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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환국2

[노론백수 1세대 김창협] 시험을 위한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과거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1. 군자의 길, 학문의 길! 조선시대 선비들은 누구나 벼슬에서 물러나고 나아가야 하는 ‘출처(出處)’의 때를 고민했다. 그러나 농암 김창협에겐 ‘출처’를 어느 때 해야 하는지는 문제되지 않았다. 아무리 때에 맞게 처신한다 하더라도 벼슬길에 나아가는 일이 자칫 부귀에 미혹된 것일 수도 있고, 물러나 숨어사는 일이 단지 인륜을 저버리고 자연에 묻혀 사는 데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자는 사소한 청렴을 지키거나 시시콜콜 삼가는 것으로 지조를 지킬 일도 아니고, 사사로운 지혜나 천박한 술수로 일을 삼아서도 안 된다. 농암에게는 나아가든 물러가든 먼저 할 일이 있었으니, 바로 ‘군자의 길’이다. 군자의 길은 다름 아닌 ‘자기를 닦는 학문’! 곧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 사물의 .. 2014. 4. 15.
등용하려는 숙종, 거절하는 김창협 -노론 백수 1세대를 만나다 노론 백수 1세대! 18세기 노론 지성의 메카, 농암 김창협 1. 사직소 올리는 사나이! 농암 김창협의 문집(『농암집』)을 열어보면 유독 눈이 가는 글이 있다. 이름하여 사직소(辭職疏)! 즉 관직을 사양하기 위해 임금께 올리는 글이다. 무려 총 45편의 사직소가 ‘소차(疏箚: 상소문)’ 항목에 실려 있다. 이 사직소들은 농암의 나이 44살인 1694년(숙종 20년)부터 56살인 1706년(숙종 32년)까지 장장 13년 동안 올린 상소문으로, 자신의 관직임명을 거둬달라는 상소문이 38편, 형 김창집을 대신하여 올린 상소문이 7편이다. 13년 동안 거의 해마다 두 차례 이상 숙종은 관직을 제수했고, 농암은 이때마다 거절하는 상소문을 바쳤다. 농암이 1708년, 그의 나이 58살에 죽었으니 죽기 전까지 계속 .. 2014.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