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비18

나의 백수생활 체험 수기 - 내가 따른 것이 '내 삶의 이치'였다니!! 나는 내 백수 생활이 나름 뿌듯합니다 아직도 가끔 생각한다.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의 막막함을 말이다.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젊음을 불살라가며 열심히 놀다보니 어느덧 4학년 2학기였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친하게 지낸 대부분의 선배들은 대학원에 진학했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나는 대학원에 가고 싶지 않았다. 더 공부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한해에 기천만 원씩 들여가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돈도 없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도 없었다. 내가 아는 몇 가지 중에 단언할 수 있는 하나는 나는 수험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들을 누르고 앉아있지 못한다. 의지도 없고 끈기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우는 걸 잘 못한다. 지금도 생각한다. 나는 그 선.. 2016. 2. 15.
『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 저자 인터뷰 : 쓰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대로! 18세기 조선 백수 지성들에게 배우는 백수 노하우! "더 적극적으로 놀아야 되지 않을까" 조선시대 과거 시험 경쟁률은 약 2천대 1이었다고 합니다. (헉!) 지금도 그때처럼 백수가 참 많았겠다 싶지요. 그렇지만 언제까지 백수라고 좌절만 하고 있을 순 없지요. 백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 시간이 많다는 것! 그리고 강제하는 일 없이 자유롭다는 사실~! 여기 네 명의 선비, 농암 김창협, 성호 이익, 혜환 이용휴, 담헌 홍대용, 일명 B4의 공통점은 18세기의 선비들이라는 점과 놀 때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 시절 가장 최고의 문장을 쓰고, 가장 큰 학문적 업적을 이뤄냈다는 사실!! 그 발견이 책으로 이어져 『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가 출간되었다고나 할까요^^ (흠흠) 책.. 2016. 1. 25.
2016년 신간예고! 상반기 북드라망 책 미리보기 2016년 상반기 북드라망 책 미리보기 예진: 사랑에도 예고편이 필요한 거야. 내가 얼마 뒤면 곧 고백을 들어갈 거다. 내가 다가간다, 곧. 그래야지 상대방도 뭔 준비를 하지. 기대를 할 수도 있고, 아니다 싶으면 방어벽을 칠 수도 있고 말이야. 승찬: 저 어떤 예고가 좋은 예고예요? 선배라면 어떤 예고가 보고 싶은데요? 예진: 좋은 예고? 난, 솔직한 거. 두근대게 하고, 완전 혼을 빼놓고 뭐 다 좋은데 그리고 다 그렇게 하는데, 나는 그래서 진심이 담긴 예고가 더 좋아. 솔직하고, 담담한 거. 막 엄청 번쩍번쩍하는 네온사인 속에서 조용히 혼자 타오르는 촛불을 발견한 기분? 얼마 전 때문에 정주행한 의 여운이 아직도 남았지 뭡니까. 연말도 함께 보내고 덕분에 출간 예고를 하는 포스팅에까지 끌어와서 써먹.. 2016. 1. 4.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생태학을 마무리하며 : 두 가지 단상 소리 한 번 질러보는 것도 운명입니다! 큰 바닷가 큰 강 언덕에 웬만한 어류들은 견줄 바 못 되는 어마어마한 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괴물은 물을 만났다 하면 변화무쌍하게 비바람을 일으키고 하늘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일도 어렵지 않으나, 물을 만나지 못하면 그저 몇 자 몇 마디 되는 곳 안에서만 움직일 뿐이지요. … 곤궁하게도 메마른 곳에 처박힌 채 스스로 물을 구해 올 재간이 없어, 저 수달들의 비웃음을 받아온 지 여덟아홉 해가 되어갑니다. 힘 있는 자라면 그 곤궁함을 불쌍히 여겨 다른 데로 옮겨주는 것도 손 한 번 들고 다리 한 번 움직이는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불쌍히 여겨주는 것도 운명이요, 불쌍히 여겨주지 않는 것도 운명입니다. 이 모든 게 운명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리 .. 201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