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5 대설(大雪), 눈세상이 오다 대설, 눈에 대한 이야기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갑자기 세상에 없던 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얗고 가볍고 차갑고 또 금방 사라지는, 눈이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의 풍경을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그래서 눈은 사람의 마음 또한 부지불식간에 바꿔버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눈의 혁명성!^^ 며칠 전 눈이 내리자 누구보다도 열일곱, 열여덟 살의 우리 아가씨들이 신이 났다. 방과 후에 얄짤없이 교문을 나서던 아이들도 눈으로 장난질을 하면서 꺄르르 웃거나, 손이 빨게 질 때까지 눈사람을 만드느라, 눈밭인 학교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눈이라는 게 참 이상도 하지. 대체 그게 뭐 길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이렇듯 무장해제 시켜버리는지 모르겠다.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차가운 눈. 오늘은 소설(小雪)에 이은 대.. 2012. 12. 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