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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4

무더운 여름, 삼계탕과 함께 양계혈 잡기 양기 충전, 양계 이민정(감이당 대중지성) 양계가 뭐꼬? ‘양계’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바로 ‘닭’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닭을 키웠던 기억도 스쳐 지나갔다. 혈자리 서당을 시작하며 만난 첫 혈자리가 하필 ‘양계’라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검색창에 양계를 넣으니 아니나 다를까 양계협회, 양계수의사회, 월간 양계…… 등등이 나온다. 이런 운명적(?) 만남이란!! 피할 수 없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밖에. 그래도 혹시나 내가 아는 양계와 혈자리 양계가 비슷한 맥락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양계(陽谿, 2개 혈) 일명 중괴(中魁)라고 한다. 손목 위쪽 두 힘줄 사이 우묵한 곳에 있다. 수양명경맥의 기가 흘러가는 곳이니 경혈(經穴)이다. 침은 3푼을 놓고 7번 숨 쉴 동안 유.. 2012. 6. 22.
이간혈, 다래끼와 입냄새의 역습을 막아라 과식과 평안함 사이, 이간(二間)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눈으로 먹는다 금요일이에요. 칼퇴와 함께 FAD(Friday Alcohol Delicious)를 외치며 삼겹살에 소주를 들이켜요. 2차로는 치킨과 맥주를 퍼부어요. 3차로 자리를 옮겨요. 순간, 내일 친구들과 갈비를 먹기로 한 것이 떠올라요. 갈비를 뜯기 위해선 기력을 조금 남겨둬야 할 거 같아서 3차는 자제하기로 해요. 혼자 몰래 자리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해요. 그런데 얼마 못 가서 왠지 모를 허기가 엄습해 와요. 안되겠어요. 입가심으로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어야겠어요. 라면을 먹다보니 밥생각이 간절해져요. 밥을 한 대접 말아먹어요. 아, 이제야 좀 행복해져요. 졸음이 몰려와요. 기절해요. 다음날이에요. 생전 보지 못한 얼굴이 거울 앞에 등장해요.. 2012. 6. 8.
살 빼기 전에 물부터 빼라 순환으로 잡는 비만, 상양 김영욱(감이당 대중지성) 비만(肥滿)이 뭐 길래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라는 문구는 진부해 보이지만, 아직도 충분히 유효하다. 아니 한 줄기 구원의 손길처럼 사람들을 유혹한다. TV에서는 각종 몸짱이 튀어나와, 옷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몸을 과시한다. 반면에 뚱뚱한 사람은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이다. 뚱뚱함은 곧 자기관리에 소홀함을 보여주는 치부가 되어 버렸다. 또한 정도에 따라 경도·중등도·고도비만이란 무시무시한 낙인이 찍히고, 성인병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살을 빼야 한다고 협박당한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살들과의 전쟁을 벌여야만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이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적, 비만이 무엇인지부터 알아 봐야 한다. 비만은.. 2012. 6. 1.
슬플 때 소화가 잘 안되는 이유 주간 김현경 슬픔(悲/憂)을 주관하는 건 폐다. 폐는 가을의 기운이고 가을이 되면 만물이 다 떨어진다. 이 하강하는 기운이 슬픔의 감정이다. 눈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 큰 슬픔을 만났을 때 털썩 주저앉는 것, 저절로 어깨가 축 처지는 것, 모두가 가을 금기의 하강 기운이다. 낙엽이 질 때 우수에 잠기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폐는 외부와 마주치는 관문이기 때문에 감수성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것, 타인의 고통에 공명하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다. 이것이 모자라면 일단 패기가 없을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호기심도, 감응력도 동시에 다 떨어진다. 혹은 반대로 툭하면 우는 사람이 있다. 이건 감수성이 아니라 일종의 피해망상이다. 늘 시선이 외부를 향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자극에도 눈물이 줄.. 2011.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