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진보를 멈추는 혁명?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진보를 멈추는 혁명?




시간을 '과거·현재·미래', 아니 더 정확하게는 '과거→현재→미래'로 분절하고, 뒤에서부터 앞으로 진행해 간다는 이미지, 그 이미지와 '기차'의 은유는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가. 아마도 그래서 '기차'는 근대의 상징물이 되었으리라. 요약하자면, 근대의 시간은 결코 후진하지 않는다. 어쩌면 '후진하지 않는다'는 말 속에조차 근대적 시간관이 섞여있다. 여하간, 세계는 그렇게 멈추지 않고 전진한다. 달리고, 달리다보면, 점점 빨라진다. '생산성의 향상'이란 그 빠름을 점잖게 표현할 말인 셈이다. 


어디선가 읽기를 지구의 모든 사람이 이른바 '중산층'의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구가 3.5개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혁명'은 모두가 '중산층'의 삶을 누리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일 수가 없다. 차라리 그렇게 살지 말자고 말하는 것에 더 가깝다. 말하자면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이 '열차 안의 호화로운 삶'을 보장하는 악당의 제안을 뿌리치고 열차를 멈춰 세웠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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