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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52

식물을 키우는 것과 공부하는 것의 공통점 "여유있게 젖어들어 도에 이르기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요?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이 마음을 지켜야하니 조급해 하지 말고, 깊고 두텁게 심고 길러야[栽培]하네. ‘심는다[栽]는 것’은 단지 여기에 어떤 것을 심는 것과 같아 함양하고 지키고 공부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을 ‘깊고 두텁게 기른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가운데 여유 있게 젖어든다면 점점 스며들어 얻는 것이 있다네. 진실로 조급하게 효과를 구한다면 단지 사사로운 마음에 그칠 것이니, 끝내 여유 있게 젖어들어 도에 이르지 못할 것이야. - 주희 씀, 이영희 풀어 읽음,『낭송 주자어류』119쪽 지난 주말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안 대청소를 했습니다. 집안 이곳저곳과 현관을 청소하며 방치해둔 빈 화분들을 정리하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식물들을 .. 2015. 3. 30.
어긋난 ‘버튼홀스티치’를 완성하려면? – 화택규 화택규, 어긋난 ‘버튼홀스티치’를 완성하려면? 1983년 어느 봄, 나는 시골의 작은 중학교 교실 책상에 앉아 있었다. 흰 무명천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좋아하는 녹색 실을 바늘에 꿰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것저것 직접 만들어 보는 ‘가사 시간’, 왁자지껄 떠들어대던 소녀들의 감각기관은 일제히 자신이 수놓고 있는 흰 무명천으로 쏠렸다. 선생님은 책상 사이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소녀들의 손놀림을 지켜보았다. “선생님, 이렇게 하면 돼요?”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붙잡고 바느질한 천을 들이밀었다. 소녀들은 우르르 몰려가 선생님의 손놀림을 주시했다. 나는 소녀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육중한 엉덩이 힘을 내리누르며 그대로 앉아 있었다. 흰 무명천에 녹색 실이 꼬물꼬물 형태를 만들어 가는.. 2015. 3. 26.
서백호 출판기념회 스케치 - 서백호, 호랑이 기운으로 낭송해요~ 낭송Q시리즈 서백호편 출판기념회 스케치서백호편 출간을 축하하며, 낭송 낭송해요~ 낭송Q시리즈의 서백호편이 출간된 즈음, 공교롭게도(?) 과 이 터를 잡고 있는 깨봉빌딩 2층의 리모델링 공사도 완료되었지 뭡니까. 이 겹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2월 7일 토요일에 서백호편 출간기념회와 오픈하우스 파티를 열었습니다! 2월 뉴스레터에서도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그 덕분이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와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식순에 따라 의 상영으로 1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차마고도'는 중국의 '그' 차마고도가 아니옵고, "차마 하기 어려운[苦] 고생길[道]"의 차마고도입니다(;;). '차마고도'의 자세한 사연이 궁금하시다면 저희 블로그 오른쪽 하단의 'MVQ 블로그' 배너를 클릭하셔서 찾아보셔요. '차마 하기 어려.. 2015. 2. 9.
[임신톡톡] 임신 5~6개월, 형태의 탄생 화·토·금의 삼중주, 형태의 탄생 몸과 절기의 스파크 일요일 아침, 느닷없이 깨어 몇 주째 버리지 못해 산더미가 되어버린 재활용 쓰레기를 버렸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방바닥에 널려 있는 책더미, 뒤죽박죽 섞여 있는 책꽂이, 수북이 쌓여 있는 자료들, 너저분한 책상…. 눈은 이미 책꽂이를 향했고 손은 벌써 버려야 할 책들에 가 있었다. 책꽂이 서너 칸을 순식간에 비우고 책꽂이 꼭대기에 올려놓았던 책들마저 끌어 내렸다. 방바닥에 쌓여 있던 책들을 빈칸에 챙겨 넣고, 분류에 맞게 다시 배열했다. 쌓여 있던 자료들은 목록을 작성해서 자료보관함에 넣었다. 버릴 책들을 노끈으로 묶어 엘리베이터까지 수차례 왔다갔다하니 맥이 탁 풀렸다. 그렇다고 이대로 그만둘 순 없는 법. .. 2015.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