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브 출판사의 신간 『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북튜브 출판사의 신간, 성태용 선생님의 『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에 성태용 선생님과 함께 읽을 『유마경』은 불교 경전 중 한 권으로, 굉장히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전입니다. 해탈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는 소승의 이상이 극에 달할 무렵 재가불자를 중심으로 하는 대승운동이 벌어지는데, 『유마경』은 바로 대승운동의 핵심사상과 대승운동이 벌어지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마경』의 주인공인 유마거사는 재가불자이면서도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이루어, 부처님의 제자들(성문승)이 사로잡혀 있는 집착이나 분별을 철저히 부수고 ‘둘이 아닌 진리의 문’[不二法門]을 열어 보여 주는 인물입니다. 『유마경』은 특히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도 ‘지혜제일’이라고 칭송을 받는 사리불이 소승을 대표하여 집착과 분별의 모습을 보여 주고, 대승의 대표인 유마거사가 그런 못난 모습을 철저히 깨부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점을 보면 바야흐로 대승 출범의 선언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남방을 통해 동남아시아 등에 전해진 것은 소승이고, 북쪽으로 하여 중국, 한국, 일본에 전해진 것은 대승이라고 말하는 것은 소위 대승불교를 표방한 쪽에서 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지금 중국, 한국, 일본의 불교가 진정한 의미에서 대승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남방불교라고 말해지는 것이 소승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요. 지금 『유마경』에서 말하는 소승과 대승이라는 표현은 조금 다릅니다. 승려들을 중심으로 하면서 아라한과를 얻는 것을 지고의 목표로 하는 불교는 무언가 부처님의 참 가르침을 벗어났다고 보면서, 그것을 혁신하여 부처님의 참뜻을 실현하는 것을 대승이라고 한 것이지요. 한마디로 말해 부처님의 참 가르침을 실현하려는 것이 대승운동입니다. 그런 대승의 의미로 말한다면 지금 여기서도 부처님 가르침의 의미를 참되게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은 대승운동이 되겠지요. 현실의 불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소승인 것이고요.” 본문 50~51쪽
성태용 선생님은 『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에서 줄곧 ‘대승’의 정신을 강조합니다. “대승의 범부가 될지언정 소승의 성과(聖果)를 탐하지 말라!”고 강하게 소승을 비판하고 대승으로 나아갈 것을 설파하는데요. 앞의 인용문에서 본 것처럼 이때의 대승과 소승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승/소승의 구분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북방으로 전파된 것이 대승불교, 남방으로 전파된 것이 소승불교라고 배워왔죠. 하지만 성태용 선생님은 승려들을 중심으로 하는, 해탈만을 지향하는 것이 소승이고, 부처님의 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대승의 정신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대승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유마경』은 유마거사가 병을 앓는 것을 계기로 큰 가르침을 설파하고 있는 경입니다. 여기서 ‘중생이 아프니 보살도 아프다’라는 유명한 말이 등장하기도 하죠. 그밖에도 다른 세계에서 엄청나게 큰 사자좌 3만 2천 개를 빌려오기도 하고, 향기로 가득한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먹어도 동나지 않는 음식을 공양해 오기도 합니다. 자신의 방에 모인 삼만이 넘는 사람들을 손바닥에 올리고 부처님 앞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죠. 성태용 선생님은 이렇게 판타지 소설 못지않게 전개되는 『유마경』의 현란한 이야기들을 불교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주는 한편으로, 그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깊은 의미, 그리고 현대에 그 가르침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해야 할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유마경』을 이미 접하셨지만 유마거사의 현란한 말솜씨에 놀라셨던 분들, 지금 시대에 불교, 나아가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 그리고 불교가 어떤 종교인지 막연하게 궁금하신 분들까지….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권할 수 있는 쉬우면서도 깊은 책이랍니다~^^
책은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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