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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사기』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by 북드라망 2020. 7. 21.

“『사기』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그럼요^^, 

그래서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가 나왔답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어우, 추억의 외화 <브이>에서 다이애나가 한입에 쥐를 털어 넣던 장면 이후 이런 소름과 경악은 처음이었다고나 할까요. 정말 어째 이런 것일까요. 어째 죄를 지은 놈들은 저렇게 뻔뻔하게 아무 말 대잔치를 쏟아내고, 어떤 사람은 억울하고 험한 일을 당하여서도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고, 목숨을 연명해 가면서 바로 세상에 내보낼 수도 없는 글이나마 한 자 한 자 기록해 나가는 걸로 자기의 분을 겨우 눅여 내는 것일까요. 마침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를 교정 중이었던지라 평일엔 ‘『사기』의 세계’, 주말엔 <부부의 세계>에 살았기에, 이태오의 특보급 막말에 사마천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지 뭡니까. 왜냐,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가 바로 이 책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의 부제거든요. 요는 이 책이 『사기』에 관한 것이라는 이야기이죠.    




좌우간 <부부의 세계>도 끝나고(응?), 편집 작업도 끝이 나서 드디어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가 나왔습니다! 이 책은 (뉴스레터를 통해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북튜브 고전학교에서 <논어 강독> 수업을 해주고 계신 최경열 선생님께서 쓰신 책입니다.(책도 책이지만 일단 블로그 오른쪽 북튜브 배너 클릭하셔서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먼저 부탁드려요^^) 1995년 겨울, 선생님께서 살짝 엿보셨던 『사기』의 세계가 사반세기 만에 책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짝짝짝짝!




책을 작업하면서 문학으로서의 『사기』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물론 선생님께도 여쭈어 보았지요. 내일 올라올 저자 인터뷰도 기대해 주셔요!) 저 역시 생각해 봤어야 했는데요. 제 짐작으로는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포개 놓은 사마천의 마음을 헤아려 가며 읽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항우가 죽은 뒤 항우의 시신을 난자해 가며 공신이 된 사람들의 이름을 수식 하나 없이 그대로 옮기면서 혹은 형가의 진시황 암살 시도에 함께하기만 했을 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진무양의 죽음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경멸을 표하는, 자신의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라며 자신을 모욕하는 무뢰한을 한참 동안 쳐다보며 분을 가라앉히는 한신을 그려 내는, 자신이 직접 본 것도 아닌 혹한의 추위 속에서 흉노에 맞서 싸우다 동상으로 떨어져 나간 한나라 병사의 손가락을 묘사하는 사마천의 마음을요. 


그리고 또 저는 사마천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 최경열 선생님의 마음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25년 전 정식으로 읽게 되신 것도 아닌 『통감절요』의 어느 부분엔가 인용된 『사기』를, 『삼국지연의』의 배경으로 어른거리는 『사기』를 그대로 흘려버리지 않고 매달려 한 권의 책으로 갈무리하실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마음이었던 것일까요? 어쩌면 선생님도 이렇게 대답하시지 않을까요?          


“『사기』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하하하하하, 개그였습니다, 개그!(^^;;) 그래도 독자님들도 한번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를 통해 ‘『사기』의 세계’에 빠져 사마천의 마음도, 최경열 선생님의 마음도 헤아려 보시면 어떨까요?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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