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테로토피아] 두 개의 자기, 주체 표면 위 복종과 저항
두 개의 자기, 주체 표면 위 복종과 저항 미셸 푸코, 『자기해석학의 기원』, 오트르망 심세광·전혜리 옮김, 동녘, 2022 어린 시절 내게 아버지는 아주 엄했다. 잘못을 저지르고 변명을 하거나, 숨기면 아주 강하게 꾸짖었다. 예컨대 부모님이 집에서 동생을 돌보라 하고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동생이 울고 있으면 끝까지 추궁해서 내 잘못을 시인토록 하여 강하게 질책했다. 그때 내가 동생 탓을 하면 질책은 더 강해졌다. 자기 잘못을 남에게 돌린다는 지적이 덧붙여져서 질책은 배가 되었다. 그러다 마침내 내가 모든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나는 무언가 잘못된 함정에 빠졌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처럼 정화된 사람이 되었다. 새로워지는 기분이랄까, 하는 감정으로 아버지 앞에 서게 되는 ..
2022.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