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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8

[북-포토로그] 인테리어보다 중요한 것 인테리어보다 중요한 것정말 오-랜만에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유리창도 빤딱빤딱, 여기저기 숨어있던 곰팡이도 없애니 딱히 큰 변화는 못느꼈지만 뭔가 환해진 것 같더라고요.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아, 세련된 인테리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정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마음이 필요한 거구나!” 요즘 종종 (인테리어도 하지 않을 세입자로 살면서) 셀프 인테리어 카페를 둘러보고, 깔끔하게 꾸민 집과 감각적인 소품에 꽂혀 한참을 집 꾸미기 어플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예쁘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의 시선도 바뀔 것이고 모든 것은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의 원리가 아닌가요! 마음이 바뀔 때마다 인테리어를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 2026. 9. 9.
[쉰소리객소리딴소리] “청소는 인사하는 일” “청소는 인사하는 일” 매일 밤 잠들기 전 책을 읽는다. 소리 내어 읽는 사람은 나지만 듣는 사람은 딸이다. 글자를 알게 되면 책을 저 혼자 읽을 줄 알았는데, 웬만하면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꼭 읽어 달라고 한다. 딸이 자라면서 읽는 책의 장르가 많이 바뀌었다. 일곱 살이 되고부터는 글자가 적은 그림책들만이 아니라 글자가 제법 되는 전래동화나 글자가 꽤 많은 어린이동화류를 읽게 되면서 같이 흥미진진해하며 흥분하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도 하고, 아직 나오지 않은 다음 권을 같이 기다리기도 하는 일이 잦아졌다. 몇 주 전 그런 어린이동화류 중에 한 권을 읽다가 거의 오열을 한 일이 있었다(사실 엄마들이 애들 책 읽어주다 엄마만 울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다들 몇 번은 경험하는 일이더라). 『만.. 2023. 8. 23.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청소하기의 신화학 청소하기의 신화학 청소의 어려움과 두려움 청소는 무서운 일입니다. 치우고 돌아서면 또 치울 것이 나오고 어제 치웠어도 오늘 치워야 합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심지어 한도 없습니다. 멈추면 죽는구나, 하는 절박감을 주는 활동 중에 청소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누구나 해야 하고, 죽기 직전까지 멈출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 또 제일 부정되는 일이 청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반 일리치가 비판하듯 근대의 청소가 임금 노동의 보완물인 그림자 노동으로 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내일 또 어질러져 있을 텐데 오늘 안할 수도 없고 아무리 해도 그 자체로는 어떤 의미도 가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청소는 무용과 허무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어둠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시하기가 두렵습니다. 청소.. 2022. 12. 19.
청소, 단순히 더러워서 하는 거 아닙니다! 공자가 못 되면, 청자라도… 쓱싹쓱싹 달랑 두 명이 사는 집을 놓고 내 집이네, 네 집이네 하는 것은 좀 웃기지만(그러니까 나랑 남편이 사는 집 말이다),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우리집은 ‘네 집’, 그러니까 남편 집이다. (하지만 어쩌다 집을 쪼개서 나눠야 할 일이 생기게 될 때도 ‘네 집’이란 건 아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심정적으로… 흠흠;;) 물론 등기부상의 명의가 남편의 것으로 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남편이 가계 재정 관리를 총괄하고 있어서도 아니다. 남편은 우리 집의 ‘청소 반장’(청소의 요정, 이라고 쓰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밤 10시, 12시에 퇴근하던 시절에도 집에 오자마자 하는 일이 청소였다. 그러니까 집에 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기 .. 2016.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