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336 [신간 리뷰] 마음의 구글 맵을 들고 길을 나서다 마음의 구글 맵을 들고 길을 나서다성초림(사이재 화요 주역스쿨) 막 사십이 되었을 때였다.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 들었으니 무엇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내 말에 마주 앉은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고, 사십이 되어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으면 공자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겠냐는 것이었다. 이후 내내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나이를 먹는다고, 세상사를 조금 더 겪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말해 무엇하랴. 세월이 쌓이면 온화하고 마음이 평온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환갑을 지나 진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순(耳順)은 언감생심, 무수한 마음의 격랑이 나를 곤혹스럽게 한다. 속에서 불같이 화가 일어날 때, 난데없이 불안해질 때, 세상 허무.. 2026. 8. 27.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표지 일러스트에 담긴 마음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표지 일러스트에 담긴 마음 고미숙 선생님의 신간,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고미숙의 붓다 칼럼』 표지는 한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경기도 퇴촌의 베짱이도서관 관장님이신 박소영 선생님이 그린 그림입니다. 일렁이는 여러 겹의 나뭇잎 그림자인데요, 고미숙 선생님의 붓다 칼럼을 읽으며 이 그림을 떠올리신 박소영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부탁드렸는데요, "그림이 여백이 많으니" 글에도 여백을 두고 싶으시다며 보내주신 글입니다. 박소영 선생님이 주신 원본 그림과 글을 함께 게재합니다. 글_박소영 일렁이는 마음을 본다 흐릿하게 다가오고 짙어지고 기울어지고 겹겹이 뒤엉키고 물러나고 허물어지고 흩어져 마침내 사라지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본다 서두름.. 2026. 8. 26.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 길 잃은 이들을 위한 지도, 고미숙의 붓다 칼럼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가 출간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 ― 길 잃은 이들을 위한 지도, 고미숙의 붓다 칼럼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가 출간되었습니다!!초기 불교 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텍스트로 꼽히는 『숫따니빠따』. 고전의 지혜를 우리 시대에 맞게 전달하는 탁월한 전령사,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은 『숫따니빠따』를 이렇게 말합니다. “널뛰는 마음들의 위치를 측정해 주는 최상의 지도.” 국내외를 불문하고, 직장과 가족을 막론하고 혼란과 불안과 분노와 허무가 밀려갔다 밀려오길 반복하는 이 시대에, 고미숙 선생님은 우리 마음을 점검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최상의 지도’로 『숫따니빠따』를 들고 ‘마음의 지도’를 우리에게 보여 주는 책,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를 펴냈습니다. “청년 붓다의 목소.. 2026. 8. 24. “우리는 부족해서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 선사에서 발견한,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우리는 부족해서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 선사에서 발견한,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이런 화폐 기원론에 반대한다. 우리가 물건을 주고받는다면, 각자 없는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뭔가를 주고받는 소중한 관계’ 자체를 욕망하기 때문이다. 앞서 잠깐 살펴보았던 말리노브스키도 같은 생각이었다. 동삼동의 조개 팔찌를 보고 있으니, 그레이버와 말리노브스키의 화폐 기원론에 더 마음이 끌렸다.”(오선민,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 229쪽)보통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교환은 필요 때문에 일어난다고. 부족하니까 나누고, 없으니까 거래한다고. 그런데 그 상식을 뒤집는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간은 애초에 ‘부족한 존재’라서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싶은 존재’라서.. 2026. 4. 2. 이전 1 2 3 4 5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