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27 과식, 오래 살지 못할 뿐 아니라 자기답게 살지 못하게 된다 자화(自化), 내 몸에 맞는 삶 ❙ 원기 vs 곡기 요즘 여기저기서 살 좀 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몸을 움직이는 게 무겁다. 작년엔 아침에 108배하고 매일 저녁 남산에 갔었다. 술도 안 먹었고 꽤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절도 안 하고 남산도 안 간다. 그렇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보면 분명 살도 쪘고 움직임도 전보다 적어졌다. 사실 나는 살이 쪄도 90kg에서 멈추고 아무리 빠져도 70kg 이하로는 안 빠진다. 내 키가 175센티 정도 된다. 키보다 어느 정도 살이 있는 상태로 몸무게가 유지된다는 것인데,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몸을 갖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이런 몸으로 살았을까?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2016. 7. 7. [약선생의 도서관] 『문학이란 무엇인가』- 쓰기는 독자의 읽기를 통해 완성된다 읽기는 창조다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푸코와 들뢰즈, 그리고 사르트르가 데모에 나섰다가 우연히 함께 찍힌 사진을 좋아한다. 그 사진에서는 들뢰즈가 푸코를 바라보고 있고, 사르트르가 뒤에서 그런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는 순간이 절묘하게 잡혀 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푸코나 들뢰즈 보다, 사르트르에게 더 눈길이 가게 된다. 이들 젊은 세대에게 수모를 당한 사르트르의 처지가 저 알 수 없는 시선에 묻어나 보여서다. 미셸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맑스주의가 얼마간 파문을 일으킬지는 모르겠으나 기껏해야 ‘찻잔 속의 폭풍’(tempêtes qu'au bassin des enfants, ‘아이 세숫대야의 폭풍’)에 불과할거라고 좀 세게 조롱했었다. 맑스주의가 서양의 인식론적 배치(disposit.. 2016. 4. 19. 나 혼자 '잘' 산다? 자립의 두 얼굴 - 자유와 권태 사이 자유로움과 권태 사이 나는 올해들어 이용자 둘을 번갈아 활동 보조 하고 있다. 평일은 H와 함께 보내고, 일요일에는 J를 만나러 간다. (나와 J는 H와 일을 시작한 지 일 년 정도 지났을 때 센터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친구 사이인 그녀 둘을 동시에 ‘활보’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H와 J는 서른 즈음의 아가씨들로, 그 둘은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그들은 같은 시설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그 곳에서 서로 친해졌다. 그들이 있었던 시설은 홀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시설 안에는 장애인시설, 미혼모시설, 병원, 식당, 밭, 교회, 특수학교 등이 모여 있다. 그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었기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시설 밖을 빠져나와 본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 시설은 곧 온.. 2015. 12. 4. 살기 좋은, 자유로운 나라 미국에서 튀어!! 자유를 상상할 자유 쿠바로 튀어? 얼마 전, 친구들에게 학교 졸업하고 나서 쿠바에 갈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예상대로 다들 깜짝 놀랐다. 이 쿠바행은 나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내가 예상치 못한 게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친구들의 격한 반응이었다. 남미를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고 또 나를 뉴욕으로 보내준 연구실에서도 쿠바에 관심이 있어서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다고 이유를 설명해주어도 소용 없다. 그들은 계속 딴지를 걸었다. 뉴욕에 있다가 가면 참으로 심심하겠다는 둥, 쿠바는 그냥 여행으로 가라는 둥, 너에게 반미주의자(?!) 기질이 있을 줄은 몰랐다는 둥... 놀랍게도, 쿠바에 대해 불편해하는 것은 남미친구들이라고 덜 하지 않았다. 쿠바가 아무리 혁명 이후로 독재의 길을 걸었.. 2015. 7. 1.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