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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진4

나 혼자 '잘' 산다? 자립의 두 얼굴 - 자유와 권태 사이 자유로움과 권태 사이 나는 올해들어 이용자 둘을 번갈아 활동 보조 하고 있다. 평일은 H와 함께 보내고, 일요일에는 J를 만나러 간다. (나와 J는 H와 일을 시작한 지 일 년 정도 지났을 때 센터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친구 사이인 그녀 둘을 동시에 ‘활보’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H와 J는 서른 즈음의 아가씨들로, 그 둘은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그들은 같은 시설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그 곳에서 서로 친해졌다. 그들이 있었던 시설은 홀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시설 안에는 장애인시설, 미혼모시설, 병원, 식당, 밭, 교회, 특수학교 등이 모여 있다. 그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었기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시설 밖을 빠져나와 본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 시설은 곧 온.. 2015. 12. 4.
뻑뻑한 눈에 활력을! - 광명혈 눈에도 활력이 필요해 태양을 피하고 싶은 마음 내게 가장 낯선 액세서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선글라스였다. 멋으로 많이들 쓴다고 하지만 밝은 세상을 놔두고 왜 시야를 어둡게 만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선글라스가 유행을 할 때도, 외국에 나가거나 바닷가에 놀러갈 때도 구매 충동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부터 어두운 방 안에 있는 것보다 빛을 쬐는 것이 좋았다. 아무리 얼굴이 시커멓게 타도 햇빛이 부담스러운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열광했던 그 빛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몇 해 전부터 몸의 감각이 예전과는 좀 달라졌다. 이를 테면, 아침에 일어날 때 빛에 바로 적응되지 않아 한참동안 화장실 벽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또 .. 2013. 12. 4.
결실의 계절 가을! 분주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혈자리를 소개합니다 [계절과 몸] 戌월을 무사히 나는 법 햇볕에 그을릴까봐 얼굴을 꽁꽁 싸매고 다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제법 햇빛이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요즘은 꽤 먼 거리도 시간 여유를 두고 걸어 다닌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간질이면 자연 걸음이 늦춰진다. 지나가는 사람도 보고, 나무도 쳐다보고, 가판대도 힐끗거리고… '하늘이 언제 이렇게 높았지?' 감탄도 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가을은 봄여름에 펼쳤던 양기를 수렴하는 계절이다. 특히 가을 하늘이 높은 것은 계절이 지닌 침강하는 기운 때문이다. 대기에 떠돌던 탁한 기운이 밑으로 떨어져 하늘이 더욱 맑고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가을의 ‘숙살지기’와도 관련이 있다. 밖으로 퍼져 나가는 기운을 냉혹하게 쳐서 갈무리하는 것. 그것이 잘 여문 열매를 떨어.. 2013. 10. 17.
[내몸치료혈] 내 배속에서 무언가가 흐느끼고 있다 뱃속 울음 장뇌명에 좋은 혈자리, 중완혈 나는 무엇이든 잘 먹었다. 식상(‘내가 낳는 기운’이란 뜻의 명리학 용어. 밥, 말, 자식 등으로 해석됨. 더 자세한 내용은 '왕초보 사주명리 - 육친론 2편'을 참고하시라)이 유독 많은 팔자 때문일까? 뭘 먹어도 맛있었다. 아무리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생겨도 먹을 것 앞에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그런 나를 두고 지인들은 말했다. “넌 참… 안 그래 보이는데… 은근히 긍정적이다?” 잘 먹는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내 삶의 원동력이자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요즘 삶을 지탱해왔던 ‘중심’이 위기에 처했다! 위장에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그 기미는 서른한 살이 된 임진(壬辰)년 초부터 나타났다. 작년 초, 뭘 잘못 먹었는지 급성 장염으로 앓아누웠다. 밤새 속.. 2013.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