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7 에피쿠로스, 숙명을 거스르는 운동 씨앗문장, 에피쿠로스숙명을 거스르는 운동 “원자들은 영원히 운동한다. 원자들 중 어떤 것은 아래로 곧장 떨어지고 어떤 것들은 비스듬히 떨어지고 다른 것들은 충돌해서 위로 튕긴다. 그리고 튕겨나가는 것들 중 어떤 것들은 서로 멀리 떨어지게 되는 반면, 어떤 것들은 다른 원자들과 엉키거나 주위를 둘러싼 원자들에 갇혀서, 한곳에 정지해서 진동한다. 왜냐하면 각 원자들은 허공에 의해 다른 원자들과 구분되며, 허공은 원자의 운동을 방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원자들의 단단함은 충돌 후에 원자들이, 얽어매는 원자들에 의해 붙잡힐 때까지, 멀리 튕겨나가게 한다. 이러한 운동은 출발점(archē)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자와 허공이 그 운동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 에피쿠로스, 『쾌락』 「헤로도토스에게 보내.. 2014. 6. 11. 몸속에서 이루어지는 마주침으로 생성되는 사건들 -침, 땀, 콧물… #긴장-진액-에피쿠로스 마주침의 유물론 회사원이라면 처음 만난 사람끼리 악수를 주고받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다. 물론 명함을 교환하는 것도 빠트릴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럴 때 마다 약간 망설여진다. 땀이 많은 손 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외국인이나 여자라면 민망함이 커져, 회의 내내 안절부절못할 때가 부지기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심할 때는 명함이 단 몇 분 만에 홍건이 젖을 때도 있다. 어쩌면 나는 전생에 물고기가 아니었을까. 사방이 물로 뒤덮인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그리 엉뚱한 말도 아니다. 춘삼월 강변 바람이 산불을 더 강렬하게 키우듯, 회의 내내 안절부절못하는 내 긴장은 손을 익사 상태로 몰아넣는다. 몸속을 돌아다니는 물을 동의보감에서는 ‘진액’이라고 한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진액이 다빠.. 2014. 3. 19. 내 몸, 내 감각은 정말 '내 것'일까? 자기배려와 자연 요즘 나는 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몸도 가벼워지고, 잦은 병치레도 사라졌다. 그만큼 달리기는 뒤늦게 찾아온 친구 같다. 하지만 달리기도 다른 운동 못지않게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그래서 행여 허리라도 삐끗할까봐 노심초사하며 달려왔다. 하지만 부작용은 이런 나를 보란 듯이 무시하며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몇 주 전 뭔가에 홀려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뛰고 말았다. 아뿔싸, 1시간 뒤에는 무릎 아래 장딴지가 퉁퉁 부어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아래쪽을 쥐어보니 근육이 심하게 뭉쳐있었다. 왼 다리 아래쪽은 이미 돼지 뒷다리처럼 부어올라, 조금만 움직여도 신음소리가 절로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오른 다리 아래쪽도 같은 지경인데 웬일인지 손쉽게 움직여졌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2012. 8. 2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