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80 마무리를 위한 시간, 대한(大寒) 대한(大寒), 밀린 빚을 갚는 시절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병에 걸리다 대한(大寒)은 춥다고 집에 콕 박혀 음식을 축내는 시절이 아니다. 오히려 대한 즈음은 농한기이기에 겉으로 봐선 한산하나, 대한 다음 절기인 입춘맞이를 위해 바쁘다. 입춘은 원단(元旦), 즉 새해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다. 아무 상차림도 없이 새해를 맞을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한이 속한 섣달은 다른 말로 납월(臘月), 즉 사냥을 해서 조상님께 드릴 제물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사냥을 하려면 몸이 날래고 가벼워야지, 배둘레햄의 몸매로는 어림없다. 대한은 또한 빚을 청산하는 시기이다. 입춘이 되기 전까지 모든 재무 관련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돈 뿐만 아니라, 이웃간에 빌리거나 빌려준 물건을 모두 찾고 서로에게 돌려준.. 2013. 1. 20. 물, 生死의 심연 생명의 물, 죽음의 물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지금은 물을 사먹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벌써 4반세기가 되어가는 구나 ㅜ.ㅠ)만 하더라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짓처럼 생각이 되었다. 물을 왜 사먹어? 물은 수도꼭지 비틀면 나오는 건데…. 대학에 들어가보니 서울 애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매점에서 물이 담긴 작은 페트병을 사서 병나발을 불고 다녔다. 학교에 물 먹을 곳이라고는 구내식당 밖에 없으니 각자가 알아서 들고 다니지 않으면 곤란했다. 나는 물을 사먹는다는 행위가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져서 차마 매점에 가서 물 달라는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 한 1년은 물을 못 사먹고 보리차를 끓여서 싸서 다녔다. 그런 불편함을 견디면서 1년 동안 다른 애들.. 2013. 1. 17.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다름을 우리의 출발점으로! 癸水 - 너에게 닿기를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꽉 막힌 일상과 대비되는 신선한 한 줄기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2013. 1. 12. 겨울철 별자리의 선두주자, 오리온 음기여 고개를 들라, 오리온과 자수 삼수 이야기 손영달(남산강학원Q&?) 죽음과 휴식의 계절, 겨울 별자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겨울 별자리 이야기를 미뤄두고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두어 달, 하루에 8시간씩 자며 핑핑 놀았다. 어찌나 놀았는지 자판을 치는 손가락이 길을 못 찾을 정도. (어때 류도사, 부럽지 않나?!) 겨울엔 모름지기 놀아야 한다! 음양오행을 공부하며 이것 하나 확실히 배웠다. 생장수장 중 장(藏), 만물이 감추어지는 시기가 곧 겨울 아니던가. 사람도 천지의 운행에 맞추어 씨앗처럼 웅크리고 쉬어야 한다. 말 나온 김에 지난 학기 갑자서당에서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공부했던 글귀를 여기 소개해 보련다. 『황제내경』 「소문(素問)」에 실린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이란 글이다.. 2013. 1. 10.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