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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관찰이 아니라, 삶을! 관찰이 아니라, 삶을! 최후의 예술을 꿈꾸며 카프카는 자신의 삶을 ‘탄생을 앞둔 긴 망설임’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긴 망설임의 ‘끝’을 무엇이라고 보았을까요? 카프카의 건강은 1920년 무렵부터 점차로 나빠졌습니다. 그는 1924년 6월,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마지막에는 후두에까지 번진 결핵 때문에 마시지도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육신의 고통도 그의 글쓰기를 막을 수 없었어요. 사실, 카프카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좋은 음식과 충분한 휴식보다는 불면의 밤이야말로 그의 양생법! 밤을 낮 삼아, 글쓰기의 고통을 양식 삼아 쓰고 또 썼던 카프카. 펠리체 바우어와의 이별을 결심하고 쓴 편지 한 자락을 보면, 그가 살아가는 이유는 오직 글쓰기.. 2018. 7. 19.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 책상 위, 손 닿는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보는 소설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 책상 위, 손 닿는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보는 소설 좋은 음반도 그렇고, 좋은 소설도 그렇고, 흠…… 좋은 그림도 그렇고, 어쨌든 좋은 작품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 음식으로 치자면, '깊은 맛'하고 비슷한 것이다. 들을 때마다, 읽을 때마다, 볼 때마다 다른 맛이 난다. 이 '깊이'라는 것이 엄청나서 어떤 것은 결코 바닥을 보여주지 않는다. 매번 다른 길을 걷도록 만든다. 어쩌면 그게 '인생'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정해진 목적지가 없다. 매번 다른 풍경이 펼쳐지겠지. 다른 길로 가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좋은 작품'은 그런 식으로 300쪽 남짓한 단편집, 60분이 될까 말까 한 음반 한장, 한 눈에 다 들어오는 화폭 안에 '리얼'한 인.. 2018. 7. 18.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그라운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그라운드』 -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 '인간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다', 이 말에 너무 크게 감동하여서, 며칠 동안, 아니 몇주 동안 마음 속으로 내내 읊으며 다녔던 적이 있다. 그 말에 비춰 보면,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일 수 있는 이유는 그 자신의 태고난, 혹은 고유한 어떤 '본성'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맺고 있는 '사회적관계'가 그가 어떤 인간인지를 결정한다. 나는 여전히 이 말을 좋아한다. 내가 본성적으로 주어진 그 어떤 '자유'도 없으며,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책무' 같은 것도 없다는 걸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한 것이 없지는 않다. 예전에는 그러한 이유 때문에 보아야 할 것은 어떤 개체가 아니라, 사회라고 생각했었다. 그걸 .. 2018. 7. 17.
북드라망 肉주년 이벤트 당첨자 발표! 북드라망 6肉주년 이벤트 당첨자 발표!북드라망의 여섯 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짜잔~! 네네, 드디어 북드라망이 야심차게(?) 준비한 6(肉)주년 특별 이벤트! "북드라망의 여섯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의 당첨자 발표날입니다. ^^ 저희 스스로는 '6주년....이 올까?' 하기도 했었더랬는데 역시 골골 80이라 했던가요? 오기는 오는군요. 껄껄. 앞으로도 저희 북드라망, 가늘고 길게 가보겠습니다. ^^ 이번 6주년 이벤트의 내용은, 북드라망 블로그에 댓글로 “나에게 힘이 되어 준 북드라망의 책과 책 속 한 구절”을 써주세요! 였는데요, 육주년 답게, 놀랍게도 총 여섯분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OTL...) 참여해주신 여섯분(레드, 좋은아침, .. 2018.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