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맥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이야기'를 만드는 것의 의미
'허구는 인생에 형식을 부여한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인생'은 통제불가능한 괴물과 같다.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하면, 저렇게 뛰고, 급히 따라가보면 어디로 갔는지 없어져 버린다. 겨우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고 살펴보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 아무런 규칙이 없다. 어쩔 때는 경향마저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바로 거기에서 탄생한다. 이 무규칙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아마도 '인간'은 인간이 될 수 없었으리라. 人間이 아니므로, 人生도 함께 사라진다. 말하자면, '이야기'는 '인생'의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인생을 '이야기'化 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인간으로 살아남으려면 말이다. 무언가 쓰거나, 말하거나, 듣거나, 보거나……. 자기 생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게 어쩌면 괴로운 시절을 통과해가는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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