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함과 창조성의 별자리, 사자자리
(7.22-8.23)
화려한 조명의 무대, 수만 명의 관객들,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스타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 무대 뒤에서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거나 침을 맞으며 몸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 공연을 합니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을 온전히 믿고, 존재감을 과감하게 펼칩니다. 위풍당당한 백수의 왕 사자처럼 무리를 이끄는 리더십과 스타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 이들이 바로 사자자리입니다.
사자자리는 ‘대서’(양력 7월 23일 무렵)부터 ‘입추’를 지나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전날 까지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이때는 찜통 같은 무더위(물더위)가 계속되고, 하늘엔 가을 기운이 왔지만 땅은 여전히 뜨거운 시기입니다. 습기는 몸에 달라붙어 찐득거리고 밤에는 열대야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농부들은 이제 곧 다가올 가을의 수확을 생각하며 땀 흘려 일을 합니다. 스스로 더위를 다스리고, 열기 속에서 일하는 시간, 이 계절에 태어난 사람들이 사자자리입니다.
관대한 왕
‘불’의 별자리인 사자자리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습니다. 태양계의 모든 별들에게 아낌없이 생명의 에너지를 보내는 태양을 닮은 사자자리는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빛과 에너지를 줍니다. 다정하고 애정이 넘치며 베풀기를 좋아합니다. 적이어도 항복하면 관대하게 포용합니다. 그래서 그 화사하고 따듯한 빛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이들은 왕이 됩니다.
위엄 있고, 느긋한 몸놀림으로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고 책임지는 왕의 별자리인 사자자리는 강한 우월감과 통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왕국을 자신 있게 펼쳐 보이며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칭찬은 포효하는 사자를 애교 많은 고양이로 만듭니다. 그리고 사자자리는 크고 화려하게 베풉니다. 값싸고 초라한 선물은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명령하는 것을 좋아하고 승부욕도 강합니다. 하지만 경쟁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찌 왕이 백성들과 경쟁을 하겠습니까. 그에게 타인은 그저 보호해야 할 자신의 백성일 뿐입니다. 하지만 왕이 둘일 수 없듯이 경쟁자와 권력 다툼으로 인한 불화를 겪기 쉽습니다.
사자자리가 인정을 바라는 유일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상왕, 즉 부모님입니다. 그래서 사자자리에게는 부모의 인정이 무척 중요합니다. 특히 사자자리 어린이에게는 잘못을 지적할 때도 잘한 일을 먼저 칭찬한 후 비판하는 것이 훨씬 더 잘 받아들여집니다.
사자자리는 싸구려 아부를 싫어하고 순수한 충직함을 좋아합니다. 우정, 사랑, 믿음 같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불굴의 충직함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합니다. 사랑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식보다도 배우자와의 관계에 더 집중합니다. 다만 숭배 받는 것을 좋아해서 칭찬과 아첨에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사자자리는 왕이기에 예의와 격식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좋은 차, 큰 집, 화려한 옷 등 제일 좋은 것으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고 집으로 손님들을 초대하여 베풀고 자랑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사자자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당당한 자신감과 창조성
사자자리는 양육의 별자리 게자리의 양분을 충분히 받고 자란 구김살 없는 젊은이입니다. 28세에서 35세의 가장 혈기 왕성한 에너지이지요. 게자리의 조건 없는 사랑은 사자자리에게 당당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사자자리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믿고, 주목받길 원합니다. 실제로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무대 가운데 서길 원합니다. 그래서 예술이나 엔터테인먼트 쪽의 직업을 많이 선택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믿을 때 사자자리의 장점인 창조성이 튀어나옵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지극한 신뢰, 그것은 몸속 곳곳에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현하게 합니다. 지구에서 유일한 한 사람으로서의 독창성이 드러납니다. 창조성이란 바로 그 유일무이함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스타가 됩니다. 스타란 대체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사자자리의 심리 깊은 곳에는 자신이 실패하거나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자자리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인정욕망이 깊은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요.
나는 틀림이 없다, 실수하지 않는다는 강렬한 믿음으로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지만, 자신감이 태과하면 오만과 독단으로 빠집니다. 남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을 좋아해서 잘못하면 과시와 사치로 빠질 수 있고, 칭찬을 좋아해서 아첨에 눈이 멀면 초라한 사자가 되어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자자리가 자기객관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를 볼 수 있을까요?
진정성과 균형 잡힌 힘을 가진 리더
사자자리는 타인에게 허리를 굽히지 못하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박동치는 심장과 꼿꼿한 척추가 그들의 건강 포인트인데, 이것이 성격적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들의 육체는 12별자리 중 가장 건강하고, 넘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가지고 있기에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양의 일과 여가를 잘 배치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성숙(成熟)이라는 한자어의 숙(熟)자는 ‘익을 숙’입니다. 불에 충분히 삶은 음식을 졸여내 둥그런 제기에 담아 제사지낸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8월의 뜨거운 태양과 무더위의 숨 막힘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힘, 무너지는 실패 앞에서의 초라함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고귀한 자존감, 이들의 생명력 강한 신체는 이 성장을 충분히 가능케 할 것이고 혈기 왕성한 젊은 사자는 위엄 있는 성숙한 사자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시련 속에서 신음하고 그것을 통과한 사자에게는 진정한 자기믿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실패 속에서 사자자리가 가장 배우기 어려운 덕목인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거대한 힘을 조절하고 균형 잡을 줄 아는 리더가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물건 값을 흥정하는 것, 부하 직원을 해고 하는 일은 시시하고 잡다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끔찍이 싫어하는 사자자리지만 이런 일들도 특유의 따듯함과 부드러움으로 해낼 수 있게 됩니다.
팝의 여왕 마돈나는 엔터테이너로서 사자자리의 창의성과 화려함을 잘 보여줍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건 중심에 서있는 유재석은 겸손과 예의를 장착하고 있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자자리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손석희 앵커는 많은 대중이 따르는 사자자리 리더들입니다.
시련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자기 다스림, 결실과 성숙을 향해 계속되는 노력, 그러면서도 타인을 대하는 예의와 따듯함... 우리 안엔 누구나 사자자리의 힘이 있습니다. 그 태양 같은 힘을 믿고 마음껏 자신을 표현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별(star)입니다.
★ 그림 박희진. 별들 사이로 난 길을 동행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그림 그리면서요.
★ 글 김재의. 친구들과 함께 경계를 넘나들며 사는 것을 좋아하고, 그 여정을 글과 영화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재의 선생님의 글은 '인문여행네트워크 여유당'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 김재의 선생님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유당에 들러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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