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뮤비?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금요일이 성탄절이라 3일 연달아 쉬는 날이지요. 게다 연말 분위기도 있고 하니 술 약속 많이 잡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무, 물론.. 아무런 약속이 없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그런 분들께도 좋은 소식이라고 자부합니다!) 휴일이라고 꼭 음주가무만 하라는 법 (잠만 자고 티브이만 보라는 법) 있나요~ 여러분들을 위해 좋은 휴일 컨텐츠를 가져왔습니다!
작년과 올해 초, 낭댄스와 낭송오디션을 통해 많은 낭송들을 영상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MVQ, 무빙비전탐구에서 '낭송 뮤비'를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낭송으로 '뮤비'를 만들다니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어머, 이건 봐야 해!" 그래서 소개합니다. 낭송Q 동청룡 시리즈, 낭송 뮤비! 소개로 바로 들어갑니다.
■ 낭송 춘향전 & 낭송 열자
처음 소개시켜 드릴 뮤비는 낭송Q시리즈의 동청룡편 중 『낭송 춘향전』과 『낭송 열자』입니다. 『낭송 춘향전』에서는 「거지꼴 이도령과 춘향 어미의 재회」(183쪽~185쪽)를, 『낭송 열자』에서는 「힘을 쓰지 않는 자가 진정 힘 센 자」(109쪽부터)와 「아이도 아는 이치를 어른들은 몰라요」(101쪽부터) 부분을 낭송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영상들은 모두 원테이크, 그러니까 한 번에 촬영했습니다. 괜히 프로낭송가들이 아니지요. 낭송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연극처럼 꾸미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춘향전>은 판소리고 <열자>는 우화를 통해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고전이라 더욱 잘 어울리는 것습니다.
■ 낭송 열하일기 & 낭송 전습록 &낭송 아함경
이어 소개해 드릴 영상은 『낭송 열하일기』,『낭송 전습록』, 『낭송 아함경』, 입니다.『낭송 열하일기』에서는「 범의 꾸중 ① — 글을 베끼는 까닭은?」(73쪽부터), 『낭송 전습록』은 「거리에 가득 찬 사람이 모두 성인이다」(52쪽부터), 『낭송 아함경』에서는 「나의 몸이 나의 수행처」(147쪽부터)를 낭송했습니다.
『낭송 열하일기』에서는 연암이 그 유명한 '호질',「범의 꾸중」을 베껴 가는 장면을 낭송했습니다. 호질이 걸려 있던 상점의 주인이 연암에게 이 글을 왜 베껴가냐고 묻자 연암이 대답합니다.
내 돌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번 읽혀 모두 허리를 잡고 한바탕 크게 웃게 할 작정입니다. 아마 이 글을 보면 다들 웃느라고 입안에 든 밥알이 벌처럼 튀어나오고, 튼튼한 갓끈이라도 썩은 새끼줄처럼 툭 끊어질 겁니다.
『낭송 열하일기』, 74쪽
입안에 든 밥알이 벌처럼 튀어나오고, 튼튼한 갓끈이 썩은 새끼줄처럼 툭 끊어질 정도로 웃는 광경을 떠올려 봅니다. 와하하하-하고 웃는 광경을 이렇게 맛깔나게 표현하다니요. 언제 봐도 웃음이 나는 장면입니다. 그렇지만 연암이 베껴 온 글「범의 꾸중」부분을 읽어 보면 웃을 수만은 없지요. 깨달음에 무릎을 탁- 치게 되기도 하구요. 전습록, 아함경의 낭송 구절들도 그렇습니다. 같은 말에 다른 대답을 해준 왕양명의 지혜나, 각 동물들이 자기 좋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 광경을 감각에 빗댄 구절 역시 그러합니다.
웃음도 나고, 영감도 얻으셨다면 책도 다시 찾아 읽어 보고, 한번 외워도 보고 하며 긴긴 휴일을 보내시면 어떠실까요? 연휴라고 사방팔방으로 뛰는 마음도 달래볼겸 말입니다^^
낭랑하게, 낭송하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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