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벼리3

나의 고전분투기,『중용』을 시작하며 『중용(中庸)』은 어떤 책인가? '중용'이라는 말의 일상적인 용법은 '치우치지 않음'의 의미로 쓰인다. 이 용법의 근거는 12세기 북송시대의 정자의 “중(中)이라는 것은 치우치지 않음[不偏 불편]을 말한다.”라는 주석이다.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대개는 중간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 이때 중간이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어정쩡함이나, 중립을 가장한 책임회피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용법은 『중용(中庸)』이라는 텍스트가 의미하는 중용의 의미를 심히 오해하는 것이다. 정자(程子)가 말하는 '치우치지 않음[不偏]'은 중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자(朱子)는 '치우침이 없고, 과함이 없고, 모자람이 없는 것[不偏不依 無過不及 불편불의 무과물급]'이라고 보다 상세한 주석을 덧붙이는.. 2016. 5. 19.
낭송Q 시즌2 출판기념회 :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낭송Q시리즈 시즌 2 출판기념회 후기 나왔다네, 나왔다네, 낭송Q 시즌2가 나왔다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북드라망입니다. 오늘은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의 출간기념회 후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미세먼지만 아니었다면) 볕도 좋고, 따뜻한 것이 참 좋았습니다.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이 있는 깨봉빌딩 3층에 도착해서 판매대를 세팅하고 준비해온 포스터를 붙이면 준비 완료! 요즘 저희는 출판기념회가 있을 때마다 선물 뽑기를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1일 1인 1회, 북드라망의 사랑(응?)을 뽑아 볼 수 있는 기회! 게다가 꽝도 없는 무려 행운'만' 뽑기입니다. 에헴에헴. 자리를 꾸리고 조금 있으니 감수를 해주신 우응순 선생님께서 들러 주셨습니다.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도하고, 선물도 뽑으시고, 책도 가장.. 2016. 4. 1.
동거인에게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니가 먹은 건 좀 치우면 안돼?"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보이는 곳은 없다.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莫見乎隱 莫顯乎微막현호은 막현호미- 증자·자사 지음. 『낭송 대학/중용』 김벼리 풀어 읽음, 북드라망, 79쪽 위 문장은 『중용』 1장 중 한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작고 소소한 일상,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먹은 것은 깨끗이 치우는 일 같은, 내가 생활한 자리들을 잘 치우는 일처럼 사소한 일들을 해나가는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상을 잘 꾸리는 것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며, 이렇게 작은 일들부터 잘해 나가는 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이다. 나는 지난달에 부모님과.. 2016. 3. 28.