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개의 고원10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 말할 수 있는 비밀 -시간과 선- 김해완(남산강학원 q&?) 線 - 철학자가 그리는 세계지도 이번 챕터에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정말로 지도를 그려 보려고 한다. 線. 선이란 무엇인가? 왜 하필 선인가? 하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좋지 않다. 『천 개의 고원』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에 개념도, 같이 작동하게 되는 법이다. 이 “추상적인 선”을 통과해, 우리는 현재 배치 속에서 유효한 의미라는 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한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의미’라는 게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이 선들이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지도제작의 문제이다. …… 선들은 ‘기관 없는 몸체.. 2012. 6. 19.
현실정치와 또 다른 정치 가장 ‘정치적인’ 곳 - 미시정치와 내 안의 파시즘- 김해완(남산강학원 Q&?) 클릭, 정치라인(線) 주민등록번호 13자리 하사받은 지 어연 스무 해. 드디어 18대 대통령을 뽑는 신성한(?) 투표권을 가질 자격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요새 신문을 볼 때마다 큰 혼란에 빠진다. 정치인 이름도 잘 모르고, 정치적 발언의 어디까지를 믿고 또 버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NL이니 PD니 하는 단어부터가 외국어인지라 머리 긁적이다가 급기야는 친구들과 공부에 들어갔다. (경기동부연합이 뭐임? 아니 근데 왜 같은 편끼리 싸우는 거야?? 몰라...) 보다시피 우리는 현실정치에 미숙하고 또 무식하다. 정녕 젊은 것들은 이래서 안 된다는 잔소리를 인정해야만 하는 것인가(ㅠㅠ). 철 지난 유행어 “공부하세요”가 갑자기 가슴에.. 2012. 6. 5.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닐 것 - 지층을 탈출하는 섬세한 전략 - 김해완(남산강학원 Q&?) 이번 글은 지난 글의 후속편이다. 저번 글에서 우리는 ‘지층’(Stratum)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내 몸과 지구의 관계, 그리고 나를 사유했다. ‘나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낯간지러울 만큼 진부한 질문에 지구는 성심성의껏 답을 해준다. 내 몸은 지구의 분자들과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지층이고, 그렇기에 나는 오롯이 나일 수 없다고. 폭풍감동이다.(ㅠㅠ) 역시 우주적 스케일은 다른 것인지, 갑자기 내 사소한 일상들이 우주를 떠도는 먼지처럼 느껴지면서 저 광활한 대우주와 합일하고픈 의지가 불타오른다. 알지도 못하는 루소 아저씨의 말씀이라도 (“자연으로 돌아가, 이 녀석아!”) 가슴에 품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2012. 4. 10.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내 몸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할까 ㅡ지층 속의 떨림 김해완(남산강학원 Q&?) 출구 없는 일상이 반복될 때 당연하지만 우리는 힘들어지거나 무감각해진다. 먹고 TV 보고 옷 사고 노동하고 찌그러져 자고, 그러다 보면 이런 동물적인(?) 일상을 잠시 스톱하고 철학적인 사색을 하고 싶어지는 날이 가끔 있다. “(도대체 이 꼴로 살고 있는)나는 누구인가?!?” 물론 답이 나올 리 만무하다.(;;) 뭔가 철학적이면서도 개념적인 ‘나’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하는 순간 사고는 정지되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사실 답은 질문 속에 이미 존재했다. 나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고, 여자고, 할 줄 아는 코디는 후드티뿐이고, 어른이고, 주민등록번호 13자리, 무직에, 솔로이고, 통장잔고는 두 자리 수 만 원. 이게.. 201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