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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690

요절복통((腰折腹痛)시대! 위중한 허리를 위한 위중혈(委中穴)! 오금아, 날 살려라! - 위중혈(委中穴) 에피소드 1 1636년 12월, 병자호란(丙子胡亂). 조선의 왕 인조(仁祖). 궁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세상의 중심인 궁을 떠나는 왕. 평생을 살아온 집을 떠나는 한 인간. 그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막막하고 아프고 쓰린 것. 몰아치는 12월의 칼바람과 시시각각 전해져오는 패전의 소식들. 그리고 막혀버린 피난길. 이 앞에서 누군들 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첫 목표였던 강화도 길은 이미 봉쇄된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인조는 남대문을 열고 남한산성으로 길을 잡는다. 허나, 얼마쯤 갔을까. 인조는 백탑고개를 넘어가다 한숨을 몰아쉬며 주저앉고 만다. “아이고, 오금이 아프다.” 그렇다. 피난길도 삶이다. 쉬어가야 하고 사람들과 말을 쉬게 .. 2013. 3. 21.
봄,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공방전! 전갈자리와 오리온자리 봄철엔 왜 사냥을 금지하는가 - 전갈자리와 오리온 이야기 1. 삼세의 무게를 간직한 하늘 불교에서는 십세(十世)의 시간이 모여 한 찰나를 이룬다고 말한다. 내가 살아 숨 쉬는 지금 여기의 시공은 결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무수한 인연조건들의 결집체라는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시공이 겹쳐져 지금-여기를 만든다. 오메~ 심오한 거! 알듯 모를 듯 고매해 보이는 불교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하는 길이, 나는 하늘을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곧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저 하늘을 밝히는 무수한 별들, 그야말로 무수한 중생들이 뒤얽힌 중중무진의 그물망이 아닐 수 없다. 하나의 계절, 하나의 시간, 이런 생각들은 인간이 지어낸 분별상에 불과하다. 쉼 없이 유동하는 저 하늘.. 2013. 3. 21.
식상은 많아도 식상하지 않은, 한석규 사주명리 인물탐구! 식상하지 않은 식상의 배우, 한석규 한석규, 열세 살 어린 소녀의 가슴을 흔들었던 바로 그 사람. 의 강석우(영화)와 손창민(드라마)이 제게 그저 스쳐가는 남자였다면, 한석규는 고요한 제 가슴에 나비처럼 날아와 사랑을 심어놓고 나비처럼 날아간 사람이었지요. 에서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알았지요. ‘저 남자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저런 사람이야!’ 극중의 한석호에게 빠진 것인지 배우 한석규에게 빠진 것인지는 모르겠사오나 앞으로 제가 풀어낼 글의 흐름상 한석규여야겠지요? 네, 한석규일 것입니다. 아니, 한석규가 맞습니다. 한석호의 역을 다른 이가 했더라면 그냥 ‘그랬구나’ 했겠지요. 조각미남은 아니지만 지적이면서도 뾰족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포근한 이미지를 가진 이이는 제 눈에만 띈 것이 아니었나 봅니.. 2013. 3. 19.
다른 언어를 갖는다는 건, 다르게 산다는 것?!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사진 캠프 비스무레한 것으로 1박 2일로 전주와 군산에서 사진을 찍고 온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두 컷씩 제출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지요. 재미있었던 점은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한 미션에서 단 한 장의 사진도 같은 사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피사체가 같아도 앵글에 따라, 찍는 사람에 따라 너무 '다른' 사진이 되었습니다.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똑같은 글이 없는 것처럼, 사진도 자신의 고유한 말하기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조작법만 익히면 간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사진, 특히 인터넷과 찰떡궁합인 디지털 사진은 양과 속도가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그 흐름에.. 2013.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