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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화3

[내 인생의 일리치] 스마트폰과 쾌락의 활용 스마트폰과 쾌락의 활용 정건화 스마트폰, 어떤 참을 수 없음 『소셜 딜레마』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는 섬뜩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리콘밸리의 똑똑한 기술자들과 디자이너들이 심리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거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자? 물론 아니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플랫폼에 사람들을 더 자주, 더 오래 붙들어두려면 인간 심리의 취약한 지점을 가차 없이 파고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메일의 아이콘 하나, 페이스북의 ‘좋아요’ 같은 기능 하나도 ‘그냥’ 만들어진 건 없다. 그들이 애용하는 가장 기초적인 이론 중 하나는 인간의 두뇌가 불확실한 피드백에 더 강력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이 이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게시물들을 시간 순으로 노출시키는 게 아니라, 새로고침을 .. 2024. 1. 12.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⑨ 우주를 믿는다면 두렵지 않다!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⑨ 우주를 믿는다면 두렵지 않다! 정건화(규문, 『청년, 니체를 만나다』 저자) 이 책을 가로지르는 키워드 중 하나는 ‘두려움’이다. 책의 저자이자 나의 친구인 민호는 “내 안의 형체 없는 두려움을 어떻게든 이해해볼 수 있을까 하는 바람”(264쪽)을 붙잡고 루크레티우스에 관한 글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두려움이라. 민호는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두려움이란 무엇일까?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보니,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두려움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움의 층위는 참으로 다양하다. 안락한 보금자리를 보장받지 못할까봐 두렵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할까 두렵고, 사고나 질병이나 노화로 몸이 이전과 같지 않을까봐 두렵고, 소중한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날까봐 두.. 2023. 7. 14.
니체와 만난 북드라망의 책들! 니체와 만난 북드라망의 책들! 니체는 수많은 서양철학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입니다. ‘망치를 든 철학자’였기 때문인지, ‘명랑철학’을 했던 때문인지, 단순히 “신은 죽었다”는 그 말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유명함은 그의 영향력을 말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영향력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요. 좋은 텍스트란 한 사람이 열 번을 읽어도 열 번을 다르게 만날 수 있고, 열 사람이 같이 읽어도 열 가지의 색깔을 주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체는 그런 의미에서 좋은 텍스트이고요, 다행히 북드라망에서도 이 텍스트를 만난 저자 선생님들의 글을 책으로 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니체 사용설명서』는 ‘재미없는 남자’가 명랑성을 회복하기까지 니체.. 2022.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