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또는 여름 휴가 때 읽을, 또는 읽을 만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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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또는 여름 휴가 때는 무엇을 하나요? 어딘가 떠나도 좋고, 집에만 있어도 좋습니다. 거기에 어딘가 떠나서 책을 읽어도 좋고, 집에서만 읽어도 좋지요. 요는, 책 없는 여름 휴가는 어쩐지... 좀 그렇지 않나요? ㅎㅎㅎ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름, 또는 여름 휴가 때 읽을, 또는 읽을 만한 책들'!
무엇보다도 여름엔 '이야기' 책을 읽어야 하는 법. 북드라망 출판사에서 나온, 낭송 옛이야기 시리즈를 강력 추천합니다!!
요로케, 저희 책만 딱 이야기하고 말면 재미가 없지요, 그래서 두루두루 준비했답니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 이기호, 마음산책
책소개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나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희비극적'이라 할 그만의 독보적 세계를 축조했던 작가 이기호.
작가의 전작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순간을 작가는 비애와 익살로 호명하며 남녀노소 속 깊은 공감을 산 터다.
그런 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2014년 4월 이후 작가의 사정으로 중단했다. 재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금 더 특별한 가족의 자전적 기록으로 온전히 남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는 작가의 고백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소개말처럼, 소설가 이기호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뭐 특별히 감동적이고, 기가막힌 사건이 벌어지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너무 쉽게 보고 겪을 만한 이야기들이어서 더더욱 빛나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라마와의 랑데뷰』 , 아서 클라크, 박상준 옮김, 아작
책소개
영국을 대표하는 SF작가이자 미래학자, 과학해설가로 잘 알려진 아서 C. 클라크의 대표작. 1972년에 발표되어 휴고상, 네뷸러상, 캠벨상, 로커스상을 비롯해, 주피터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 일본 성운상 등 SF 분야에 당시 존재하던 문학상을 모조리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고전이다.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 작품을 "절대적인 경지의 즐거움이다. 약간이라도 천문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세말하고 정교한 사실적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실제로 라마에 갔다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장면 장면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눌 수 없다."라고 평했다. 1999년 국내 첫 출간 이후 절판과 복간을 거듭해온 <라마와의 랑데부>는 카이스트 권장도서 100선에 오른 바 있고 이번이 네 번째 출간이다.
서기 2130년, 길이 50킬로미터의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다가온다. '라마'라고 이름 붙인 이 소행성은 놀랍게도 원통 모양의 인공구조물. 인류가 사상 최초로 외계문명의 산물과 조우하게 된 것이다. 인류는 탐사선을 급파해 내부를 조사하는데, 원통 우주선은 내부에 바다와 도시까지 조성된 하나의 인공 세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갓 지은 것처럼 반짝이는 라마 안에는 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데 갑자기 눈조차 뜰 수 없도록 밝은 인공 태양이 켜지고, 허리케인이 몰아치기 시작하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우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거장 아서 클라크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재미와 의미 어느 것도 놓치지 않으니 강추합니다.
『코스모스』 , 칼 세이건,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 북스
책소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특별판이 세이건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되었다. 이 특별판은 지난 2004년 12월에 출간된 <코스모스>(양장본)의 텍스트 전문과 도판 일부를 사용하고 판형을 휴대하기 쉬운 신국판으로 바꿔 출간한 책으로,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칼 세이건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다.
이번 특별판은 기존의 양장본의 텍스트 전문을 그대로 싣고 도판 중 본문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을 골라 실었다. 그중에서도 컬러로 봐야 할 도판 자료들을 60컷 가까이 골라 컬러 화보로 본문 중간중간에 배치해 넣었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은 칼 세이건의 부인인 앤 드루얀이 칼 세이건의 서거 10주기를 맞춰 세이건의 빈자리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글을 한국어판 서문으로 실은 것이다. 세이건이 생전에 이루어 놓은 일들과 그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 해냈을 일들을 생각하는 이 글을 <코스모스>가 가진 가치를 한층 빛내 주고 있다.
우주죠, 우주. 여름 하면 우주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평소 '별'에 아무 관심이 없다가도 여름 휴가지에서 본 밤하늘에 가슴이 벌렁 거린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아마 이 책을 읽고 본다면 더 강력하게 벌렁거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던 팝 스토리 , 밥 스탠리, 배순탁 옮김, 북라이프
책소개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되어 언론과 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수많은 찬사를 받은 <모던 팝 스토리>는 음악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작업이라 할 만큼 방대한 자료와 스토리를 담아낸 책이다. 영국 밴드 세인트 에티엔의 멤버이자 12년 넘게 음악평론가로 활동 중인 저자 밥 스탠리는 빌 헤일리 앤 더 코메츠의 [Rock around the Clock](1954)부터 비욘세의 첫 솔로 메가 히트곡인 [Crazy in Love](2003)까지 팝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통하며 그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모던 팝’은 로큰롤 이후의 모든 팝을 가리키며 최초로 젊은 세대의 소리를 대변한 음악들을 말한다. 시기적으로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 정리했고, 장르로는 록, 소울, R&B, 펑크, 힙합, 테크노, 레게 등을 아우르고 있다. 기술의 변화가 가져온 팝 프로덕션의 변화, 그로 인한 음악 환경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시대에 음악이 지닌 가치에 대해서도 의미 있게 다룬다.
집에서 여름을 보내는게 최고!라고 생각한 분들이라면, 책-음악의 콜라보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실 나이가 들면 그 음악이 그 음악 같고, 이 음악이 저 음악 같은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세상엔 생각지도 못한 음악이 널리고 널려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기억 속에만 있는 그런 음악들도 있죠. '음악책'이 좋은 이유는 그런 기억들을 현실화 하는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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