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821

아기가 자라나... 빨래가 달라졌다 아기가 자라나... 빨래가 달라졌다 아이가 자람에 따라 빨래의 종류, 비율이 달라진다. 걷지도 기지도 못하던 때에는 무엇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던 빨래가 수건류였다. 거즈수건, 엉덩이 수건, 목욕 수건 등등. 수건에 파묻혀서 다른 빨래는 잘 보이지도 않던 시절이다. 기어다니기 시작하자 집 안에서 입는 내복 빨래가 부쩍 늘었다. 그러나 그때도 여전히 수건은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아기가 걷다 못해 뛰어다닐 정도로 컷다. 세상에 외출복이 다른 모든 종류의 빨래를 압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딸이 일단 나갔다하면 아무대다 앉고, 엎어지고, 넘어지고, 자빠지다보니 밖에서 한번 입은 옷은 이미.... 빨래의 바뀐 비율을 보면서 아빠는 또 한번 흐뭇해진다. 클 줄은 알았지만 안 클 것 같았.. 2019. 8. 30.
[생생동의보감] 사기(邪氣)도 비껴가는 심장 사기(邪氣)도 비껴가는 심장 흐르는 12경맥 기분 좋은 날씨다. 따스하고 포근할 뿐 덥지는 않고 바람이 불지만 춥지는 않게 서늘한 기운이 살갗에 와 닿는다. 지금은 이 느낌만으로도 충만하다. 요즘의 절기는 입하. 아직 더워지기 전 여름으로 가는 입구에서 우주의 기운을 만난다. 이는 우주의 이치로 본다면 지구가 해의 둘레를 돌며 일어난 변화이리라. 그 변화는 매순간 다르겠지만 그걸 다 감지할 수는 없으니 몇 개의 마디로 끊어내어 그것에 이름을 붙인 것이 절기이다. 이처럼 우주가 일으키는 변화의 기운을 더 줄여서 우리는 간단히 기(氣)라고도 부른다. 기는 이 세상 만물에 내재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기운, 기력, 전기, 습기, 온기, 냉기, 화기, 한기 등의 말을 쓰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비록 눈으로는.. 2019. 8. 29.
한나라 탄생의 활기와 열망 한나라 탄생의 활기와 열망 『한서』가 들려주는, 한나라의 생로병사(生老病死)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있듯 인간도 생장수장(生長收藏)한다. 태어나고 자라고 거두어지고 갈무리되는 것이 모든 생명체의 주기이다. 따라서 이 우주상에 존재하는 만물 중 생멸하지 않는 것은 없다. 태어나는 모든 것들에는 끝이 있다. 탄생과 죽음의 반복, 이것이 자연스러운 우주의 이치이자 행로이다. 『한서』를 읽으면서 새삼 자각하게 된 것은, 국가 또한 인간처럼 생로병사를 겪으며 결국에는 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역사 이래 수많은 나라들이 일어났다 사라졌음을 몰랐던 것도 아니건만, 국가가 생명체로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국가 또한 태어나면 죽는 것, 영원한 나라는 없다. 사람마다 수명이 다르듯 나라.. 2019. 8. 28.
[쿠바리포트] 아바나의 매직 리얼리즘 아바나의 매직 리얼리즘 전공을 문학에서 의학으로 확 틀기는 했지만, 요새 나는 틈틈이 남미 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원래 자기 전공이 아니면 더 재밌어 보인다더니, 정말 맞는 말 같다. ㅋㅋ.) 그 주제 중 하나가 ‘매직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이다. 매직 리얼리즘은 1960년대부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같은 작가들에 의해서 시작된 문학 사조인데, 단숨에 남미 문학을 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유럽 문학이나 미국 문학과는 단단히 차별화된 스타일 때문이었다. 덕분에 남미 문학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매직 리얼리즘이라는 이름 정도는 기억하게 되었다. 실패와 유머로 만들어진 마법​그렇지만 매직 리얼리즘이 무엇인지 정말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학 교수들마저.. 2019.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