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아무래도 언어와 날씨의 관계는 묘하다. ‘해품달’의 훤이와 연우처럼 처음엔 별 사이 아닌 줄 알았다가 파면 팔수록 끈적했던 과거가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구? 계절의 입구인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차례로 발음해보자. 먼저 입춘. ‘춘’하면서 앞으로 향하는 윗입술과 그 사이로 비집고 나가는 숨은 하나로 모여 뻗어 나가는 木기운과 닮았다. 그리고 입하. ‘하’라고 발음할 때 입을 한껏 벌려 몸통에 있는 뜨거운 숨을 퍼뜨린다. 파김치라도 먹었다면 발음을 삼가자. 火기운이다. 다음은 입추. ‘추’라는 발음부터가 벌써 추워진다.^^;; 입술을 오므리며 내는 소리는 낮게 떨어진다. 추수와 낙엽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金기운과 어찌 겹치지 않을쏘냐?(근자감!) 마지막으로 입동. 그렇다. ‘똥’으로 들린다. 마치 며칠 동안 세상구경 못 하고 응축되어 딴딴하게 굳은 똥마냥 하나로 응집하는 기운인 水와 흡사하다. 뭐 아무래도 좋다. 지금은 입하~~~ 즉 봄에 어렵사리 뿌리내린 씨앗들이 이제는 물과 햇빛만으로도 불이 번져가듯 무럭무럭 혹은 무성하게 우거지는 일이 전부인 절기이다.
널뛰는 양기, 어디로 향하는가?
음력 4월이자 양력 5월은 사(巳)월이다.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뱀은 그 생김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양기를 가진 동물이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정적인 음기가 대세인 겨울엔 잠자코 있다가, 양기가 점령하는 여름에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라. 뱀이 얼마나 양기가 넘치면 발도 없는 주제에 꾸불거리며 여기저기 잘도 다니겠는가. 그래서일까?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뱀탕을 많이 먹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그녀가 빙판 위에서 겁 없이 과감한 점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뱀의 뻗치는 양기 덕이 아닐는지. 또한 사(巳)는 시간상으로 따져보면 오전 9:30~11:30 사이를 의미한다. 출근해서 점심 전까지의 시간이다. 밥값을 하기 위해 출근하자마자 열심히 일하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읭? 그렇다 치고!) 일에 덤벼드는 활력 넘치는 모습을 상상하면 입하로 시작하는 사(巳)월의 이미지를 쉽게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불행히 땅강아지 우는 소리는 들어본 바 없으나 이쯤 되면 여름밤 청개구리는 터질 듯이 울어댄다. 지렁이는 기껏 나와서 프라이팬처럼 뜨겁게 달궈진 길가 여기저기에 말라죽어 간다. 이건 음의 성질을 가진 지렁이가 양의 기운을 느끼면 나오는 것이라니 이 녀석들의 행동을 어리석게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왕과라 불리는 쥐참외는 붉은 색으로 양기를 발현한다.
이쯤에서 절기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업데이트해보자!^^ 약 15~16일 되는 한 절기를 5일씩 나눈 것을 후(候)라 한다. 하루는 12시간. 5일이면 60시간이다. 사람도 갓 60살이 지나면 회갑잔치를 하듯, 60시간이 지나면 기후가 한 마디를 넘는다고 보았다. 정리하자면 5일짜리 후가 3번 모여서 한 절기를 이룬다. 그런데 재밌는 건, 봄 절기까지는 3후의 질감이 모두 달랐다. 좁은 보폭이지만 양기가 차례로 발현되는 모양이 그려졌다. 그런데 입하의 절후를 다시금 보라. 한결같이 양기 치성이다. 어쩌자고 입하 초기부터 양기가 절정으로 달려주실까나. 이렇게 브레이크 없이 막 달려도 되나?
이 시점에서 사(巳)에 숨겨진 지장간을 열어보자. 지장간은 땅이 품고 있는 하늘의 기운으로 사(巳)를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사(巳)는 이글거리는 태양(丙火)과 널찍한 대지(戊土), 그리고 커다란 바위(庚金)를 품고 있다. 뜨겁고 건조한 사막과 덩그러니 놓인 어마어마한 바위. 그 그림에서 커다란 바위인 경금(庚金)에 주목! 앞서 보았듯 金은 분명 수렴하는 가을의 기운이다. 초를 치는 것도 아니고, 어찌 여름의 입구인 입하에 가을의 기운이 기웃거리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 겉으로 보기에 사화(巳火)가 절정으로 질주하는 듯하지만 실은 경금(庚金)이 그 안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있는 형국이다. 즉 병화(丙火)의 기운으로 사화(巳火)가 산만하게 이리저리 번지려 할 때, 경금(庚金)은 사화(巳火)에게 조용히 말한다. 너 가을에 뭐 수확해야 하는지 알지?
농부는 金이다!
이번 곡우(穀雨)에 농부들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서인지 봄에 가물 거라는 예상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 봄의 관건은 뿌린 씨앗이나 종자가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는가이다. 이때 물기를 잔뜩 머금고 싹을 틔워 여름을 맞으면 이후부터 자기 스스로 생명을 키워간다. 그래서 여름부터는 물관리만 잘 해줘도 농작물들이 내리쬐는 햇볕으로 알아서 쑥쑥 잘 큰다. 그래서 여름 夏자에도 물과 관련된 의미가 숨겨져 있다. “夏자는 무당이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머리頁에 관이나 탈을 쓰고, 두 팔로 춤을 추면서, 우아하게 걷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로, 기우제를 지내는 계절인 여름을 뜻한다.”*
그런데 바로 이게 문제다! 쑥쑥 잘 크는 게 농작물이면 상관없는데, 심은 적이 절대로! 네버! 없는 소위 잡초라 불리는 질경이, 명아주, 민들레 등도 덩달아 무럭무럭 잘 자란다는 것이다. 굳은 땅을 곱게 갈아 퇴비까지 맛있게 비벼준 땅에 웬 불청객이란 말인가. 게다가 사람 먹자고 심어 놓은 농작물을 벌레들이 지키고 있다가 먼저 접수하고 있으니 남 좋은 일만 실컷 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巳)월은 농부들이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해야 하는 시기다. 모든 동식물을 사랑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라면, 농부는 자기가 거둬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 그러므로 비정하지만 먹을 수 없는 풀들은 모두 잡초로 여기고 확실히 뽑아 버린다. 해충이 발견되면 망설임 없이 죽인다. 여기엔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그럴듯한 논리가 들어설 곳이 없다. 그건 농부가 아니다. 무자비하다고? 사실 농부에겐 잡초나 해충을 제거하면서 번뇌가 없다. 그저 눈앞에는 남길 것과 버릴 것이 있을 뿐. 그래서 농부들은 남길 것에는 북돋워 주고 웃거름도 주면서 확실히 힘을 실어준다. 호미(金)로 밭을 매는 농부라……. 그 모습이 아까 살펴본 사화(巳火)에게 경고하던 경금(庚金)과 닮지 않았는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빈 종이에 내 세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들을 찬찬히 적어본다. 전 학교 샘들과의 독서회, 새로 옮긴 학교 샘들과 조직한 사주명리학 세미나 모임, 그리고 처리 안 된 일들이 잔뜩 쌓여 있는 도서관, 연구실 세미나들, 녹취를 풀다가 만 정화스님 원고들, 친구들과의 약속 등. 내 일상의 텃밭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일들이 산만하게 뿌리 내리고 있다. 흡! 도저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우선 입하를 앞두고 묻는다. 나, 마음을 다하고 있는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여름처럼 힘차게 번성하고 있는지도 물어야겠지만 하고 있는 일들 하나하나에서 가을을 보고 있는지 한 번쯤 물어야겠다. 그리고 나의 가을을 위한 일에 마음을 다해 흙을 도탑게 해주고 거름도 줘야겠다. 金기운으로 차분히^^
자,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일단 여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넓다. 무엇이든 제 하고 싶은 대로 쭉쭉 자라는 기운이 거침이 없다. 그래서 입하(立夏)의 넓은 입구를 통과할 때는 보이는 겉모양에 속기 쉽다. 그러나 욕심만 내고 추리지 않으면 가을에 남는 것은 이도 저도 아닌 잔챙이들뿐이다. 입구에 숨겨진 호미로 기운차게 풀을 매주어야 튼실한 열매로 가을을 풍성하게 맞이할 수 있다. 인생의 가을에 수확하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인지. 지금 그걸 키우는 중인지. 아니면 잡초를 키우는 중인지. 그게 혹, 잡초라면 농부처럼 망설임 없이 호미로 내리찍기를! <끝>
※ 임진년 입하의 절입시각은 5월 5일 오전 11시 30분 입니다.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아무래도 언어와 날씨의 관계는 묘하다. ‘해품달’의 훤이와 연우처럼 처음엔 별 사이 아닌 줄 알았다가 파면 팔수록 끈적했던 과거가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구? 계절의 입구인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차례로 발음해보자. 먼저 입춘. ‘춘’하면서 앞으로 향하는 윗입술과 그 사이로 비집고 나가는 숨은 하나로 모여 뻗어 나가는 木기운과 닮았다. 그리고 입하. ‘하’라고 발음할 때 입을 한껏 벌려 몸통에 있는 뜨거운 숨을 퍼뜨린다. 파김치라도 먹었다면 발음을 삼가자. 火기운이다. 다음은 입추. ‘추’라는 발음부터가 벌써 추워진다.^^;; 입술을 오므리며 내는 소리는 낮게 떨어진다. 추수와 낙엽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金기운과 어찌 겹치지 않을쏘냐?(근자감!) 마지막으로 입동. 그렇다. ‘똥’으로 들린다. 마치 며칠 동안 세상구경 못 하고 응축되어 딴딴하게 굳은 똥마냥 하나로 응집하는 기운인 水와 흡사하다. 뭐 아무래도 좋다. 지금은 입하~~~ 즉 봄에 어렵사리 뿌리내린 씨앗들이 이제는 물과 햇빛만으로도 불이 번져가듯 무럭무럭 혹은 무성하게 우거지는 일이 전부인 절기이다.
널뛰는 양기, 어디로 향하는가?
음력 4월이자 양력 5월은 사(巳)월이다.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뱀은 그 생김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양기를 가진 동물이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정적인 음기가 대세인 겨울엔 잠자코 있다가, 양기가 점령하는 여름에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라. 뱀이 얼마나 양기가 넘치면 발도 없는 주제에 꾸불거리며 여기저기 잘도 다니겠는가. 그래서일까?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뱀탕을 많이 먹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그녀가 빙판 위에서 겁 없이 과감한 점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뱀의 뻗치는 양기 덕이 아닐는지. 또한 사(巳)는 시간상으로 따져보면 오전 9:30~11:30 사이를 의미한다. 출근해서 점심 전까지의 시간이다. 밥값을 하기 위해 출근하자마자 열심히 일하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읭? 그렇다 치고!) 일에 덤벼드는 활력 넘치는 모습을 상상하면 입하로 시작하는 사(巳)월의 이미지를 쉽게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입하 초후에는 땅강아지와 청개구리가 운다. 이후에는 지렁이가 나온다. 삼후에는 왕과가 생한다.─장개빈,『유경도익』「이십사기칠십이후」
불행히 땅강아지 우는 소리는 들어본 바 없으나 이쯤 되면 여름밤 청개구리는 터질 듯이 울어댄다. 지렁이는 기껏 나와서 프라이팬처럼 뜨겁게 달궈진 길가 여기저기에 말라죽어 간다. 이건 음의 성질을 가진 지렁이가 양의 기운을 느끼면 나오는 것이라니 이 녀석들의 행동을 어리석게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왕과라 불리는 쥐참외는 붉은 색으로 양기를 발현한다.
이쯤에서 절기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업데이트해보자!^^ 약 15~16일 되는 한 절기를 5일씩 나눈 것을 후(候)라 한다. 하루는 12시간. 5일이면 60시간이다. 사람도 갓 60살이 지나면 회갑잔치를 하듯, 60시간이 지나면 기후가 한 마디를 넘는다고 보았다. 정리하자면 5일짜리 후가 3번 모여서 한 절기를 이룬다. 그런데 재밌는 건, 봄 절기까지는 3후의 질감이 모두 달랐다. 좁은 보폭이지만 양기가 차례로 발현되는 모양이 그려졌다. 그런데 입하의 절후를 다시금 보라. 한결같이 양기 치성이다. 어쩌자고 입하 초기부터 양기가 절정으로 달려주실까나. 이렇게 브레이크 없이 막 달려도 되나?
질주본능! 하지만 오래 달리려면? 맞다. 허벅지가 튼실해야 한다.^^ 허벅지는 우리 몸의 중심이다. 이 허벅지에 정(精)이 쌓이고 우리는 그것을 연료로 쓰면서 살아간다. 이 중심이 없는 질주는 곧 방향을 잃고 넘어지거나 오래가지 못해 허망하게 끝난다. 중심이란 그래서 무게다. 오뚜기처럼 절대로 넘어지지 않게 만드는 무게.
농부는 金이다!
이번 곡우(穀雨)에 농부들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서인지 봄에 가물 거라는 예상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 봄의 관건은 뿌린 씨앗이나 종자가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는가이다. 이때 물기를 잔뜩 머금고 싹을 틔워 여름을 맞으면 이후부터 자기 스스로 생명을 키워간다. 그래서 여름부터는 물관리만 잘 해줘도 농작물들이 내리쬐는 햇볕으로 알아서 쑥쑥 잘 큰다. 그래서 여름 夏자에도 물과 관련된 의미가 숨겨져 있다. “夏자는 무당이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머리頁에 관이나 탈을 쓰고, 두 팔로 춤을 추면서, 우아하게 걷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로, 기우제를 지내는 계절인 여름을 뜻한다.”*
*류시성, 손영달,『갑자서당』, 북드라망, p.250
그런데 바로 이게 문제다! 쑥쑥 잘 크는 게 농작물이면 상관없는데, 심은 적이 절대로! 네버! 없는 소위 잡초라 불리는 질경이, 명아주, 민들레 등도 덩달아 무럭무럭 잘 자란다는 것이다. 굳은 땅을 곱게 갈아 퇴비까지 맛있게 비벼준 땅에 웬 불청객이란 말인가. 게다가 사람 먹자고 심어 놓은 농작물을 벌레들이 지키고 있다가 먼저 접수하고 있으니 남 좋은 일만 실컷 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巳)월은 농부들이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해야 하는 시기다. 모든 동식물을 사랑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라면, 농부는 자기가 거둬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 그러므로 비정하지만 먹을 수 없는 풀들은 모두 잡초로 여기고 확실히 뽑아 버린다. 해충이 발견되면 망설임 없이 죽인다. 여기엔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그럴듯한 논리가 들어설 곳이 없다. 그건 농부가 아니다. 무자비하다고? 사실 농부에겐 잡초나 해충을 제거하면서 번뇌가 없다. 그저 눈앞에는 남길 것과 버릴 것이 있을 뿐. 그래서 농부들은 남길 것에는 북돋워 주고 웃거름도 주면서 확실히 힘을 실어준다. 호미(金)로 밭을 매는 농부라……. 그 모습이 아까 살펴본 사화(巳火)에게 경고하던 경금(庚金)과 닮지 않았는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빈 종이에 내 세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들을 찬찬히 적어본다. 전 학교 샘들과의 독서회, 새로 옮긴 학교 샘들과 조직한 사주명리학 세미나 모임, 그리고 처리 안 된 일들이 잔뜩 쌓여 있는 도서관, 연구실 세미나들, 녹취를 풀다가 만 정화스님 원고들, 친구들과의 약속 등. 내 일상의 텃밭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일들이 산만하게 뿌리 내리고 있다. 흡! 도저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우선 입하를 앞두고 묻는다. 나, 마음을 다하고 있는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여름처럼 힘차게 번성하고 있는지도 물어야겠지만 하고 있는 일들 하나하나에서 가을을 보고 있는지 한 번쯤 물어야겠다. 그리고 나의 가을을 위한 일에 마음을 다해 흙을 도탑게 해주고 거름도 줘야겠다. 金기운으로 차분히^^
자,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일단 여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넓다. 무엇이든 제 하고 싶은 대로 쭉쭉 자라는 기운이 거침이 없다. 그래서 입하(立夏)의 넓은 입구를 통과할 때는 보이는 겉모양에 속기 쉽다. 그러나 욕심만 내고 추리지 않으면 가을에 남는 것은 이도 저도 아닌 잔챙이들뿐이다. 입구에 숨겨진 호미로 기운차게 풀을 매주어야 튼실한 열매로 가을을 풍성하게 맞이할 수 있다. 인생의 가을에 수확하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인지. 지금 그걸 키우는 중인지. 아니면 잡초를 키우는 중인지. 그게 혹, 잡초라면 농부처럼 망설임 없이 호미로 내리찍기를! <끝>
반지에 대한 일념으로 살아가는 골룸. 그에게는 그 집념이 보물이다. 그것이 그를 끈질기게 살아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집념은 곧 잔챙이들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온 마음을 다할 때 생겨난다. 우리는 그 마음일 때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의 혹은 나의 '프레셔스~~'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동철이 쓴 ‘곡우’의 마지막 글귀 기억하시나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 묻는 서슬 시퍼런 질문에 놓은 줄도 몰랐던 정신줄을 다시금 찾게 되더라구요.^^ 때마침 ‘감이당’에서는 곡우 당일 의역학 기말시험이 있었고 일요일에는 낭송 오디션이 있었습니다. 정신줄 잡지 않으면 절대로 통과할 수 없는 관문이었죠. 이런 관문들에 의지해 징검다리 건너듯 곡우의 절기를 통과한 것 같네요. 물론 뒤풀이에서 정신줄을 확~ 놓쳤지만요. 글쎄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온 몸으로 어찌나 신나게 쳤는지 허벅지의 피멍자국이 좀체 가시질 않네요.ㅋㅋ 사실 제가 수줍음이 좀 많거든요. 그동안 신나게 놀고 싶어도 쑥스러워 ‘정도껏’ 놀았죠. 그러던 차에 동철의 질문이 생각나더라구요.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노래방이로구나! 그렇담, 신나게 놀자! 뭐 요렇게 된 겁니다.^^;;; 정신줄은 절기와 상관없이 꽉 잡아야겠죠?ㅎㅎㅎ 무튼 절기로 사는 삶은 계속 쭉~~~~ 이어집니다.^^
동철이 쓴 ‘곡우’의 마지막 글귀 기억하시나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 묻는 서슬 시퍼런 질문에 놓은 줄도 몰랐던 정신줄을 다시금 찾게 되더라구요.^^ 때마침 ‘감이당’에서는 곡우 당일 의역학 기말시험이 있었고 일요일에는 낭송 오디션이 있었습니다. 정신줄 잡지 않으면 절대로 통과할 수 없는 관문이었죠. 이런 관문들에 의지해 징검다리 건너듯 곡우의 절기를 통과한 것 같네요. 물론 뒤풀이에서 정신줄을 확~ 놓쳤지만요. 글쎄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온 몸으로 어찌나 신나게 쳤는지 허벅지의 피멍자국이 좀체 가시질 않네요.ㅋㅋ 사실 제가 수줍음이 좀 많거든요. 그동안 신나게 놀고 싶어도 쑥스러워 ‘정도껏’ 놀았죠. 그러던 차에 동철의 질문이 생각나더라구요.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노래방이로구나! 그렇담, 신나게 놀자! 뭐 요렇게 된 겁니다.^^;;; 정신줄은 절기와 상관없이 꽉 잡아야겠죠?ㅎㅎㅎ 무튼 절기로 사는 삶은 계속 쭉~~~~ 이어집니다.^^
※ 임진년 입하의 절입시각은 5월 5일 오전 11시 30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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