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20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정화 스님이 풀어 읽으신 《신심명》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정화 스님이 풀어 읽으신 《신심명》 《신심명》(信心銘)은 중국 선종(禪宗)의 3대 조사인 승찬(僧璨) 스님(?~606)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선불교의 핵심 경전입니다. 짧은 한문 시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선(禪)의 궁극적인 경지와 수행의 지침을 가장 명확하고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이후 동아시아 선불교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경전입니다. ‘신심명’이라는 제목의 뜻은 참된 믿음을 마음에 새기는 글이라는 의미인데, 여기서 ‘믿음’은 외부의 신이나 절대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 본래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확고한 깨달음의 믿음을 의미합니다. 북드라망은 지금 이 《신심명》을 정화 스님께서 풀어 읽으신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년 전 《반야심경》을 풀어 읽으셨던 것처럼 《신심명.. 2026. 5. 20. [다람살라 유학기] 시험과 복된 삶 시험과 복된 삶 이 윤 하(남산강학원) 얼마 전 사라학교에서 첫 시험기간을 보냈다. 이곳도 학교답게 일 년에 두 번 시험을 치르고 점수가 안 좋으면 원칙적으로는 유급도 한다. 다람살라에 와서는 처음 치르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시험 준비도 준비지만 어떤 시험문제가 나올지, 어떻게 시험을 볼지 무척 기대가 되기도 했다. 우리 반은 ‘불교 과학과 철학’반이라 어학과정의 외국인 친구들과는 다르게 대학과정의 티벳 친구들과 함께 시험을 볼 수 있었다. 티벳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 섞여서 치른 시험 시간은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험 첫 날 여느 교실이 아니라 학교 법당에서 시험이 치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이 지켜보시는 아래, 몇 십 명의 학생이 널찍이 거리를 두고 앉아 시험을 보았다. 불단 앞에도 자리가 .. 2026. 1. 21. [마.진.실] 브라마차리아, 탁월한 자유의 길 마진실 세미나에서의 청년들과 간디의 만남브라마차리아, 탁월한 자유의 길 박 소 연(남산강학원) 여기에 자유가 있다! 어떻게 이리도 자유로워 보일 수 있지? 『간디 자서전』을 두 번째로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그 힘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했고, 절제하는 삶을 살았고, 나중에는 브라마차리아 선언까지 한 간디와 ‘자유로움’이란 말이 처음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유 하면 조르바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간디는 마치 인생 전체를 고행자처럼 살다가 간 사람 같달까. 하지만 희한하게도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남은 단어 하나가 ‘자유로움’이었다. 간디의 삶 전체를 꿰뚫고 있는 건 ‘자기 정화’, 욕망의 내버림이다. 일상에서의 자기 정화는 자기의 환경 정화, 곧 정치로까지 이어.. 2025. 6. 12. [요요와 불교산책] 수행은 고행이 아니다 수행은 고행이 아니다 아, 우리는 아주 안락하게 산다. 원한 품은 자들 속에 원한 없이, 원한을 품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원한을 여읜 자로 살아간다. 아, 우리는 아주 안락하게 산다. 우리의 것이라고는 결코 없어도, 광음천 세계의 천신들처럼, 기쁨을 음식으로 삼아 지내리라.(『법구경』 197, 200) 고행을 멈추다 보리수 아래에서 위대한 깨달음을 얻기 전 붓다는 어떻게 수행했을까? 붓다의 수행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엄청난 고통스런 수행의 결과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먹지도 않고 잠을 자지도 않고 피가 마르고 살이 마르는 고행을 해야지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면, 우리 같은 평범한 중생에게 깨달음이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이것은 오해다. 간다라 .. 2023. 11. 2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