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양고전 이야기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27

[왕양명의마이너리티리포트] 상소 사건 시말기 – 옳은 일은 저지르고 본다, 뒷일은 뒤에 생각한다 상소 사건 시말기 – 옳은 일은 저지르고 본다, 뒷일은 뒤에 생각한다 환관 - 왕의 남자? 권력의 빛과 그림자 환관(宦官) 혹은 내시(內侍)는 궁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중 여성 궁인들에 대해 남성 궁인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남성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중성(적)이라는 말이 환관을 더 잘 이해한 말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환관은 남성의 거세로 규정될 뿐 아니라, 거세 이후에도 그 욕망은 기본적으로 남성적이기 때문입니다. 환관은 절대 권력자인 황제와 황실 가족들은 물론 황제의 수많은 비(妃)와 빈(嬪)들이 지내는 왕궁에서 살림을 책임지는 살림꾼들입니다. 그런데 황궁 내에서는 제왕의 순수 혈통을 보존해야 하므로, 환관의 거세는 어느 순간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거세한.. 2020. 8. 19.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슬기로운 유배생활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비열한 거리(distance), 북경에서 귀주까지; ‘나 뿐’ 놈들 전성시대 - 1) 정덕제 무종(1) - 음탕하고 사사롭지만 무기력하지 않은! 무종은 사사롭고 무능력하지만 절대 무기력한 군주는 아닙니다. 이 점은 흥미롭습니다. 우리에게는 보통 부패한 황제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연관 이미지들 같은 게 있습니다. 보통은 엄친아나 금수저 등으로 태어나 궁중에서 모든 이의 시중을 받고 자란 탓에 자기 손으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며 타인에게 무례하고 타자의 삶이나 타자와의 관계에 무감동하며 개인적으로는 무능력하고 유약한 인물 같은 게 떠올려지곤 하죠. 그런데 무종이란 인물에게는 반전이랄까, 아이러니랄까, 어쨌든 그런 게 있습니다. 무종이 어렸을 때엔 선왕과 대.. 2020. 7. 15.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 비열한 거리(distance), 북경에서 귀주까지; ‘나 뿐’ 놈들 전성시대 1 비열한 거리(distance), 북경에서 귀주까지- ‘나 뿐’ 놈들 전성시대 1 千聖皆過影(천성개과영), 良知乃吾師(양지내오사)“뭇 성인들이란 모두 지나가는 그림자일 뿐/ 양지가 곧 나의 스승이다” 시대와 나, 혹은 역사와 개인? 2019년, 이 땅은 언제나처럼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제법 찬바람이 뚜렷한 지금, 11월 중순에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 땅이 언제 안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싶긴 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말 그대로 한국의 근대 100년은 격동의 근대사 100년입니다. 어느 시기를 떼어 놓고 봐도 뜨겁지 않았던 시절이 없습니다. 농담처럼,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찰’ 만 합니다. 최근 몇 년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2016년과 2017년은 온통 .. 2020.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