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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10

[활보활보] 이용자와 이별하며 -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는 것이 인연이다" 짧은 만남과 이별 나의 이용자는 올 초 신촌 세○○병원에서 한 달 새 두 차례 척추 수술을 받았다. 목 앞과 뒤에 철심을 박아서 비뚤어진 척추를 잡아주는 수술이었다. 엉덩이뼈와 골반을 깎아내서 철심과 척추가 붙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했기 때문에 언니 몸에는 총 네 군데의 수술 자국이 생겼다. 수술을 마친 언니의 몸에는 피고름이 뭉치지 않도록 밖으로 빼낸 호스와 오줌 줄, 몇 개의 링거, 목 지지대 등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똑바로 누워있는 것도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했다. 잘 먹지도 못해 몸은 비쩍 말라갔다. 하루 세끼 먹은 밥보다 약이 더 많아 보였다. 다크서클은 점점 더 짙어졌다. 힘들어하는 언니를 보면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됐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서 신경외과에서 .. 2016. 9. 9.
[활보활보] 여유롭게 직면하기 각자 할 일이 있다 겨울이 왔다 갑오년, 겨울이 되었다. 초여름 일을 구하려고 여러 이용자를 만났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G언니, H언니와 겨울을 같이 보내고 있다. 외출하려고 언니들의 옷을 갈아입을 때면 겨울을 더 확실하게 느낀다. 여러 겹 옷을 입혀주고 거기에 두꺼운 잠바까지 입혀주면 반팔 옷을 입는 여름이 그리워진다. 일한지 8개월이나 됐지만 옷을 두껍게 입혀주는 건 여전히 어렵다. ‘8개월이나 됐는데 옷 갈아입혀주는 게 왜 어렵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G언니의 근육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팔에 옷을 끼려면 노하우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 노하우는 타이밍인데, 언니가 팔을 살짝 돌릴 때 쑥 집어넣어야한다. 하지만 이 노하우가 옷을 두껍게 껴입을 때는 먹히지 않았다. 그래도.. 2016. 5. 6.
[임신톡톡] 재앙을 물리치는 법 재앙을 물리치는 법 재앙을 물리치는 해태 광화문에 가면 그 앞을 지키고 있는 한 쌍의 기이한 동물을 만난다. 이마와 눈은 불뚝 튀어나왔고 엄청나게 큰 코 평수를 자랑하며, 드라큘라처럼 이가 양옆으로 튀어나왔다. 거기다 영구 파마라도 한 듯 웨이브가 심한 털이 온몸을 뒤덮고 있다.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노려보는 통에 제대로 보기가 민망하다. 어떻게 보면 포효하는 사자 같아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못생긴 할머니가 파마하고 앉아 있는 것 같아 웃기기도 하다. 위엄과 친근함을 동시에 주는 이 기이한 동물은 해태다. 해태는 다른 말로 ‘해치’라고도 한다. 풀이하면 ‘해님이 파견한 벼슬아치’다. 해는 해님의 ‘해’에서, 치는 벼슬아치의 ‘치’에서 왔다. 깜깜한 밤이 지나고 해가 뜨면 햇빛이 만물을 비춘다. 세.. 2015. 10. 15.
[임신톡톡] 가장 안전하고 무리 없는 출산법은? 가장 안전하고 무리 없는 출산법은? - 『동의보감』이 전하는 출산법① - 출산의 지혜는 나라마다 있었다 1492년, 콜롬버스는 산타마리아 호를 몰고 포르투갈 리스본 항을 떠난 지 70일 만에 카리브 해의 바하마 군도에 도착했다. 이 역사적인 항해로 콜롬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이후 신대륙에는 금과 은을 손에 넣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젊은 성직자 라스 카사스(Las Casas, Bartolome de, 1474~1566)도 포함되었다. 그는 신대륙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디언의 역사』라는 책을 남겼다. 이 책에서 그는 인디언은 몸이 날래고 헤엄을 잘 치며 특히 여자들이 뛰어나다고 묘사하고 있다. 혼인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나 여자나 다 같이 마음 내키는 대로, 짝을 택하며 비난.. 2015.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