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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 外, 『전문가들의 사회』 나의 역량은 관리될 수 없다 이반 일리치 外, 『전문가들의 사회』 나의 역량은 관리될 수 없다 글_정건화(규문) 1. ‘위기’ 속에서 느끼는 무기력 걸어서 5분 거리의 연구실과 자취방 사이를 오가며 생활하는 내게는 사실 코로나의 위협이 절실히 다가오지 않았다. 운이 없어서 감염된다 한들 심한 감기 정도일 거라 생각했고,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이 낮고 증상도 가벼워서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의 확산이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어느 학자의 인터뷰에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또 근래 들어 인수공통 감염병이 유행하게 된 것이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의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읽고는 ‘옳거니, 작금의 사태는 인간의 지나친 탐욕에 대한 대가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 2020. 4. 13.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질병 속 자유! * 북드라망은 21세기 유례없는 세계적 감염병의 대유행 시대를 지나며, 전자책 한 권을 기획했습니다. 타인이 공포와 불안이 된 이 시기야말로 우리가 책을 읽고 사유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상이 깨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철학'할 수 있는 적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자책은 다음주 말쯤 선보일 예정이지만 그 가운데 청년 분 두 분의 글을 먼저 맛보기로 선보여 드립니다. 북드라망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질병 속 자유! 글_이호정(남산강학원) 21세기에 ‘전염병’이라니? 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며, 정보의 바다에서 유영을 하다못해 종종 허우적~대기도 하는 최신 인류의 일종이다. 이 최신 인류에게는 ‘인류의 위대.. 2020. 4. 10.
[연암을만나다] 집중, 불꽃을 피우는 길 집중, 불꽃을 피우는 길 황해도 부근 금천의 협곡에 묵고 있을 시절, 연암의 집 앞에 살던 청년이 있었다. 대문을 마주하고 있는 사이라니! 이 둘의 사이는 예사롭지 않다. 이 청년이 연암을 찾아간 어느 날, 연암은 망건도 쓰지 않고 버선도 신지 않고, 창문턱에 다리를 척~걸쳐 놓고 누워서 행랑것과 문답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연암은 사흘을 굶은 상태였다. 이 청년을 보고서야 옷을 갖추어 입고 앉아 당세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이 둘의 이야기는 밤새도록 계속되었다고 한다. (배고픔도 잊고)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라~ 이 청년이 바로 이낙서 李落瑞(이서구 李書九)다. 연암보다 17살이 어린 친구다. 어지간히 책을 좋아하던 청년이었는지, 마루에서부터 시렁에 이르기까지 책으로 가득 차있.. 2020. 4. 9.
기관 없는 몸체와 다이어트 기관 없는 몸체와 다이어트 유튜브 방송 콘텐츠 열에 일곱은 전부 ‘먹방’이다. 먹방 BJ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음식은 모조리 다 먹어 치우겠다는 기세로 먹는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혼자서 먹는 BJ의 위(胃)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렇다고 그들의 몸이 뚱뚱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마른 사람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 끼에 많은 양을 먹기 위해 온종일 굶고 운동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먹방은 이제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거의 모든 매체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빠르고 많이 먹는 것을 넘어 다소 ‘엽기’적인 방법으로 먹는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먹는 것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2020.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