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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8

[요요와불교산책]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세상이 나와 싸운다. 진리를 설하는 자는 세상의 누구와도 싸우지 않는다.(『쌍윳따니까야』 22:94) 바람이 움직이는가 깃발이 움직이는가 깊은 산에 있는 사찰은 본당에 이르기까지 여러 개의 문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문들 중 첫 번째 문이 일주문(一柱門)이다. 기둥 하나로 지붕을 받치고 있기 때문에 일주문이라고 한다. 일주문의 현판에는 보통 산 이름과 절 이름이 쓰여 있다. 그런데 역사가 오랜 절에 가보면 일주문에 앞서 사찰의 존재를 알리는 돌기둥이 있다. 바로 당간지주(幢竿支柱)다. 본래는 두 개의 돌기둥 사이에 높이 솟은 당간이 세워져 있었다. 당간이란 당(幢)이라고도 하고 번(幡)이라고도 하는 깃발을 거는 기둥이다. 당간지주의 용도는 .. 2022. 12. 9.
[요요와 불교산책] 무엇이 비린 것인가? 무엇이 비린 것인가 세상의 살아있는 생명을 수호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그들을 해치려 하고, 계행을 지키지 않고, 잔인하고, 거칠고, 무례한 것, 이것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이 아닙니다.(『숫타니파타』 『아마간다의 경』)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를 읽었다. 새벽이라는 돼지가 있다. 새벽이는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들이 화성에 있는 한 종돈장에서 훔쳐온 돼지이다. 이들은 왜 돼지를 훔치는 절도의 범죄를 저질렀을까? 디엑스이 활동가들은 2019년 4월부터 자발적 참여자들과 함께 매주 도살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들은 온몸으로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차를 막았다. 도살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마지막으.. 2022. 11. 4.
[요요와 불교산책] 두 번째 화살에 맞지 않으려면 두 번째 화살에 맞지 않으려면 "번뇌의 화살을 뽑아 집착 없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면 모든 슬픔을 뛰어 넘어 슬픔 없는 님으로 열반에 들 것입니다." (『숫타니파타』 3품 8 『화살의 경』) 최근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삶이 고해(苦海)라는 것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작년 가을, 긍정과 명랑의 아이콘이었던 어머니에게 갑자기 심각한 우울증이 왔다. 추운 겨울날 새벽 어머니는 자살충동을 느끼고 집을 나섰다. 천만 다행으로 길에 쓰러져 있던 어머니를 찾은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급히 어머니를 입원시켰다. 이번에는 치매가 진행 중이던 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겼다. 아버지는 무조건 어머니를 데려오라고 시도 때도 없이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며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아버지도 입원해서 약물치료를 받아야했다. 퇴.. 2022. 9. 16.
북현무 출판기념회 스케치 in 문탁 파지사유 북현무 출판기념회 스케치 in 문탁 파지사유 기다리고 기다리던 북현무 출판기념회! 뉴스레터에서 예고해 드렸던 대로 이번에는 남산 필동이 아닌 용인 수지의 문탁! '문탁'이 궁금하신 분들 계시겠지요?저희 블로그 오른쪽 하단에 있는 사이드 바 맨 밑 달력 바로 위를 보시면 '문탁'으로 연결되는 배너가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얼른 직접 가서 둘러들 보시구요.(혹시나 못찾으실 독자님들을 위한 문탁으로 가는 링크를 여기에도 추가합니다ㅎㅎ) 문탁은『낭송 장자』를 풀어 읽으신 이희경 선생님과 『낭송 대승기신론』의 김혜영 선생님, 『낭송 사기열전』의 나은영 선생님께서 활동하시는 공부+마을 공동체입니다. 특히 북현무편을 담당하신 선생님 두 분이 함께 계셔서 이번에는 문탁으로 고고씽했던 것이지요. 서울에서 '김기사.. 201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