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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혈자리서당

허리통증! 케어해주자나!? 비양혈과 승근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7.

비(B)양, 비양(飛揚)을 누르고 허리를 펴다



익스트림 스포츠보다 짜릿한 통증!


B양은 올해 백수가 되었다. 그동안 하던 도예공방을 접고 좀 쉬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병이 발병했다. 화산이 폭발하기 전, 몇 가지 증후로 ‘나 폭발하려고 해!’를 알리듯이 B양의 오른쪽 허리에서도 그런 증후가 있었다. 앉아서 수업을 듣노라면 허리에 찌르르~하고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허리를 너무 꼿꼿하게 펴고 앉아서 그런가?’ 라고만 생각하고 처음엔 무시하며 지나갔다. 왜냐면 며칠 지나면 괜찮아졌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날로 심해졌다. 처음에는 허리만 아프더니 시간차를 두고 골반으로 내려갔고, 장딴지, 그리고 종아리를 지나 발목까지 저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B양은 저도 모르게 저절로 다리를 절었다. 발을 내딛는 순간 저릿저릿해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아이고~ 허리야~ ㅠㅠ


몸의 축인 허리가 고장나니 일상에서 많은 것이 불편해졌다. 제일 큰 것은 몸의 굴신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 바지와 양말을 신을 때, 머리를 감을 때, 걸을 때 등 소소한 활동이 불편해졌다. 그나마 누워서 잘 때가 제일 행복했다. 제일 참기 힘든 것은 의자나 바닥에 앉아 있을 때, 즉 공부할 때였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앉아서 할 수가 없었다. 엉덩이에 짓눌리는 통증이 익스트림 스포츠보다 더 짜릿하게 왔으니까. 이건 정말 공부하기 싫은 핑계가 아니다. (ㅠ.ㅠ)


‘헉! 이건 대체 뭐지? 전생에, 아니 그 전에 무슨 잘못을 했나? 어찌하여 이런 시련이 온단 말인가!’ 『임꺽정』에 나오는 유복이처럼 앉은뱅이는 아니지만 절름발이가 되어 남산자락을 거닐고 있는 그녀가 참 애처로워 보인다.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몇 십 년 만에 백수로 좀 편하게 살아볼까 했는데 하늘이 그녀를 질투하는 건가~ 흐흑. 전체적인 기럭지에(길이) 비해 허리가 살짝 롱(long)하지만 절름발이가 될 정도의 통증은 없었는데…. 대체 B양은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걸까. 또 병증이 발생한 이유는 뭘까?



휘뚜루마뚜루 쓴 B양의 정(精)


정말 참다 참다 울분이 터진 건 아니고, 통증의 강도가 너무 컸다. 이러다 앉은뱅이가 되는 건 아닌가 싶어 허리질환을 잘 본다는 병원으로 갔다. 초진하는 담당의사가 따로 있었다. 의사는 잠깐의 질의응답과 테스트를 한 후, 자세한 병증을 알아 보기 위해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렇게 짧은 진료를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후 검사받을 내역을 설명해 주는 코디네이터가 B양을 부른다.


코디: 선생님이 검사하라는 내용과 비용을 설명해드릴게요. 일단 검사하는 종류가 좀 많네요. 먼저 허리뼈와 골반뼈를 자세하게 보기 위해 MRI와 엑스레이를 찍을 거예요. 다음은 혈류검사를 해서 저림이나 마비상태가 어떤지 볼 겁니다. 끝으로 통증 검사를 진행할 거예요. 그래서 어쩌고저쩌고해서 얼마가 나옵니다.
B양: 헉?? 뭐가 그렇게 많아요? 그걸 다 해야 해요? 엑스레이만 찍으면 안 돼요?
코디: 선생님이 하라니까. 다 검사하셔야 해요! 안 하시면 안 돼요~(nononono~~)
B양: 아니 그래도 그렇지.…(잠시 고민 중. 안 하자니 병명이 뭔지, 얼마나 심한지 궁금하고, 하자니 돈이 울고, 검사 중 일부는 하기 싫고. 모가 이래…그리고 왜 빼면 안 돼? 왜에? 젠장!!)
코디: 어떻게 하시겠어요?
B양: 네…할게요. 에효~~


검사를 하고 잠시 후, 결과가 나왔다. 코디가 검사 내용을 판독해주고 증상이 어떤지 설명해 줄 전문의한테로 안내를 한다. 의자에 앉으니 전문의는 B양을 완전 초등학생 다루듯 한다. 확대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는데 이건 완전 반협박 같다.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심하고, 중증이고, 안 좋단다. 이대로 방치하면 더 심해져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상태에서 수술이 아닌 시술을 하란다. 시술에 대한 설명과 비용은 담당 코디가 알려 줄 테니 가족들과 상의를 하고나서 이삼일 안에 날짜를 잡고, 예약을 하고 가란다. 


왜 병원에만 가면 소심해지는 걸까;;;...

더불어 가족한테도 확실하게 이해를 시켜야 하니 검사한 사진을 CD에 구워 주겠단다. 헐~ 초스피드다. 담당코디한테 갔더니 현란한(?) 팜플렛을 꺼내 들고 시술 방법과 금액을 알려주는데 코가 막히고, 기가 막혀서 네네 대답만 하고 나왔다. 이건 사람을 고치겠다는 것인지 사람으로 장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찜찜한 기분으로 병원을 나섰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돈 쓰고 기분 나쁘고, 이게 뭐람.”


겁을 주듯 설명하는 의사도 그렇고,  ‘케어해 주쟈나!’를 받고 싶었던 B양도 그렇고. 이 상황이 참 찌질해 보였다. 여기서 B양의 병명을 밝히자면 바로 허리디스크다. 디스크가 삐져나오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꽈악 누르고 있어 혈액순환도 안 되고, 통증이 허리에서 다리까지 내려간 상태였다. 병원에서 돌아와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허리디스크가 갑자기 생겼을 리는 없다. 분명 전조가 있었을 텐데…B양은 자신의 일대 종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서두에 말했듯이 B양은 백수가 되기 전 공방을 운영했다. 무거운 흙덩이며, 유약통을 막 나르고, 구부린 자세로 계속 물레를 차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었다. 또 일정한 기일에 납품을 해야 하고 수강생들 작품을 구워 주어야 하기에 불을 때면서 밤샘을 기본으로 하였다. 더불어 골을 싸매며 수강생 유치하랴, 관리하랴, 상담하랴, 거기에 자기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회 준비까지. 마음을 졸이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몸이 열 개라도 벅찬 공방운영이었다. 그런 상황에 운동은 하지 않고, 먹는 것도 대충, 생활리듬도 엉망이 되었다. 되도록 일정한 리듬을 지키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사건들은 B양을 당황시켰다.


『소문‧음양응상대론』에서 ‘신생골수(腎生骨髓)’라 하였다. 신정의 충만함은 골수를 화생하는 원천이 되고, 골격은 수(髓)의 자양을 얻어야 튼튼하고 힘이 있으며 쉽게 손상되지 않고 오래 서  있거나 심한 노동에도 견딜 수 있다. 만약 신정(腎精)이 부족하면 골수를 화생하는 원천이 부족해져서 골격을 양호하게 자양할 수 없으므로 골격이 연약해져 힘이 없으며 심하면 발육부전이 나타나기도 한다. … 혹은 뼈가 잘 부러지거나 항상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약하여 걸음이 불안정하고 힘이 없는 등의 병증이 나타난다. … 뇌수(腦髓)의 생성은 신(腎)에 있는 정기에서 발원하므로 뇌의 활동은 반드시 신에 저장되는 정기의 끊임없는 화생에 의존한다.


─ 배병철, 『기초한의학』, 성보사, 180쪽


그렇다! 몸 안에 있는 골수며, 머리에 있는 뇌수를 졸이면서 신장의 기운을 야금야금 빼먹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그야말로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B양은 몸안의 정을 휘뚜루마뚜루 마구 퍼내 가며 사용한 것이다. 앞만 보고 죽어라 달리는 그녀 때문에 불쌍한 신정(腎精)은 말라가고 있었다. 가뭄에 논바닥이 쫘-악, 쫘-악 갈라지듯 말이다. 그런데도 물을 대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쓸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그렇다면 이렇게 메말라 가는 논바닥 아니 골수(骨髓)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너희가 허리와 골수(骨髓)의 관계를 알아?


허리가 아프고, 보행에 지장이 오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B양이 골수(骨髓)와 정(精)을 막 꺼내 사용하긴 했다. 하지만 골수와 정은 피가 생성되듯 분명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꺼내 쓰는 것에 비해 만들어지는 양이 적었나? 아니면 만들어지지 않았나? 도대체 왜 골수와 정이 졸아 들었던 것일까?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골수를 담당하는 신(腎)과 허리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신(腎)이 하는 역할부터 알아보자.


(腎)은 수액대사를 담당한다. 수액(水液)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음식물이 위(胃)에 들어가면 초보적인 소화를 거친다. 그것은 소장으로 가서 찌꺼기와 정미물질로 분별 되는데 정미물질이 영양분, 즉 수액이 된다. 수액은 걸쭉한 물이라 진액(津液)으로 도 불린다. 이 진액이 전신을 돌며 몸의 활동을 돕는 영양분이 되고 혈액량도 보충해준다. 또 진액은 골수를 만들고 골수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자양분으로 쓰인다. 또한, 온몸을 돌고 난 후의 물 찌꺼기는 소변으로 나가기도 하고 다시 인체가 필요로 하는 수액으로 흡수되기도 한다.


『내경』에서 "정(精)은 음식물에서 생긴다"라고 하였고, 또한 『소문』에서는 "정이 부족한 경우에는 음식물로 보한다."라고 하였다....오직 담담한 맛을 가진 음식물이라야 정을 보할 수 있다.


─ 허준, 『동의보감』,「외형편」, 법인문화사, 234쪽


『내경』에서 뼈는 골수의 곳집(창고)이다. 골수는 뼈를 채우는 것이다. 뼈는 골수를 저장하는 곳으로, 골수는 마시고 먹는 온갖 음식의 가장 정미로운 것이다. 골수가 비면 뼈가 비는 것은 당연하다. 

─ 허준, 『동의보감』,「외형편」, 휴머니스트, 1,607쪽


아 너무 힘을 뺐어~~!

역시 ‘먹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것이 음식물이다. 정말 먹으면 모든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치. 그 당연한 이치를 B양은 오래전부터 소홀하게 대했다. 공방을 하면서는 더욱 심해졌고 그런 탓에 몸이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무시하고 있다가 공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B양의 허리가 절단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방을 정리하면서 무리하게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정신적인 소모력도 대단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난 뒤에 B양에게 남은 것은 피골이 상접한 몸. 허리와 다리는 꾸부러지고 있었다. 뼈와 뼈를 보필할 근육과 영양분이 없다는 것은 내 허리를 보필해 줄 지원군이 없는 것과 같다.

앞서도 말했듯 B양의 병증을 서양 의학에서는 한마디로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하나의 병명으로 단정할 수 없다. 허리가 아픈 요통에도 10가지가 있다. 10가지 요통 중에 B양의 병증은 좌섬요통(挫閃腰痛)과 기요통(氣腰痛)이라 할 수 있다.


좌섬요통(挫閃腰痛)은 무거운 것을 들다가 힘에 겨워 다치거나 삐끗하거나 떨어져서 아프게 되는데, 이것을 개요통(疥腰痛)이라고도 한다. 기요통(氣腰痛)은 대체로 자기 욕망대로 되지 않아 심혈(心血)이 왕성하지 못해서 생긴다. 이때는 근맥(筋脈)을 잘 영양하지 못하며 기가 막혀서 허리가 아프게 된다. 근심과 깊은 생각으로 비(脾)가 손상되면 허리가 아프다. 또 분노로 간(肝)이 손상 되어도 허리가 아프게 된다. 오랫동안 서 있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한다.


─ 허준, 『동의보감』, 휴머니스트, 1,309쪽


좌섬요통과 기요통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B양은 자신을 몰아넣었다. 먹는 것 다음으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칠정에서 비롯된다. B양도 그즈음 돈과 관련된 일로 근심하고 걱정하고, 사람사이의 관계로 분노하면서 칠정이 많이 상했다. 잘 먹지 못해 영양분은 공급되지 않고 칠정에 끄달리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그녀에게 질병의 도래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 신과 연결되어 있는 뼈와 정(精)의 관계도 알았고 칠정으로 인해 병증이 발생한 것도 알았다.


처음 이 글을 쓰면서 접근했던 것은 원인보다는 ‘어떻게 하면 빨리 나을 수 있을까 ’였다. 통증을 감당하고 넘어가기보다 이쯤 아프고 나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허리가, 다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던 원인과 이유를 알게 되니 B양은 백성의 혈육을 빼먹는 고을 사또만큼 나쁜년(?)이었다. 몇 십 년 동안 제대로 허리의 근육과 정을 길러 놓지도 않고 탐관오리마냥 얼마 없는 신정(腎精)을 강탈하면서 몸을 죽어라 부역에만 내몬 격이니 말이다. B양은 견디다 못해 나 죽겠다며, 배 째라며 드러누운 허리를 보고서야 브레이크를 걸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아픔만큼 성숙해졌다고 지금에서야 병을 감당하려하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까지 만해도 B양은 아픈 원인이 자기 탓이 아닌 것만 같았다. 통증을 온몸으로 감내하기보단 현대의학에 내맡기고픈 마음이 컸었다.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달게 받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흐미 부끄러운 거-..-;)  이제 죗값을 톡톡히 치르면서 터득한 몇 가지 팁을 알려주려 한다. 물론 혈자리와 함께~



진정한 S라인이 뭔지 알려주마!


B양이 아프면서 체득한 것은 가장 평범한 것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것이다. 먼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가 그것이다. 전에는 밤 12시를 넘기는 건 기본이고 밤을 샌 적도 많았다. 신정(진액)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해시(亥)와 자시(子)다. 곧 밤 9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인데 이 시간은 오행상 수(水)에 해당한다. 그래서 신정을 자양하고 싶다면 꼭 이 시간에 자야한다. 서양의학에서도 이 시간에 다양한 호르몬이 생성이 된다고 하니 동서양이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허리가 아프고 나서 되도록 10시 반에서 11시에는 잠을 자려고 하고 그렇게 잠을 자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나 골반 통증이 덜했고 움직임도 편했다. 


다음은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기다. 특히 아침은 ‘절대 반지’처럼 놓치지 않고 매일 규칙적으로 먹는 중이다. 곰탕도 한 솥 끓여서 먹고, 밥을 할 때 위에 고이는 밥물이 좋다고 하여 -냄비 밥을 매일 할 수는 없기에- 밥을 끓여 밥물을 만들어 마신다. 운동도 빼놓지 않고 한다. 하루에 최소 30분이라도 걷기산책을 하면서 용천을 자극하여 수액을 생성하고, 칠정을 다스리고 있다. 또한, 독송을 매일 2시간씩 하고 있다. 독송이 좋은 이유는 책을 읽다 보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기 때문이다.


타(唾)는 신정(腎精)에서 화생된 것이므로 고대 도가의 양생가들은 침(唾液)을 뱉지 않고 삼켜서 신정을 자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내경』에서는 타(唾)를 신의 액으로 보았다. 『소문•선명오기편』에서 “모든 장은 액을 화생하는데 신은 타를 화생한다”고 하였다. 고대의 의가들은 타 (唾)는 구진(口津)이고 신정이 화생한 것으로 보았으며, 아울러 신은 수장으로 오액(五液)을 주관하여 각기 오장으로 나가게 한다. 즉 간에 들어가면 눈물(淚)이 되고, 심에 들어가면 땀(汗)이 되며, 비에 들어가면 연(涎)이 되고, 폐에 들어가면 콧물(涕)이 되며, 신(腎)에게로 들어가면 타(唾)가 된다고 여겼다.                        


─ 배병철, 『기초한의학』, 성보사, 179쪽


침은 신에서 만들어진다.‘신정에서 화생된 것’이라는 말은 정(精)이 변해서 침이 된 것이라는 말이다. 침은 곧 정이다. 침을 함부로 뱉으면 그만큼 나의 신정을 버리게 된다. 얼마나 아까운 침인가? 더럽다 생각하지 말고 입안에서 만드는 꿀이라고 생각하며, 모인 침을 정성스럽게 삼키자. 아~맛있는 꿀떡!(^^) 일단 B양의 삶이 일정한 리듬 안에서 규칙적으로 굴러가니 그렇게 아프던 것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아프면서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허리와 다리가 아프니 저절로 손이 가는 자리가 있었다. 그저 주무르고 만지다 보면 다리가 편안해지고, 통증도 덜하고, 허리가 땡기는 것도 괜찮아져 날아갈 듯이 가뿐해졌다. 그래서 찾아보았더니 그 혈자리가 바로바로~~‘비양혈(飛揚穴)과 승근혈(承筋穴)’이다. 비양혈의 비(飛)는 비상(飛翔)을, 양(揚)은 위를 향해 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비양혈은 혈맥의 기(氣)가 위를 향해 솟구치는 모습이 마치 비상하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희원침구학》에 “비양은 족태음의 경수(經水)가 승한 곳으로 들어가 비상하듯 일어나며 위에서 아래로 급하게 나가는 모습이 마치 가는 줄기와 같다.”고 적혀 있다. 이곳 혈자리가 태양방광경에 위치하고, 방광경에 경수가 가득 차면, 승산혈(承山穴)에서 이곳 혈자리로 비스듬하게 들어와 비상하여 올라가 다시 족소음신경으로 들어간다.


─ 산차이 원화, 『내 손으로 하는 경혈 지압, 마사지 324』, 국일미디어, 252쪽


또한, 요추의 통증이나 골반 주위의 통증, 다리마비, 무릎이 쑤시고 아픈 증상 등을 없애주는 치료혈이다. 비양의 위치는 무릎 관절에서 복사뼈 관절까지가 16치인데, 그 반에서 한 치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자세한 위치는 그림을 참고하시라~) 엄지손가락으로 혈자리를 눌러주는데 매번 약 2~3초 정도 눌러주거나 주물러 주면 통증에 효과가 있다.





또 다른 혈자리는 승근혈(承筋穴)이다. 승(承)은 ‘받는다’는 뜻이 있고, 근(筋)은 ‘근육’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승근혈은 우리 몸에서 근육을 지탱하고 감당해내는 혈자리임을 나타낸다. 승근혈은 족태양방광경에 속해 있으며 기가 모여드는 곳으로 근육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한다. 특히 다리가 땅길 때 눌러주거나 마사지해주기만 해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 밖에 좌골신경통, 허리, 다리의 통증 등의 증상을 개선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부종을 없애주기도 한다. 그래서 엉덩이와 다리, 특히 종아리를 날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통증도 없애고 다리도 아름다워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혈자리이다. 승근혈의 위치는 누웠을 때 종아리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 위치한다.(역시 그림을 참조하세요.)


‘아하! 그래서 두 혈자리를 주무르고 마사지하다 보니 벌떡 일어나 비양 할 것 같이 편안한 것이었구나!!’ 인체의 신비 아니 동양의학의 신비는 알면 알수록 신묘하다! 몸의 대들보인 허리의 중요성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았고, 증상이 생긴 원인과 해결방법도 알았으니 B양도 자신의 소중한 허리를 잘 관리해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B양은 ‘진정한 S라인 만들기’에 도전하고자 한다. 목부터 골반까지 이어지는 기둥, 곧 척추는 앞뒤로 볼록한 S라인으로 되어 있다. 이는 용수철과 같은 구조로 충격을 받았을 때 용수철처럼 구부러졌다 펴졌다 하면서 충격을 흡수하기에 가장 좋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가슴 탱탱, 허리 잘록, 엉덩이 빵빵의 S라인이 아니라, 척추에 근육을 만들고 힘을 기르는 진정한 S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자!! 왜냐면 B양의 신(腎)과 허리는 소중하니까! My Precious, S-line!!! ^^


박경금(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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