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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쿠바리포트] 엘람(ELAM) 선배들의 충고 엘람(ELAM) 선배들의 충고 나는 뉴욕에서 말레이시아인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역시, 쿠바 전역에 머무르고 있는 말레이시아인들 극히 소수다. 그런데 산타클라라처럼 코딱지만한 도시에, 엘람 출신 말레이시아인이 세 명이나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참 놀라운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아니면 인연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이 중에서 두 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의대를 막 졸업했거나 졸업을 목전에 둔 친구들이라서 정신없이 바빴지만, 그래도 자기들의 엘람 후배가 될 사람이 제 발로 찾아오자 어떻게든 시간을 빼주었다. 그리고 끝나지 않는 내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가!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쿠바라는 낯설고 물선 나라까지 와서 굳이 의학.. 2019. 4. 30.
[불교가좋다] 치(癡)심을 바꿔야 합니다 치(癡)심을 바꿔야 합니다 질문 1. 스님도 고민이 있으신가요? 스님도 혹시 고민이 있으신지, 지금 고민이나 화두가 있으시면 듣고 싶고, 혹시 그 문제의 대처방법이 뭔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정화스님 : 저는 그냥 놔두는 편이예요. 그것에 대처하는 게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해요. 그래서 별로 고민이 없어요.​ 질문 2. 글을 쓸 때 다른 욕망이 자꾸 올라옵니다저는 지난 8월 달부터 원고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요즘 글이 잘 안 써지니까 희한한 욕망이 올라옵니다. 예를 들면 과자를 먹고 싶다는 욕망이 세분화되어 올라옵니다. 이거 말고 다른 과자, 술도 다른 술, 커피도 다른 종류의 커피. 이런 식으로 세분화된 욕망이 올라오고, 그런 욕망이 올라왔다는 것을 제가 캐치를 하고 그러지 말.. 2019. 4. 29.
[다른 아빠] 그런 ‘아빠’에 대한 욕심 그런 ‘아빠’에 대한 욕심 분노의 오뎅볶음 열심히 교사생활을 하던 아내는 둘째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육아휴직을 했다. 아내의 휴직으로 인해 아이들의 하교 후 생활은 달라졌다. 1학년 때부터 ‘돌봄교실’과 학원을 전전하던 첫째와는 달리 둘째는 하교 후부터 엄마와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엔 저녁을 먹고 나야 공부나 숙제할 짬이 생겼지만, 요즘엔 아이들과 놀다 와도 저녁 먹기까지 2~3시간이 남았다. 엄마가 집에 있으니 둘째는 물론이고 첫째의 일상도 안정돼 보였다. 그런데 달라진 건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나의 육아휴직도 그랬지만, 아내도 육아와 살림하기 위해 쉬는 건 아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아내를 보고 내가 달리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냉동실을 정리하다 유통기.. 2019. 4. 26.
[이야기 동의보감] 피가 충분해야 잠이 온다 피가 충분해야 잠이 온다 낮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밤에 잠만 잘 자고 나면 몸이 가뿐한 걸 느끼게 된다. 반면에 잠을 잘 못자면 일상은 헝클어지기 일쑤이다. 어두우면 잠자는 것은 당연한 일상의 리듬인데도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밤에 잠자지 않거나 잠들지 못할 때가 많다. 전기가 들어와 밤에도 무언가 할 수 있게 되면서 잠은 줄여야 하는 것이 되었다. 이것만 해도 우리 몸에 끼치는 해악은 어마무시한데 자려해도 자지 못하는 불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물론 옛날에도 불면은 심각한 문제였다. 여기 『동의보감』에 잠 못들어 하는 동생(董生)이라는 사람이 있다. 사명(四明) 땅에 사는 동생이라는 사람이 정신이 편안치 못하고 늘 누우면 혼백이 들떠서 몸은 침대에 있으나 혼은 몸에서 떠난 것.. 2019.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