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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13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투 비 컨티뉴드! 아웃트로투 비 컨티뉴드! 박소연(남산강학원)정확히 1년 반 전에 ‘웰컴 투 더 에로스 로드’(글의 인트로)를 썼다. 그 당시 나의 포부는 상당히 야심 찼다. ‘아웃트로를 쓸 때쯤엔 간디와 조르바에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현명한 연애를 하는 중이겠지? 브라마차르야(학습기)에서 그리하스타(가주기)로 넘어가나요? 유후~’ 게다가 2026년은 하필! 병오년이었다. 병(丙)화와 오(午)화는 나와 같은 ‘금(金)’ 일간에게는 ‘관성’, 즉 연인이나 배우자 운에 해당한다. 세상에, 새해의 기운마저 나의 에로스를 돕는구나. 그러나 병오년은 나의 기대를 철저히 배신했다. 아웃트로를 쓸 때까지 연애를 못 하고 있을 줄이야. 연애 스토리를 풀면서 아웃트로를 마무리하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마지막 글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나는 분.. 2026. 10. 13.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영원히 늙지 않는 조르바 나는 사랑한다, 나는 자유다영원히 늙지 않는 조르바 박소연(남산 강학원) 조르바는 매우 통속적인(!) 현자다. 고요하기보단 말이 많고, 어느 면에서는 철없는 어린아이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철없는 현자는 어쩐지 더 매력적인데, 그건 아마도 ‘현자’라는 단어에 달라붙은 이미지를 약간 비틀기 때문일 것이다. 현자라 하면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한 태도, 심연을 꿰뚫는 듯한 눈빛, 모든 것을 통달해서인지 약간은 지루해 보이는 손짓 등이 그려지지 않나. 이는 완벽한 오해다. 사실 붓다와 간디를 포함하여 현자라 불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기쁨을 이야기했다. 그 농밀한 기쁨은 언어로 표현하게 되면 상당히 지루해진다. 각자의 정진으로 직접 느껴봐야지만 알 수 있는 맛이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 외양만.. 2026. 9. 8.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나는 사랑한다, 나는 자유다네버엔딩 진리 실험 나는 사랑한다, 나는 자유다 네버엔딩 진리 실험 박소연(남산강학원)간디의 브라마차르야는 세상 속을 유쾌하게 질주하는 힘이다. 단순히 ‘금욕’이라고 번역하기엔 너무 아까운 개념이다. 핵심 키워드는 관계, 생명력, 행위! 간디는 도시의 수행자이다. 인간을 떠나서는 신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브라마차르야의 대전제이다. 세상 속에서, 인간들과 함께하며 욕망을 남김없이 분출하는 삶. 그 터질듯한 생명력은 그칠 줄 모르는 행위와 한 쌍이다. 브라마차리는 금욕주의자도 아니고, 허무주의자도 아니다. 그들은 세상을 존속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행위한다. 세상이 그들의 관심사이다. 개인의 성장은 폭력 없는 세상, 즉 모든 존재의 행복과 동의어이다. 평생을 아힘사(비폭력)를 실천하는 데 주력했던 간디는 쉽사리 좌절하는 법.. 2026. 7. 9.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욕망과 함께 춤을! ‘쾌락’을 창조하는 삶 욕망과 함께 춤을! ‘쾌락’을 창조하는 삶 “세상의 목적은 무엇이며, 무슨 수로 우리가 하루살이 같은 목숨을 달고 세상의 목적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조르바에 따르면, 인간이나 사물의 목적은 쾌락을 창조하는 것이다. 혹자는 정신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한 차원 위에서 보면 똑같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389쪽)파격 오프닝이다. 요즘 부쩍 기쁨에 대해서 생각한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은은한 기쁨을 곱씹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신 언제 어디에서나 불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마냥 나와 삶을 뻑뻑하게 대한다. 인간은 쾌락보다는 슬픔을 창조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최근 ‘고기능 우울증’이란 말을.. 2026.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