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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17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몸과 마음에 시간을 주자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아주 작은 고통조차 약으로 제압하려 든다. 그에 비례하여 신체의 저항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고통을 금기시하는 이면에는 불결함을 견디지 못하는 속성이 작용하고 있다. 피나 고름, 구토와 설사 등 고통을 야기하는 것들은 대개 ‘더럽다!’ 그리고 그 더러움은 시각적으로 몹시 불편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겉으로 드러나선 안 된다. 따라서 무조건 약이나 수술로 막아 버리려 든다. 뿐만 아니라 고열이나 피고름, 가래와 기침 등 지저분해 보이는 증상들은 실제로 몸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고미숙, 『나비와 전사』, 310쪽* *고미숙 선생님의 『.. 2014. 2. 12.
에도시대, 신체의 해부와 '개인'의 발견 『해체신서』의 시대, 몸을 해체하다 닥터진, 신체를 해부하다 『타임슬립 닥터진』이라는 만화를 아시는지? 원작은 일본 만화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몇년 전에는 한국에서도 송승헌을 주인공으로 해서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물론 한국 드라마만 보신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원작은 그렇게 엉망은 아니다. 아니 놀랄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을 제공해준다. 드라마는 외과의사인 주인공 닥터진이─의사의 성이 진(仁)임을 주목하자─어느날 사고로 갑자기 100년 전 에도시대로 시간이동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것이 근대의 시작이라는 메이지 유신 시기와 맞물려 어떻게 실제 역사적 인물들과 서로 얽혀 나가는지 그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을 당시 새로 수용되기 시.. 2013. 8. 14.
내 멋대로 엮은 ‘이 정도면 깊은 인연’ 특집 만화 소개가 올라가는 주에는 왠지 만화책을 사고 싶다. 그리하야 오랜만에(!) 만화책을 사기로 결심하고, 서점에 들렀더니 『도련님의 시대』가 뙇! 무슨 만화인지 살펴보니 나쓰메 소세키가 주인공이며, 게다가 그린이는 다니구치 지로! (예전에 소개했던 『시튼의 동물기』의 작가이다.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하지만, 지름의 이유는 늘 나중에 붙기 마련이다. 하하; 어쨌거나 오늘은 이 만화와 엮인 다른 책들과의 인연도 함께 소개하려 한다. 소세키와의 인연을 말하자면… 일단 소세키의 데뷔작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부터 시작한다. (수업 커리큘럼이어서 읽게 되었지만) 고양이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었고, 마지막에 고양이가 독에 빠져 죽는 장면은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땐 책을 덮으면서도 ‘아.. 2013. 2. 22.
승자도 패자도 없다! 오직 싸울 뿐! 구경하지 말고 달려라! 나는 평생 선두에 서 본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반에서 중간을 벗어나지 못했고, 겨우 들어간 지방의 한 대학에서도 학점 좋은 상위권에 밀려, 직장에는 들어갈 수 있으려나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어찌어찌하여 용케 직장에 들어가서도 그런 상태는 계속 되어, 똑똑하고 좋은 대학 나온 친구들에게 밀려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물론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정규직에, 간혹 승진도 했기 때문에 내가 열등하지는 않다고 애써 자족한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아주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내가 분명 열등하지 않아 보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그런 애매한 상태에 있다는 감정 말이다. 그래서 우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따라한다. 그들의 생각, .. 201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