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험8

나는 왜 이 책에 끌렸을까? -2주간 읽은 책 이야기 어느 2주간 내가 떠들쳐 본 책들 한 사람이 책을 사는 데에는 일, 감정, 사람, 사물, 사건, 활동 등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연이 중첩되어 있다. 어떤 책을 선택하고 구입하고 그리고 그것을 직접 손에 들고 읽기까지의 과정에 놓인 인연과 시간은, 가만 생각해 보면 꽤 여러 겹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당장의 분명한 목적, 이를테면 수업이나 세미나 교재 같은 그런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어떤 사소한 일에든 얽혀 있는 사연을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 2주마다 이곳에서, 내가 구입하거나 선물받았던 책들 가운데 그 기간에 떠들쳐 보기라도 한 책 중에서 몇 권을 골라 왜 그 책을 샀고, 읽게 되었는지(책 좀 사본 사람이라면 산 책과 읽은 책이 동일하지 않다는 걸 잘 알 것이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 2013. 2. 15.
철학에 죽고, 철학에 산다! 질문의 질문을 하라! 철학의 엄밀함 컴퓨터에 악성프로그램이 많아지면, 뒤죽박죽된 프로그램들을 수습하느라 하루 종일 곤욕이다. 그러다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안보이면 세상이 원래부터 없기라도 했던 것처럼 덮어놓고 초기화하곤 한다. 그러면 밤새 푹 자고 일어난 강아지처럼 컴퓨터에 아연 생기가 돈다. 이런걸 보면 초기화한다는 말, 그러니까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를 생기롭게 만든다는 걸 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처음으로 가겠다는 열망은 컴퓨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가끔은 인생에도 이런 초기화가 있었으면 하는 때가 있다. 특히 병, 배신 혹은 다툼 같은 것들이 예기치 않게 찾아오면, 세상 모든 것이 그 사건에 비추어 보이는지라, 악성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컴퓨터마냥 인생이 한동안 뒤죽박죽이다. 사건에 대.. 2012. 11. 20.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 말할 수 있는 비밀 -시간과 선- 김해완(남산강학원 q&?) 線 - 철학자가 그리는 세계지도 이번 챕터에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정말로 지도를 그려 보려고 한다. 線. 선이란 무엇인가? 왜 하필 선인가? 하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좋지 않다. 『천 개의 고원』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에 개념도, 같이 작동하게 되는 법이다. 이 “추상적인 선”을 통과해, 우리는 현재 배치 속에서 유효한 의미라는 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한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의미’라는 게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이 선들이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지도제작의 문제이다. …… 선들은 ‘기관 없는 몸체.. 2012. 6. 19.
북드라망의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집인 여기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어딘가 가자고 내가 말한다 어디 갈까 하고 당신이 말한다 여기도 좋을까 하고 내가 말한다 여기라도 좋네 하고 당신이 말한다 얘기하는 동안 해가 지고 여기가 어딘가가 되어간다 감이당과 북드라망의 2011년 마지막 회의 풍경. 1년을 기념하야 불도 밝히고, 빵도 먹었습니다. ^^ 내년에도 애정을 듬뿍 담아~ 지켜봐주세요! +_+ ‘북드라망’이 세상에 책을 내놓은 것은 11월의 일이지만, 2011년이 밝으면서부터 매주 만나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해왔습니다. 난생 처음 책을 쓰는 저자들도, 새로운 이름의 출판사로 활동할 편집자들도, 씨뿌리는 마음으로 한주 한주 준비를 해갔습니다. 봄여름에 부지런히 일해야 가을에 거둘 것이 있다는 곰샘의 말씀을 따라 일단.. 2011.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