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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은 지금

11월 셋째주 추천코너 - 초겨울 납량특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16.
편집자의 Weekend 소개코너

 

만화킬러 북블매's

"귀신만화특집"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지만 항상 함께 있는 존재들

 

오늘은 귀신(?) 만화 몇 편을 추천하려고 한다. 만화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장르가 판타스틱 계열이라…(취향이 안 맞으면 패스하시길. 흑흑;;) 오늘은 판타스틱 계열 중에서도 귀신에 관한 내용들을 다룬 만화 두 편을 추천하려 한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의 주인공 렌 『백귀야행』의 주인공 리쓰와 오구로 오지로

 

 

1. 『백귀야행』

 

어릴 때부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던 소년 리쓰. 그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판타지 소설가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요괴들을 부릴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었다! 그의 사촌누나들 역시 할아버지의 힘을 이어받아 본의 아니게 늘 요괴들과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역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은 피곤한 일이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

 

판타지에서 요괴들을 부리는 데에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먼저 부리는 사람이 부리는 요괴를 다룰 정도의 힘이 있어야 하고, 둘 사이에는 1:1의 계약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 요괴의 ‘본래 이름’이 알려지면 술사에게 종속되는 경우가 많다. 판타지 계열에서는 언어가 강력한 지배력을 갖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를 언령(言靈)사상이라고 하는데, ‘말’이 주술적 힘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언어 이전의 시대, 혹은 언어와 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세계(마계, 요계 등)이므로 오히려 말과 문자가 큰 힘을 갖게 되는 셈이다. 

 

어린 리쓰는 할아버지와 계약을 맺었던 요괴 아오아라시의 이름을 알아낸다.


여하튼 많은 귀신 만화 중 『백귀야행』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뻔한 귀신만화가 아니기 때문이다.(공포만화의 지존 이토 준지 같은 스타일도 아니다!) 매 회마다 요괴(요마)가 등장하고 때로는 사람을 해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는 각자의 에피소드가 있다. 시간의 흐름상으로는 수험생이었던 주인공 리쓰가 대학 시험에 떨어지고, 재수를 하고 대학에 합격하기까지… (20권인 현재는 대학생이다) 일상과 요괴와의 사건이 자연스러워도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주인공 리쓰만큼이나 존재감이 확실한 오구로와 오지로라는 요괴들이 있다. 이 둘은 인기가 많아서 둘의 활약만 따로 뽑아 특별편이 나왔을 정도이다. ^^ 여하튼 오구로와 오지로가 리쓰의 심복이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벚나무에서 사는 요괴인 둘은 나무를 차지하기 위해 그 집의 사람들을 죽이곤 했는데, 리쓰를 만나 호되게 혼나고 그를 주인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엉뚱한 짓도 저지르기도 하고, 리쓰의 사촌 누나인 즈카사와는 술친구가 되기도 한다. 요괴가 무섭기 만한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이 된다니! 요괴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만화는 니가 처음이야!

 

 

2.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할아버지들이 바둑을 두고 있는데, 그걸 옆에서 구경하다보니 도끼의 나무자루 부분이 썩었더라는 민담을 혹시 들어보셨는가? 알고 보니 그 할아버지들은 신선이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십 몇 년이 훌쩍 지나갔다는 구전 이야기는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이 이런 민담과 좀 비슷하다면 비슷하달까…(우기는 건 결코 아니다. ㅠ_ㅠ) 어쨌든 이야기의 주 무대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골동품점 유우당이다.     

 

그림 속의 열매를 따다 들킨 요괴 할아버지. 남들보다 잘 봐도 피곤하다(-_-;).

 

골동품점 주인 할아버지의 손자 렌은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 맞다, 귀신을 보는 힘이다. 왜 손자들이 자꾸 이런 능력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골동품점이다 보니, 물건에 얽혀있는 귀신들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귀신들은 자신들을 볼 수 있는 렌에게 그들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요구한다. 그들이 원하는 자리나 주인에게 가고 싶다는 것인데, 이걸 안 들어주면 렌을 괴롭히기도 한다. 그래서 물건을 원하는 손님이 와도 물건이 거부하면 팔지 않는다. ^^

 

원한을 가진 원령들이 간혹 나오는 『백귀야행』과 달리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은 잔잔하고 따뜻한 기류가 흐른다. 그림 속 인물이 현실에 나타나면 그림 안에서 모습을 감춘다는 옛 이야기를 혹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는지. 이런 친숙한(?) 이야기들로 인해 등장인물(혹은 물건)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물건에는 마음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요즘은 물건에도 마음이 전달되는 게 아닐까 싶다. 나와 가까운 사람 뿐 아니라 물건들과도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렌의 뒤에 있는 정령이 보이는가? 모든 물건에 정령이 있다 생각하면, 더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귀신이 어디 있다고?

 

 다들 잘 보셨나요?

추운 겨울, 훈훈한(?) 귀신 만화를 보면서 마음을 뎁혀보세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훈남이니, 제 마음은 이미 뎁혀졌답니다 *-_-*

 

다음 주는 붕어 편집자가 "말이 필요 없는 음악"이라는 주제(가사가 없습니다^^;)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다들 기다려 주실꺼죠^0^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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