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가자 지구와 연결되기
김기윤(남산강학원)

인권 단체 아디(Adi)는 현지 활동가들과 협력하여 가자 지구의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전달하는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와 폭격으로 인해 가자 주민들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 주민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디는 이런 실정을 파악하여 토마토, 가지 등의 신선 식품을 구호품 목록에 포함시켜 전달하고 있다.
아디는 형식적인 구호 활동이 아닌 가자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에 맞는 구호 활동을 펼친다. 여기서 아디가 가자 주민들을 진심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신선한 음식은 굶주린 가자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거기엔 가자 주민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그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죽어가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이러한 마음이 전달될 때 비로소 살고자 하는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지난 10월, 대한민국의 평화 활동가 ‘해초’씨는 가자 지구로 향하는 요트에 몸을 싣고 가다가 이스라엘 방위군에 의해 나포되었다. 다행히 그녀는 나포되고 얼마 후에 풀려나 한국으로 무사 귀환했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천 개의 마들렌호’선단은 요트를 이용해 이스라엘의 해상 방어망을 뚫고 가자 지구에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한다.

사실 이들의 주 목적은 구호품 전달이 아니다. 이들의 항해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학살행위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다. 가자 주민들은 국경 봉쇄로 인한 굶주림과 고통으로 물리적, 정신적 고립을 겪고 있다. 가자 지구에는 기자 출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세상과의 단절은 괴로움을 증폭시킨다. 해초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처럼 “고립된 땅에 가장 긴급한 구호는 연결”이다. 요트를 타고 가자 해안으로 향하는 시도는 언뜻 무모해 보이지만 가자와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아디와 해초씨의 활동은 그 자체로도 가자 지구에 도움을 주고 그들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이 더욱 빛나는 것 따로 있다. 바로 이들의 활동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자 지구와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나 역시 가자 지구의 상황을 보며 가슴이 아팠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이었다. 그때 발견한 아디의 긴급구호 캠페인은 너무도 반가웠다. 가자 지구를 위해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었다. 이것은 아디가 가자 지구와 한국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주었기에 가능했다.
해초씨는 가자로 향하는 2차 항해를 준비 중이다. 해초씨의 2차 항해를 위한 후원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학살에 대한 저항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창구이다. 나는 해초씨의 여정을 지켜보면서는 가자를 향한 희망과 연대감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해초씨는 가자 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학살에 저항하며 존재를 건 투쟁을 하고 있다. 이 싸움은 가자 지구만이 아닌 생명 전체를 위한 싸움이다.
나 역시 가자 지구를 향한 그들의 ‘연결’에 동참하려고 한다. 마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우선 가자 지구와 관련한 소식들을 찾아보고, 각종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또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이렇게 쓰인 글로 세상과 연결되고자 한다. 이 글은 다시 다음 행동의 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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