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블로그953 "내게 두 눈이 있어 글자를 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옛사람에게서 온 편지 슬픔이 몰려올 땐 사방을 둘러보아도 막막하기만 하다. 땅을 뚫고 들어가고만 싶을 뿐 한 치도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럴 때 내게 두 눈이 있어 글자를 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손에 한 권의 책을 들고 찬찬히 읽다 보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내 눈이 다섯 가지 색깔만 구분할 뿐 글자에는 캄캄했다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렸을지. ― 이덕무 지음, 길진숙 · 오창희 풀어읽음, 『낭송 18세기 소품문』, 128쪽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읽어보셨을 겁니다. 도적떼와 무인도로 들어간 허생이 무인도에서 나오면서 당부를 합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지 말아라’라고요. 약간 이상했습니다. 왜 글을 가르치지 말라고 했을까요. ‘글줄 깨나 읽은 사람들이 국정을 농.. 2015. 4. 14. 이 봄이 가기 전 꼭 들러야 할 세가지 낭송 행사!! 북드라망이 함께 하는 낭송 잔치에, 4월 18일,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어쩐지 낯선 이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그렇다면 에 놀러 오세요~ 다른 신청없이 시간 맞춰 용인 수지에 있는 문탁네트워크로 오시면 됩니다. 용인 수지 문탁 네트워크약도 보기 5월 3일 스케줄이 비어 있으십니까? 아~ 역시 봄에는 고전이죠.(호호호) 문득~ 고전 공부가 땡기시진 않나요? 그렇다면 소리로 만나는 고전 축제, 을 구경하러 오세요~!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소식에 따르면, 4월 15일 수요일까지 낭댄스 추가모집을 한다고 합니다. 혹시나 미처 신청하지 못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어서 여기를 눌러 신청하셔요! 5월 22일은 이제 슬슬 다가올 여름도 느낄겸 정동 산책하고 수다 떨러 오시면 딱!이겠지요:D .. 2015. 4. 13. '활보'하는 백수들 :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 세상 활보활보 시즌 투 :'활보'하는 백수들언니와 함께하는 월요일 4시. 지하철역에서 언니를 만난다. 이용자인 L언니와 나 모두에게 큰 언니 같은 오전 활보님과의 교대. 이때부터 나의 수다는 시작된다! 먼저 연구실에서 어떤 반찬을 야금야금 가져왔는지 메뉴를 공개하면서, 미리 저녁 식사 시간이 얼마나 즐거울지 예측해본다. 언니는 비위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내가 챙긴 모든 반찬을 언니가 먹을 수 있는 경우는 (좀 오버하면) 로또 맞을 확률 정도다. 그래서 모든 반찬이 검열 통과된 날은 기분이 매우 뿌듯하다!! 호호. 그 다음엔 어젯밤에 잘 잤는지 안부를 묻는다. 사실 답은 언제나 NO이지만. 그 속에서 세밀한 결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10%의 밀도 낮은 No일 땐 수다를 이어가고 90%의 밀도 높은 No라.. 2015. 4. 10. 막힌 운을 뚫는 데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편은 없다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 “막힌 운을 뚫고 공덕을 쌓는 데 있어 타인의 고통과 번뇌를 덜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편은 없다. 부처와 예수, 공자의 길이기도 하다. 아, 그렇게 보면 최고의 인생역전에 해당한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로 바꾸는 눈부신 도움닫기! 사회적 기준이나 척도와는 완벽하게 대립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거듭 강조하거니와 우주적 차원에서 보자면,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 ― 고미숙 지음,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126~127쪽 인생이 꼬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상기하는 구절입니다. ‘모든 팔자는 공평한 법이다’가 그것이죠. 예를 들어서 대출금에 카드값이 빠져나간 통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보일러가 고장 나서 교체해야 하는 .. 2015. 4. 1.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2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