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1 두 발로 선다는 것, 스스로 선다는 것 두 발로 서기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할 수 있는 건 걷고 있을 때일지도 몰라. 왜냐하면, 연인들도 걸으면서 장래의 일을 이야기하잖아." 이 대사는 일본 드라마 에서 주인공 ‘아야’가 휠체어를 밀어주는 남자 친구 ‘아소’에게 하는 말이다. 병상에서 보내던 그 시절,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두 다리로 우뚝 서서 ‘친구’와 우리의 앞날을 이야기하며 나란히 걷는 것. 1983년 5월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대구 ‘앞산‘ 아래의 5층짜리 작은 아파트 2층에서 살았다. 처음 일 년은 한 쪽 벽면 전체가 창으로 된, 어디에 앉아서도 앞산이 훤히 내다보이는 방에서 지냈다. 그 방은 산 아래 길과 같은 높이로 놓여 있었다. 방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 아래 승마장에는 언제나 반들반들.. 2013. 5.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