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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서당41

경거망동 금지! 주변을 살피고 신중하게 행동하라! - 천뢰무망괘 함부로 행동하지 않으면 편안하다 오늘 만나볼 괘는 ‘천뢰무망’으로 위쪽은 건괘(☰), 아래쪽은 진괘(☳)로 되어있다. 괘를 해석할 때에 계급으로 보기도 하는데, 천뢰무망의 위쪽은 양(陽)들의 집단이고, 아래쪽은 음 속에서 강한 힘을 가진 양이 등장했다. 위쪽은 건실하고, 아래쪽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인 것이다. 1효는 큰 뜻을 품고 어지러운 상황을 쇄신하고자 한다. 부패한 관리들이 수두룩하다면 일이 잘 풀리겠지만, 상층부의 힘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를 간과하고 일을 벌이면 경거망동이 되고 만다. ‘망’(妄)은 ‘망령되다, 헛되다’ 등의 뜻이 있는데, ‘경거망동’(輕擧妄動)에도 같은 글자를 쓴다. 즉, 이 괘의 이름은 ‘경거망동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온 것이다. 괘사 无妄元亨利貞 (무망원형이.. 2014. 9. 11.
음이 극에 달했을 때, 양이 돌아온다! - 지뢰복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고 64개의 괘 중 24번째 괘, 오늘의 주인공은 ‘지뢰복’(地雷復)이다. 위쪽의 괘는 땅(☷), 아래쪽의 괘는 우레(☳)의 형상이다. 가장 첫번째 효인 초구만 양(陽)이고, 나머지 다섯 효가 모두 음(陰)이다. 지뢰복의 바로 앞 괘인 ‘산지박’은 반대로 여섯번째 효인 상구가 양이고, 나머지 다섯효는 모두 음이다.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청일점인 건 동일한데, 위치에 따라 괘의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 오늘의 포인트이다. 초목에 비유하면 ‘산지박’은 열매만 남기고 시든 가을 나무와 같고, 사람에 비유하자면 노인에 해당한다. ‘지뢰복’은 새싹이 움트기 전 땅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봄의 씨앗이며, 아이에 해당한다. 이것은 효의 자리를 시간의 흐름으로 보기 때문이다. (효를 해석.. 2014. 8. 28.
아무리 각박한 세상에도 솟아날 씨앗은 있다! - 산지박괘 미래를 준비하는 씨과실 이제 입추가 지나서인지 여름이 다 끝나가는 느낌이다. 이제 곧 9월이 될 것이다. 단풍이 무르익어 겨울을 준비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9월을 달리 추말(秋末).현월(玄月)이라고도 부른다. 마지막 가을(추말), 만물이 생명을 다하여 그 색깔이 검게 변함(현월)의 뜻을 지닌다. 이런 때가 되면 과일들이 풍성하게 열려서인지, 온갖 것을 즐기고 소비하는 마음으로 가득하게 된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쓰고야 마는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주역』은 ‘씨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이치를 말한다. 열매가 모두 떨어지고 삭풍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과일을 먹지 않고 땅에 심어 미래의 싹을 도모하는 것이 『주역』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정신이다. 이런 미래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2014. 8. 14.
음양이 조화, 음양의 꾸밈 - 산화분 문질빈빈(文質彬彬)의 괘 : 산화분(山火賁) 오늘 살펴볼 산화분괘는 “꾸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간의 화뢰서합괘는 씹어서 합하는 괘였다. 서괘전에 “서합은 합함이니, 물건은 구차히 합할 뿐이어서 안된다. 그러므로 분괘로 받았으니 분은 꾸밈이다” 라고 하였다. 물건이 합하여 바탕이 만들어졌으면 이제 꾸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드라마 을 보면 정도전은 사병혁파를 추진하다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병혁파는 결국 이방원에 의해 시행된다. 태종 이방원은 사병을 국가장치 안으로 포획하는 등 다양한 왕권강화 정책을 시행하여 조선 건국 초의 혼란을 마무리한다. 그렇게 나라의 기틀을 세운 후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태종이 혼란한 상황을 씹어서 조선이라는 나라의 실질을 만들었.. 201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