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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3

무를 주세요! 무, 약식동원의 대표 먹거리 안순희(감이당 대중지성) 자연소화제 무 입동이 지나면서부터 해마다 김장이 시작되는데, 주부들은 가족들이 겨우내 먹을 든든한 밑반찬이니만큼 좋은 배추와 무 고르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 무는 음식과 약의 경계 없이 우리 식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때로는 약효를 나타내기도 한다.(약식동원藥食同源!) 어린 시절 추운 겨울날 양지바른 마루에 모여 앉아 먹었던 시원한 무동치미와 막 쪄낸 고구마의 환상적인 궁합을 잊을 수 없다. 그 달콤한 고구마와 사이다처럼 톡 쏘는 동치미국물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라 점심대신 자주 먹곤 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예로부터 무동치미와 퍽퍽한 고구마를 함께 먹은 까닭은 우선 목이 메지 않고 별미기도 하지만 또.. 2012. 12. 6.
10월 넷째주 추천코너, 추억의 만화&음악 편집자의 Weekend 소개코너 "추억을 되새기며" 안녕하세요, 붕어입니다~ 어느 새 10월의 마지막 주가 왔습니다. 저는 이번 달(경술庚戌월) 내내 관성과 재성에 꽉 붙잡혀서 정신없이 밤을 샌 기억 밖에 없네요(;;). 벌써 올해가 3/4도 넘게 지나갔다는 씁쓸함도 함께... 다음 달은 한 해 중 가장 쓸쓸한 11월입니다. 막막한 이십대에 돌입한 지도 어연 1년. 돌이켜보니, 스무살이 된 올해 저에게 찾아온 것은 애인이 아니라 주방보조매니저였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야채들과 부대끼며 살아본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고충이 몸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 늦가을 새벽 옆구리 시린 저를 위로해주는 것도 식기들 뿐...(ㅠㅠ) 아무리 올해 재성복이 터졌기로서니, 애인도 없고 뒹굴거릴 시간도 없는 채로 이렇게 올해가.. 2012. 10. 26.
연극적인, 너무나 연극적인 연극적인, 너무나 연극적인 “안녕, 가을이야!” 제이는 일주일에 한 번 밀알 모임에 나간다. 밀알은 장애인 선교 모임이다. 여름에는 정기 모임이 없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에게 제이는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 안녕. 근데 뒤에 뭐라고 한 거야? 친구들은 제이가 “안녕”이라고 한 뒤에 “가을이야”라고 한 말을 못 알아들었다. 응 가을이라구. 친구들은 여전히 못 알아듣는다. 제이 쪽으로 몸을 바짝 붙여서 다시 묻는다. 뭐, 라, 구? 응… 가, 을, 이, 라, 구우… 제이는 손발을 파닥거리면서 온몸으로 외친다. 그래도 친구들은 못 알아듣는 것 같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결국 내가 나서서 제이의 말을 친구들에게 전해준다. 제이는 뇌병변 장애가 있어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발음기관의.. 201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