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 이야기(병진 일주를 가진)
무토라는 일간이 무색하게도 끈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란 여자, 사주명리 인물탐구를 몇 번이나 했다고 벌써 꾀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이 세번째인데, 3은 목(木)의 숫자, 역시나 목 기운이 없는 저는 이 세번째란 횟수 앞에서 좌절하게 되고 마는 것인가 봅니다. 연예인의 ‘연’ 자만 들려와도 귀에서 안테나가 뻗어 나오는 저이건만,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누구를 봐도 그냥 심드렁하기만 한 것이 ‘3’의 마수에 걸려들었기 때문일까요? 이대로 주저앉아 버리고 싶지만 매일 업데이트가 된다는 것이 최고의 미덕인 저희 북드라망에 오시는 독자 여러분들을 실망시켜서는 아니 되기에 연예인 대신 일반인, 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세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남자 셋, 이걸로 3의 저주도 풀고요^^).
병화 세 남자의 이야기, 함께 보시죠!
맨 위의 사주는 저와 같은 집에서 태어난 남자, 그리고 밑의 두 사주는 같은 집에서 태어난 두 남자의 사주입니다. 다시 말하면 맨 위는 제 동생, 밑에서 왼쪽은 제 남편, 오른쪽은 제 시동생의 사주가 됩니다. 편의상 차례로 남자 1호, 2호, 3호로 하지요.
남자 1호
남자 2호 | 남자 3호 |
식상: 남자 2호 > 남자 1호 > 남자 3호
이 병화 남자들 병화답게 따뜻하고 자상합니다. 저희 올케는 아무것도 없는 제 동생 자상한 거 하나만 믿고 결혼했다고 합니다. 말없고 무뚝뚝한 부산남자들만 보다가 병화에 식상이 발달해서 넉살덩어리인 제 동생을 보니 콩깍지가 절로 씌었나 봅니다. 상견례 때 사부인께서 그런 말씀도 하시더라구요. “00이는 말을 잘해서 참 좋아요.” 하…하지만 저는 가끔 그의 식상이 피곤할 때가 있답니다.
남자 2호인 제 남편은 남자 1호와 식상 개수는 같지만 식상끼리 똘똘 뭉쳐져 있는 1호에 비해 그 기운이 약하지요. 네, 그래서 전 남자 2호를 좋아합니다. 말을 못하지도, 안 하지도 않으면서 많이 하지도 않는……, 딱 적당합니다. 그리고 남자 3호인 저의 시동생, 세 남자 중 식상 기운이 가장 약하기 때문인지 어쩐지 몰라도 셋 중 가장 말이 없습니다. 또, 일지인 진토가 약간 멀리 있는 연지의 유금과 만나 금으로 변해 버리기 때문일까요. 말을 시키면 잘하는 편이지만 대화를 주도하거나 하는 기술이 약합니다. 말 안 하고 오래 참기 게임을 하면 1등 할 사람은 단연 저희 도련님, 꼴등은 보나마나 남자 1호 제 동생, 얘는 5분 못 넘길 것이 분명합니다. 또 남자 1호의 경우 상관인 기토와 정관인 계수는 서로 충이라 제가 직장에서 제발 말조심하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긴 하였는데, 모르죠 뭐. 잘 다니고 있긴 한 모양입니다.
비겁: 남자 2호 > 남자 1호 = 남자 3호
등수놀이를 계속 이어가 보면 불기운 1등은 단연 남자 2호! 병화 자체가 큰 불덩이인 데다가 오화가 두 개나 더 붙어 있습니다. 자신의 화려함에 스스로 도취되기 쉬운 병화, 거기에 타인의 시선을 잡아끄는 오화까지 붙어 있으니 이 양반의 자기애는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나 예뻐?”…입니다;;. 시시때때로 거울을 보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퇴근 후 만나자마자 꺼내는 말은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회사에서 자기 칭찬받은 이야기. 무…물론 약간 피곤할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약간의 인내심만 갖는다면 컨트롤하기도 매우 쉬운 타입입니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니까요. 병화 남자에겐 다른 말이 필요없습니다. “잘한다!” 이 한마디면 그는 이미 당신의 노예.
재성: 남자 3호 > 남자 2호 > 남자 1호
재성 1등은 남자 3호입니다. 재성은 아버지, 재물, 일복 그리고 남자에겐 여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남자 3호 본인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여자 쪽과 거리가 멀고 재물과 일복으로 쏠려 있습니다. 재성과다이자 재다신약인 남자 3호는 워커홀릭입니다(일 자체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금전을 더 사랑하긴 하는 것이지만, 흠흠). 회사에 다니는 것 외에 두어 개 정도의 알바를 하며 재물을 모읍니다. 재성이 여자로는 발현되지 않으니 자연 돈이 모이기는 모이는데 이 돈은 전세비용으로 고스란히 환원됩니다. 전세값, 그것은 내 돈은 내 돈이되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은 아닌 돈, 대출을 부르는 돈, 그래서 갚으려면 또 죽어라 일해야 하는 돈. 좌우간 벌려고 해서 그런 건지 어쩐 것인지 계속 일이 생깁니다, 돈 생기는 일이. 오죽하면 이 양반은 경품 당첨도 잘 됩니다. 커피 쿠폰 같은 것은 우습고, 제주도 여행상품권이 당첨되어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가 하면 형수인 저에게는 외식상품권으로 뷔페를 쏴 주었고, 저는 제값 고스란히 주고 산 아이패드도 당첨이 되어 팔아서 현금으로 챙겼다지요. 그럴 때마다 즐거워하긴 하지만 저는 말립니다. 도련님 그런 거 그만하라고, 그거 다 운 깎아먹는 거라고, 알바도 그만 좀 하고 그 시간에 뭘 배우든가, 취미생활을 하든가 하라고 하지만 아…아직까지 소용이 없습니다.
재성 꼴찌인 남자 1호(무재성, 무인성입니다;;), 자기 세운으로 취업에는 성공했지만 장가는 결국 마누라 힘을 타고 갔지요(저희 올케의 관성으로;;). 그거면 됐죠, 뭐.
병화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슬램덩크』의 강백호입니다.
요렇게 사주 구성에 따라 사는 모습에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느낀 병진 일주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자면, 목표가 뚜렷하면 그걸 이루고자 할 때 막강한 끈기를 발휘합니다. 진토를 깔고 앉아서 그런지 좀 질기달까요, 사람들이. 제가 처음으로 남자 1호를 존경(?)하게 된 사건은 그가 ‘창세기전 3’라는 게임 시디를 샀을 때였습니다. 고딩인 그에게 돈 나올 구멍이 없는 것이 너무 자명하거늘 어디서 이런 것이 났느냐고 다그치는 저에게 그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은전 한 닢」의 거지처럼 악착같이 돈을 모은 사연을 들려주었지요. 징한 것.
저와 8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남자 2호, 10대 언저리 그의 꿈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것, 서울에 있는 회사에 취업하는 것, 현모양처와 결혼하는 것이었지요. 첫번째에 이어 두번째 난관을 통과하기 위해 그는 학교 다니는 내내 공강은 물론 방학까지 열람실에서 살았더랬지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동생 병수발을 잠시 해야 했을 때에도 그는 저에게 와서 이렇게 징징댔습니다. “나 공부해야 하는데ㅠㅠ”. 징한 사람.
남자 3호. 키 187cm에 100kg이 넘는 거구였었지요. 허리디스크 수술 당시에는. 옷도 이태원 가서 미군들 입는 옷이나 사야 겨우 맞을 정도. 하지만 디스크 수술 후 무조건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는 처방에 따라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해서 20kg도 넘게 살을 뺐습니다. 아무리 술을 먹어도 하루치 운동을 거르지 않는 징한 양반.
하여간 병진 일주, 징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남을 밟고 올라선다든가, 꼼수를 부리는 짓을 하지는 못합니다. 때론 돌아가더라도 묵묵히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이 설정한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하지요. 이럴 때 주변에서 필요한 마법의 한마디는 뭐다? “잘한다♪ 잘한다♬” 꼭 명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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