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동안열풍이 무서워요!



TV 광고에서 한 여배우가 이 화장품을 사용하면, "당신은 어려보일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걸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동안이 대세이고, 열풍인건 알았지만 CF 문구까지 사용될 정도인지는 몰랐거든요. 예전에 '섹시하다'라는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았던 때가 있었고, '어려보인다'라는 말 역시 '철 없어 보인다'로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만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 것인가요;; 흑;;


사람들은 외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기를 바라는 불멸에의 소망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 그것은 암세포의 속성 아닌가. 자신의 불멸을 위해 종족살해도 불사하는 세포, 그것이 곧 암세포다. 암이 워낙 많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일까, 아니면 이런 욕망이 암을 만들어 낸 것일까. 선후관계야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둘은 '서로 함께' 간다는 사실이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36쪽


왜 이럴까요? 왜 우리는 더 어려보이고 싶은걸까요? 


자본주의는 오직 '청춘'만을 삶을 정점으로 간주한다. 나머지는 다 여분이거나 엑스트라다. 생로병사의 리듬에서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을 어떻게든 지연시키려는 인식의 산물이다. 말하자면, 성숙하기를, 무르익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같은 책, 37쪽)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청춘은 100년 중 몇 년 정도일까요? 이팔청춘부터 30대까지로 잡아도 채 20년이 되지 않습니다. 인생의 1/5정도이지요. 빛나는 이 시기만을 유지하고 싶은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두 공공연하게 숨기고 있는 동안열풍의 비밀 아닐까요? 나이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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