고전 낭송Q 페스티벌’, 일명 ‘낭댄스’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봄’이 오네 어쩌네 하면서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음흉하긴 하지만, ‘낭송’이 자유를 향해가는 발걸음이라는 것은 진짜였어요. 우야당간, 관심을 가지고 고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은하계 유일의 고전낭송 스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스타’가 못 되셔도 상관없습니다. 참가상이 무려 ‘영혼의 자유’를 얻는 것이니까요. (농담이지만) 그래도 남는 장사다 이 말씀입니다.


따땃한 봄바람 불어오는 5월에 열리니까 시간도 충분하고요(과연……). 서울, 경기, 강원, 충청까지 4개 지역에서 예선도 하고 하니 참가하시기도 쉽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미 한 차례 포스팅 된바 있으니 링크를 참조하시고요, 자자 봄도 왔는데 산책도 하시고, 낭송도 하자고요~! ^^



▶ ▷ 낭댄스 안내 보러가기  ◁◀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 10점
고미숙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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